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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제산 오어사의 유래는? 포항에 간 김에 절을 한 곳 들러보고 싶었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야했고 해서 운제산 오어사를 찾았다. 오어사는 차량으로 절앞 주차장까지 갈 수가 있다. 포항시 오천읍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는 작은 절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조계종 불국사의 말사란다. 처음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라는데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절이라니... 참으로 오래되었다. 한 때 혜공, 원효, 자장, 의상 같은 명승이 기거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들은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을 듯한 것이 돌아다녀보면 웬만한 고찰에서 그 스님들의 이름이 안 적힌 곳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절의 이름이 '吾魚寺'로 지어진 연유에는 원효와 혜공이 등장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수양을 할 적에 개천에서 물고기.. 더보기
구룡포에 일본인가옥거리가 있다?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의 항구 마을이다. 구룡포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 꽁치가 많이 잡히고 바닷바람과 일조량이 좋아 과메기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서 이곳에서 과메기의 생산이 많다고 한다. 본래 과메기의 재료는 청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가 꽁치요, 학꽁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 청어가 많이 잡혀 청어 과메기도 있다는데 아직은 못먹어봤다. 구룡포에 가면 바닷가든지 동네든지 빈 공터에 이렇게 과메기를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구룡포가 산지라고 싼 것은 아니었다. 덕장에서 하나 사가라기에 물으니 한 두름(20마리)에 만이천원을 달란다. 몇 해 전 한 두름을 사서 혼자 먹느라 애쓴 걸 생각하니, 그냥 먹고싶을 때 식당에서 술안주로나 .. 더보기
호미곶에 연오랑세오녀가 왜 있을까? 해맞이 광장의 한 편엔 제법 커다란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초등학교 시절이나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서 내용은 까먹더라도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고 있는 친숙한 설화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왜, 포항 호미곶광장에 이 연오랑과 세오녀를 기리는 상이 있는 것일까? 해뜰녘의 연오랑세오녀 상 연오랑세요녀 설화는 이렇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삼국시대 신라의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부부인데,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갔다. 근데 난데없이 미역을 따던 바위가 움직여서 일본의 한 섬에 닿아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섬사람들에게 임금으로 추대되었다. 한편 없어진 남편을 찾아나선 세오녀 역시 바위의 도움으로 일본에 가게되어 연오랑을 다시 만나서 임금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 더보기
호미곶 '상생의 손'은 두 개다 해가 뜨고 나서는 몸이 너무 추웠다. 사람들도 이리저리 제 갈 길로 흩어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포장마차에 들어 오뎅을 먹었다. 뭐 소라니 컵라면이니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냥 혼자선 오뎅과 국물이 먹기에 편했다. 대충 요기를 하고 속도 풀고 나서 호미곶 광장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어라? 근데 광장에도 또 하나의 손이 있었다. 난 바다에만 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광장에 하나가 더 있다. 가만히 보니 이 두 손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바다의 것의 오른손이고 광장의 것은 왼손이다. 결국 한 몸에서 나왔다고 생각이 된다. 상상해 보면 땅속에 거대한 석상이 묻혀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근데 거리가 너무 멀어 '판타스틱4'의 고무인간인 아니라면 불가능한 모습이다. 오른.. 더보기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다 ‘일출을 본 적이 있는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럼 있지.’ 라고 쉽게 대답은 할 테지만, 막상은 떠오르는 그림이 머릿속에는 없다. 아마도 어릴 적 수학여행 시절을 지나고 나면서 이러저러한 여행을 다니긴 했지만, 일부러 일출을 보러 다닌 일은 없었고, 해마다 먹는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뱃살만큼 게으름도 더해져, 어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인가 말이다. 늘,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불현듯, 그 아름답던 젊은 시절의 눈부신 기억이 바래져가고 있음을 느꼈을 때, 그래 그 황홀했던 풍경을 다시 망막(網膜)에 담아보는 것이다. 밤 11시에 출발... 어느 휴게소에서 잠을 자고 있는 화물차들... 내가 포항 시내를 지나 호미곶을 향하여 자동차 액셀러레이터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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