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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앙코르왓] 비로소 천계에 들다 회랑 관람을 마친 후 드디어는 앙코르왓의 정상을 향해 발을 옮겼다. 2층은 인간계라 했다. 2층을 향하는 계단은 나무로 짜여져 있다. 비교적 가파르지만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인간계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저 신들의 거처인 3층 중앙성소를 바라볼 뿐이었다. 물론 볼것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성소로의 발길에 맘이 앞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지금은 아쉽다. 2층에서 바라본 중앙성소의 외벽. 풍파에 닳아 없어진 외벽과 압사라들의 흔적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앙코르왓은 복원중이다. 하지만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 어쩌면 중단될 지도 모를 일이다. 봉인된 신전을 기억하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기에 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할 것이다. 파란 하늘을 향해 피어오른 연꽃 봉오리는 모두 다섯 개. 그곳은.. 더보기
[파타야] 호랑이가 돼지를 만났을 때, 스리라차 타이거주 스리라차(씨랏차) 타이거주는 호랑이를 테마로 한 동물원이다. 호랑이 뿐만이 아니라 악어, 돼지 등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이 동물원의 성격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부조. 호랑이가 돼지젓을 빨고 있다니... 사실이야? 진짜야? 근데... 진짜다. 호랑이와 돼지가 돼지 엄마의 젓을 빨며 같이 키워지고 있다. 이거 뭐 낳자마자 돼지품에 안겨주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 어찌 보면 호랑이가 불쌍하다. 야성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거꾸로 이런 경우도 있다. 돼지가 호랑이 어미와 함께 살고 있다. 천륜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새끼 돼지에게 호랑이 옷까지 입혀놓으니 참 가관이다. 얼렐레... 이거 원 사촌들도 아니고 엄연히 조상도 다 다르건만... 호랑이와 개, 돼지가 함께 살고 있다. 재밌고 흥미로운 .. 더보기
[북경] 북경의 골목길, 후퉁 인력거 투어 골목길에서 제기를 차고 있는 북경의 젊은이들 '골목길'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방미라는 여가수가 부른 노래다. 후에 신촌블루스가 부르기도 했다. 아마도 엄인호씨가 곡을 썼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후 이재민씨인가 내용은 쓸쓸하지만 좀 신나는 '골목길'을 불렀다. 나는 어린 시절을 이런 골목길을 다니며 자랐다. 골목에서 놀며 컸고, 골목길을 통하여 학교를 다니고 했다. 골목길의 어느 곳에는 공동 우물이 있기도 했다. 그곳에서 깡통으로 만든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쓰고는 했다. 이제는 그것도 그냥 빛바랜 사진이나 옛날영화처럼 한 장면으로만 기억이 난다. 북경의 골목길을 '후퉁'이라고 한다. 이 후퉁을 인력거로 돌면서 저는 지난 과거의 기억들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났다. 스차하이를 사이에 두고 허화시장 입구 반.. 더보기
[제주] 예술작품 같은 돌덩이...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를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돌'이다. 그 제주를 이루고 있는 돌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볼 수가 있는 곳이 제주돌문화공원이다. 입구는 무슨 민속촌이라도 되는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얼마 안 가 이런 원초적인 시대를 상상하게 되는 배경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 우리는 머나먼 시간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때는 돌이 물처럼 흐르던 시절이었다. 공원안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제주의 태생에 대한 의문을 풀 수가 있다. 중앙 홀에 있는 제주도의 모형. 해설사님을 따라 제주의 탄생과 제주를 이루고 있는 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화산폭발로 생겨난 여러가지 모양의 돌들. 용암종유 - 제주도 마치 공룡의 알처럼 느껴지는 원형의 돌들. 화산폭발로 생겨난 여러가지 모양의 큰 돌들. 좌측의 큰 돌을 깨면 우측처럼 속.. 더보기
[앙코르왓] 앙코르왓의 숨은 즐거움 회랑읽기 사실 숨은 즐거움이랄 것은 아니다. 회랑(갤러리)은 숨겨져 있지 않고 사원 본건물에만 들어서면 네 방위로 주욱 부조로 조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왓에 대한 글이나 책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간다면 뜻밖의 만남이랄까? 또 알았다고 하여도 책속에서 조각조각 보이는 이미지와 활자로 된 신화속의 이야기가 쉽게 보일리가 없기에 실재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대하는 즐거움은 의외로 크고 놀랍다. 여기서는 모든 회랑의 이야기를 다한다는 것이 무리인만큼, 동남면의 회랑에서 볼 수 있는 테마부터 재미있는 '젖의 바다 휘젖기 전설'의 내용을 중점으로 보겠다. 앙코르왓 동면회랑의 남측면은 힌두교의 창세신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태초에 악마와 선신들은 끊임없는 전쟁을 해오고 있었다. 이때 비슈누는 소모적인.. 더보기
[파타야] 지상 최대의 정원 농눅빌리지 농눅빌리지는 농눗빌리지 혹은 농누크빌리지라고도 부르지만 철자를 보면 'NONG NOOCH'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 대충 농눅빌리지라고 해도 상관이 없겠다. 농눅빌리지는 파타야의 남부에 위치한 대규모 자연농원이다. 그 안에는 공연장과 음식점, 쇼핑몰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어쩌면 하루종일 구경하며 쉬며 놀며 지내도 될 듯 하다. 뭐 우리 서울대공원이나 에버랜드 가듯이 말이다. 근데 놀이기구는 없다. 농눅빌리지는 '농눅'이라는 할머니가 남편이 물려준 거대한 땅에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주변사람들의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 할머니의 정원에 놀러오기 시작한 것이 발전이 되어 지금의 거대한 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현지 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파타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고 .. 더보기
[북경] 한 낮의 스차하이 카페촌 '스차하이(십찰해, 什刹海)'는 작은 호수로 주변에 10개의 절이 있는 호수라는 뜻이다. 지금은 '광화사'라는 절만 남았을 뿐 나머지 절들은 그저 자취로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바다[海]냐... 바다를 보지 못한 몽고인들이 처음에 이곳에 와서 지은 이름이란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겨울 낮의 스챠하이는 별로 낭만적이지 않았다. 다만 왁자지껄하게 스케이트나 썰매를 타는 행락객만 있을 뿐, 이파리 진 나무도 을씨년스럽고, 호수 주변의 하화시장(荷花市場, 허화스창)의 까페들도 한갓지다. 여름이면 호수에 연꽃이 피기 때문에 이름지어진 하화시장은 까페촌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있고, 다닥다닥 대충 비슷한 크기의 카페가 즐비하게 이어져 있었다. 역시 한낮의 까페는 여유롭지만.. 더보기
[제주] 애월 나비 테마파크 프시케월드 프시케월드는 제주시 애월읍에 자리한 곤충을 주소재로 한 테마공원이다. 나비를 간판으로 하는 전시물이 많이 있었는데, 그저 아름답고 화려하게만 꾸민 나비보다는 오히려 이야기와 장면을 연출한 곤충들의 패러디 월드에 눈길이 갔다.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생명의 알. 하지만 내게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검투사가 된 곤충. 콜롯세움을 본딴 원형극장에서 두 마리의 검투사 풍뎅이의 피터지는 혈투가 시작되었다. FC풍뎅이와 딱정벌레 Utd.의 결승전인가... 극적인 슈팅의 순간! 곤충들의 놀이터. 멀리 그네를 타는 곤충들이 보이고 운동장의 중간엔 정글짐이 있다. 다소 어수선하지만 정감있는 연출이다. 곤충들의 전쟁. 어느 시대의 산성 전투를 그린 듯 하다. 이눔들 날개는 워따 써먹으려고 사다리를 타고 오르나.. 더보기
[앙코르왓] 비밀을 간직한 왕의 사원 앙코르왓 3일차 오전은 앙코르왓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드디어 앙코르왓을 보게 되는구나... 전날 반띠아이 쓰레이를 가는 길에 보았던 넓은 해자를 보고 내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렸던가. 소문으로만 듣던 어느 선인을 만나듯 맘은 설레었다. 하늘을 담은 해자 - 씨엠립 어디에서고 고여있는 물은 언제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그 크기만큼 담고 있었다. 크메르제국의 왕 수리야바르만2세는 이 땅에선 부러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 세상은 평화로왔고 국민들도 왕을 칭송했을 것이다. 왕은 비슈누에가 바칠 사원을 짓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왕의 업적을 기리며 사원에 노동을 기꺼이 제공했다. 어쩌면 왕은 스스로가 신이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살아서의 세상에선 더 이룰 것이 없었던 왕에게 죽어서 신으로 받들여지기 위해 자신의 사원을 지었을.. 더보기
[性物記行] 서울 안산 남근바위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의 맞은편에 있는 안산(鞍山)은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부터 독립공원을 지나 금화터널, 연세대학교, 서대문구청을 둘레로 하는 동네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해발 295.9미터를 정상으로 하는 작은 산이다. 작은 산이라고는 하나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이 262미터, 인왕산이 338미터이니 또 그다지 낮은 것도 아니겠다. 이 안산에 남근석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다. (첫 회는 여근을 다루었으니 두 번째로 남근을 다루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겠는가?) 남근바위를 찾으러 가는 길은 결과적으로 봉원사 뒷길을 이용하는 것과 서대문공원 옆 한성과학고 뒤편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물론 다른 길도 있지만 비교적 빠른 길을 찾는다면 말이다. 지금이야 다녀왔으니 알겠지만, 애초에 필자도 초행이니 .. 더보기
[파타야] 내 안에 태국이 있다~ 파타야 미니시암 세계의 유명 건축물을 작게 축소하여 제작해 전시해놓은 곳으로 일명 '소인국'으로 불리고 있다...만, 실상 가보면 시시하기도 하다. 이런 콘셉트의 공원은 우리 나라에도 이미 있는 것이기에 그다지 놀랍거나 흥미롭지는 않다. 제주도에 가면 '소인국 테마파크'라는 곳이 있고, 부천 상동에도 '아인스월드'라는 곳이 있다. 제주의 소인국테마파크는 못가보았지만, 아인스월드와 비교했을 때 파타야의 미니시암은 오히려 부족한 듯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미니시암은 50% 정도는 자국의 건축물에 비중을 두고 전시를 한 듯 보인다. 물론 수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니시암(mini sia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가 있다. 시암은 태국의 옛이름이다. 애초에 낮에 있는 행사였지만, 더무 더운 까닭이었는지 한갖지게 저녁 시간에 방문.. 더보기
[북경] 북경의 푸짐한 샤브샤브 식당 금사진 참나... 이 더운 말복에 샤브샤브 얘기하려니... 참... 엉뚱맞네.. 그러니깐 애초에 우리 일행은 원앙(위안양)샤브샤브 혹은 훠궈라고 부르는 샤브샤브를 먹기로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점심식사로는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네... 그래서 택한 것은 온갖 만두가 나오는 교자연을 예약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모두들 추위에 계단이지만 만리장성을 타고 나니 힘들어서는, 뜨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하다가는 샤브샤브를 선택, 식사가 안 되는 원래 식당을 취소하고 다른 식당으로 예약을 해서 가게 되었다. 금사진 식당. 중국의 국영 옥공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는데 무지 크다. 옥공장의 이름은 옥기린... 재미있는 이름이다. 여기는 샤브샤브 전문인 듯하다. 이미 세.. 더보기
[제주] 제주에 녹차밭이 있다, 오설록 차박물관 '녹차' 하면 생각나는 것은? 좀... 쓰다... 괜찮아, 잘될꺼어야~ 보성녹차... 아마도 이제부터 제주의 녹차밭이 추가될 것 같다. 뭐 녹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많은 관심을 두고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얼핏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보성녹차밭의 구불구불한 풍경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널직하기만해서 약간은 실망을 했다. 멀리 오설록 차 박물관이 보인다. 실제 생물로 있는 녹차를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제주의 녹차밭은 '설록차'로 유명한 태평양에서 가꾼 것이라고 한다. 중간에 듬성듬성 마치 쥐에 뜯기기라도 한 모양이 있어 보기가 좋지는 안더구만... 따스한 햇살 아래 반짝거리고 있는 녹차잎은 마치 아이의 웃음같다. 오설록 차 박물관은 3개층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3층 전망대에서 본 주변 모습.. 더보기
[앙코르왓] 롤레이사원, 그곳은 섬이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은 걍 볍씨를 뿌리기만 해도 3모작은 한다는 얘길 들었다. 과장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기후가 쌀농사 짓기에는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도 건기에 접어들면 농사는 커녕 식수를 구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쁘레아 꼬'와 '바꽁'을 세운 인드라바르만1세는 수도 하리하랄라야(롤루오스 지역)에 인공저수지 인드라타타카를 만들어 국가적인 물고민을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아들인 야소바르만1세는 저수지 한가운데 섬을 만들어 사원을 짓고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롤레이 사원이다. 즉 롤레이는 크메르 제국 최초의 수상사원이며, 동서 바라이에 있는 메본 사원의 원형이 되는 셈이다. 현재는 이미 물이 말라버린 지 오래로 그 흔적도 찾을 수가 없으며, 그래서 예전엔 배를 타고 .. 더보기
[파타야] 산호섬, 에메랄드빛 바다가 부른다 이제 날은 비가 그치고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 나중엔 우리나라도 열대기후로 가게 될까? 해를 거듭할수록 찌는듯한 무더위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깐 더더욱 지난 해 갔던 파타야의 산호섬이 눈에 더 아른거린다. 에메랄드빛의 깨끗한 바닷물로 알려진 산호섬은 관광도시 파타야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10여분을 달리면 도착한다. 산호섬에서의 일정은 오전 시간을 풀타임으로 쓰는 것. 보통 단체로 이곳에 오면 해양스포츠 옵션으로 씨워커,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제트 스키 등을 즐기기가 십상이지만, 우리 일행은 일체의 옵션없이 그저 바다를 즐기기만 했다. 연세들이 많으셔서... 아침 일찍 도착한 산호섬은 사람이 별로 없고 매우 한적했다. 손님을 기다리는 파라솔과 길게 뻗어있는 모래밭 그리고 .. 더보기
[북경] 만리장성 그 최후의 보루, 거용관장성 드디어는 그 말로만 들었던 만리장성을 내 발로 걸어보게 되었다. 만리장성은 그 위치에 따라 이름이 각각 나뉘어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은 거용관장성(居庸關長城, 쥐융관창청)으로 케이블카가 없지만 경치는 좋다고 하는 북경에서 가까운 장성이다. 북경에서 서북쪽으로 약 50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이 거용관은 고대 중국의 9대 요새중 하나이다. 때문에 만리장성의 아주 중요한 관문중의 하나이자 방어막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약 50분의 자유시간동안 어디까지 올라갈 수가 있느냐는 건데... 아... 평소에 산이라도 타두는 건데... 이 거용관의 꼭대기에 올라보면 산과 협곡으로 파도가 치는 듯이 첩첩이 겹쳐져 있고 온갖 풀숲과 들꽃들로 그 경치가 빼어나다 하여 '거용첩취(居庸疊翠, 쥐융뎨추이)'라 하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