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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근석

[性物紀行] 천안 봉서산 남근석 천안의 봉서산(鳳棲山)은 쌍용동과 불당동 그리고 백석동에 걸쳐 있는 낮은 야산인데, 여태 성물기행에서 다녔던 산들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산으로 그 높이가 158미터에 불과하다. 봉서산의 의미는 봉황(鳳凰)새가 사는 산이라는 의미인데, 산정의 산책로가 둥글게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가져 동네 시민들의 산책길과 운동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필자의 고향이 마침 천안인데 사실 그 전엔 잘 모르던 곳이었고, 그저 천안의 구석에 있는 시골집을 찾아갈 때 큰길이 막히면 우회해서 지나가던 길이긴 했다. 하지만 요즘 해가 바뀔 때마다 낯설게 바뀌는 곳이 천안인지라 이전에 알던 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고 사뭇 놀라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것도 취재를 하는 도중에 알았고 애초에는 전혀 모르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이.. 더보기
[性物紀行] 안양 삼성산 삼막사 남녀근석 삼성산(三聖山)은 관악산(冠岳山)의 한 줄기로 신라 문무왕 17년인 677년에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潤筆) 등 세 명의 성인(聖人)이 암자를 지어 정진했다하여 이름 지어진 산으로 삼막사(三幕寺)의 기원도 이때로 기인한다. 삼성산의 기원은 이렇듯 불교계의 삼성인에 의해 시작이 되었지만, 한국 카톨릭과도 인연이 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세 명의 신부 성 앵베르, 성 모방, 성 샤스탕 등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니 현재 그들의 유해는 그곳에 없지만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불교와 천주교의 삼성인보다 먼저 성스러운 대접을 받은 바위가 이미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남녀근석(男女根石이)다. 삼막사의 남녀근석 삼막사의 남녀근석은 묘하게도 사람의 그것과 닮은 데다가 불과 2미터도 .. 더보기
[性物紀行] 중계본동 불암산 자락의 밑바위 부용 불암산에 있다는 여근석을 찾아보았다. 이미 수락산이나 불암산의 등산객들에겐 ‘여성봉’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동네 사람들에겐 ‘밑바위’로 불렸다고 한다. 미리 보았던 사진으로 따지면 ‘봉’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지형이다. 결국 현장에 가봐야만 확인을 할 수 있을 터, 어느 구름 많은 날에 바위가 있다는 중계동으로 출발을 했다. 상계,중계,하계동은 모두 노원구에 속한 동이다. 조선조엔 경기도 양주땅이었던 것이 1963년 서울시 성북구에 편입되었고, 73년 도봉구가 분리되어 여기에 속하다가, 88년 노원구가 분리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동이름에 ‘계(溪)’자가 들어 있는 것은 도봉구와 노원구 중간을 흐르는 ‘한천(漢川)’을 말하는 것이며, 시내의 상부에 있어 상계동, 중간에 있어 중계동, 하.. 더보기
[性物紀行] 국립민속박물관 장승동산의 남근석과 여근석 지금까지 세 번의 성물기행을 나갔다. 도봉산의 여성봉, 서울 안산의 남근바위, 진관사 계곡의 여근석 홍류동이 그것인데, 일부러는 아닐 테지만 어째 성물이 자리한 곳이 그리 높은 산이 아니라도 봉우리나 언덕, 그리고 계곡이었다. 그래서 가는 길이 편하지 않아 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일부러 찾아가기엔 접근성이 대략 좋지 않다. 본인 역시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지 매번 발바닥에 물집이 몇 개 생기기는 했다. 그리하여 이번엔 이 몸도 편하게 다녀보고 혹여 관심 있는 독자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성물을 찾아보았다. 덕분에 발바닥에 물집은 생기지 않았다. 경복궁(景福宮) 흥례문(興禮門)에서의 수문장 교대의식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름으로 보면 마치 서울 근교 어디나 아니면 아예 좀 멀찌.. 더보기
[性物紀行] 북한산 진관사 계곡 홍류동 북한산 여근바위를 검색하면 세 종류가 나온다. ‘소리샘’, ‘수설록(水泄祿)’, ‘홍류동(紅流洞)’이 그것이다. 여성봉도 함께 검색이 되지만 지난 편에서 보았듯이 엄밀히 말하면 여성봉은 도봉산의 자락이 맞다. 아무튼 이런 바위들을 찾아내어 이름을 붙인 사람은 등산을 취미로 하는 한 경찰인데, 수설록이니 홍류동이니 한자식의 그럴듯한 이름을 지을 줄 아는 것을 보면 나름 풍류에도 조예가 있는 듯하다. 가능하면 암수를 번갈아 하기로 애초에 작심을 하였으니 이번엔 북한산에 있다는 여근바위를 찾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날씨는 좋았고 어찌 가는 날이 말복날이 되었다. 입추를 지나고 남은 계절에 제대로 본보기를 보이려는지 기온이 35도를 넘나들었다. 근처에 살면서 북한산은 몇 년에 한 번은 오르기를 했으나 진관사는 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