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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는 그 말로만 들었던 만리장성을 내 발로 걸어보게 되었다. 만리장성은 그 위치에 따라 이름이 각각 나뉘어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은 거용관장성(居庸關長城, 쥐융관창청)으로 케이블카가 없지만 경치는 좋다고 하는 북경에서 가까운 장성이다.
북경에서 서북쪽으로 약 50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이 거용관은 고대 중국의 9대 요새중 하나이다. 때문에 만리장성의 아주 중요한 관문중의 하나이자 방어막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약 50분의 자유시간동안 어디까지 올라갈 수가 있느냐는 건데... 아... 평소에 산이라도 타두는 건데...
이 거용관의 꼭대기에 올라보면 산과 협곡으로 파도가 치는 듯이 첩첩이 겹쳐져 있고 온갖 풀숲과 들꽃들로 그 경치가 빼어나다 하여 '거용첩취(居庸疊翠, 쥐융뎨추이)'라 하였다. 이 글씨는 청나라 건륭제가 쓴 것이다.
그래도 시작은 좀 나은 것 같다. 약간의 경사가 있을 뿐이었다. 세계문화유산이라 그런지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여러 국적의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평지가 끝나고 계단이 시작되었다. 근데 가만히 보니 계단의 높이가 제각각이다. 게다가 가장자리의 계단은 움푹 패이기까지 했다.
그동안 다녀갔던 수많은 관광객들의 힘일까?
거용첩취가 느껴지는가? 아마도 화사한 봄이라면 더욱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
ㄱㄱㄱ... 드디어는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아졌다. 어중간한데서 앉아 쉬고 있기에도 눈치가 보일 정도다.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고관절이 뻐근하다. 이후 일정을 생각해서 무리는 하지 말아야겠기에... 부득불... 하산 결정. 아~ 핑계좋다. 하지만 언제 또 이 만리장성을 오게 될까...
하산길에 본 기념품 흥정 모습. 장기판을 사고싶었으나 결국 머뭇거리다 말았다.
겨용첩취 비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는 외국 관광객. 무척 즐거워했다.
겨우 수박 겉핥기식으루다가 만리장성을 맛보았다. 아마도 만리장성을 제대로 알려고 한다면 적어도 이 거용관 장성의 정상에라도 올라야 할 것 같다. 하루나 오전내내의 일정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결국 남은 일정 때문에 짧은 경험만 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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