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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경복궁의 내전 -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아무래도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경복궁을 또 가야할 듯싶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어디가 어디인지,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알 바없이 셔터만 눌러대었다. 그래 이렇게 다시 사진을 둘러보니 아차 싶은 것이 수두룩이다. 뭐 어쩌겠나. 무식이 죄지... 경회루 담벼락에서 내성문을 지났다. 새롭게 안 사실은 궁궐 내의 이런 작은 문 하나하나에도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시를 하거나 약속을 하거나 할 때 좋은 지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혹은 눈맞은 궐내의 남녀가 야심한 밤 '~문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행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문을 지나 내전 안으로 들어가니 소란한 소리가 들렸다. 현장학습을 아이들이 가득했다. 양쪽으로 날개를 편 듯한 경성전이 보였다. 마치 금방이라도 .. 더보기
경복궁 - 경회루 경회루는 근정전을 거쳐 외쪽으로 나아 있는 문을 통해 나오면 서북쪽으로 보이는 연못 안에 있는 누각이다. 연못 안에 누각이 있으니 용도는 뻔하다. 노는 곳이다. 나라의 경사나 사신들이 왔을 때 연회를 벌이던 곳이란다. 보이는 바와 같이 2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개방을 하지 않아 이렇게 멀찌감치에서 풍경만을 감상할 수 있다. 경회루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고종 때 다시 지었다고 한다. 본래의 기둥엔 꿈틀거리는 용이 새겨져 있었으나, 다시 지을 때 이처럼 네모 반듯한 기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저곳에서 연못을 내려다 보는 모양은 어떨지 궁금하다. 마침 연못에, 뭐라고 해야하나... 작은 유람선이 하나 있어 담아보았다. 경회루는 세 개의 돌다리로 궁궐땅과 연결이 되어 있다. 즉 배를 타지 않고 그냥.. 더보기
경복궁 - 근정전 조선왕조 500년의 도읍지로 서울에 살면서 그래도 적어도 한번쯤은 덕수궁이나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을 들어간 기억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대개 중고시절의 소풍이나 친구들끼리 사진 찍으러 갔던 것이었고, 대학시절에도 졸업앨범사진을 찍으러 갔을 뿐 제대로 궁을 돌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여행 관련 일을 하게 되면서 일본이나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을 가보게 되었는데, 이들 나라에서 본 그들의 궁전이나 성, 도시의 규모를 보며 참으로 거대하고 그 건축물들이 아름답다고 느꼈었다. 그러면서 왜 우리나라엔 이런 것들이 없을까...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건 나의 오해였다. 그저 이 땅에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또는 현장학습이 없거나 모잘랐던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 나는 느끼고 있다. 그.. 더보기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포항에 있는 상설시장으로 동해안에 있는 시장 중 최대 규모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듯이 죽도시장의 간판에 고래 꼬리가 있는데, 포항의 명물 고래고기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을 돌다가 우연하게 고래고기를 썰어 파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두 개의 가게 앞엔 고래고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도 구경이나 하자고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나안... 일단 구경만 했을 뿐이고... 맛을 보고 싶었을 뿐이고... 살까말까 고민만 할 뿐이고... 결국 사지도 못하고 사람들에 밀려 났을 뿐이고... 두 개의 가게엔 아주머니가 한 분씩 삶아놓은 고래 고기를 부위별로 쑹덩쑹덩 한입 크기로 썰어 각자의 바구니에 옮겨 담으며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비닐 봉지에 담아 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주문을 하면.. 더보기
[性物紀行] 운악산의 남근석 변강쇠 바위 가평 하판리 쪽 운악산 입구 운악산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을 경계로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이름에 ‘岳’자가 들어가는 것으로 느낄 수 있듯이 바위가 많은 산이며, 관악, 치악, 화악, 송악과 함께 중부 5대 악산의 하나로 들어간다.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있는 모습에서 ‘운악(雲岳)’이란 이름이 나왔다. 필자는 가평에서 군 생활을 했지만 운악산은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포천과의 경계지에 있고, 주로 가평 이북이 주 작전지역이라 운악산 근처로 가는 일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지의 산을 찾는다는 느낌에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삼충단(좌로부터 최익현, 조병세, 민영환) 시간을 벌기 위해 자가용을 이용하였지만, 집이 있는 은평구에서 두 시간이나 걸려 가평 쪽 산 아래 매표소에 도착했다. .. 더보기
운제산 오어사의 유래는? 포항에 간 김에 절을 한 곳 들러보고 싶었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야했고 해서 운제산 오어사를 찾았다. 오어사는 차량으로 절앞 주차장까지 갈 수가 있다. 포항시 오천읍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는 작은 절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조계종 불국사의 말사란다. 처음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라는데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절이라니... 참으로 오래되었다. 한 때 혜공, 원효, 자장, 의상 같은 명승이 기거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들은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을 듯한 것이 돌아다녀보면 웬만한 고찰에서 그 스님들의 이름이 안 적힌 곳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절의 이름이 '吾魚寺'로 지어진 연유에는 원효와 혜공이 등장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수양을 할 적에 개천에서 물고기.. 더보기
[性物紀行] 김포의 미륵바위 전설에 대하여 이번 편에는 김포에 있는 두 개의 미륵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미륵당이란 미륵바위를 모셔둔 집(堂)을 말하는 것으로 미륵바위란 기자석(祈子石)을 의미한다. 기자석이란 무엇인가? 아이(아들)가 없는 집의 부녀자들이 치성을 드려 회임을 기원하는 바위가 아니던가. 그런 바위가 김포에 두 개가 존재한다고 했다. 책과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에 의하면 김포 대곶면 초원지리 미륵당과 통진읍 가현리 미륵당이 그것인데, 김포는 김포공항과 아주 오래전 강화 인삼장에 갈 때, 그리고 과거 출판사 영업사원 시절 김포에 있는 모 대학에 드나들던 일이 고작이라 그 바위들을 찾아가려니 사실 좀 막막했다. 하나만 찾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었으나, 또 하나를 더 찾아야하고 헤매어도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더보기
구룡포에 일본인가옥거리가 있다?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의 항구 마을이다. 구룡포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 꽁치가 많이 잡히고 바닷바람과 일조량이 좋아 과메기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서 이곳에서 과메기의 생산이 많다고 한다. 본래 과메기의 재료는 청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가 꽁치요, 학꽁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 청어가 많이 잡혀 청어 과메기도 있다는데 아직은 못먹어봤다. 구룡포에 가면 바닷가든지 동네든지 빈 공터에 이렇게 과메기를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구룡포가 산지라고 싼 것은 아니었다. 덕장에서 하나 사가라기에 물으니 한 두름(20마리)에 만이천원을 달란다. 몇 해 전 한 두름을 사서 혼자 먹느라 애쓴 걸 생각하니, 그냥 먹고싶을 때 식당에서 술안주로나 .. 더보기
[性物紀行] 호암산 석구상의 숨겨진 물건을 찾다 호암산은 삼성산과 함께 관악산에서 나눠지는 지산이다. 그러니깐 크게 보면 삼성산이요, 더 크게 보면 관악산이 된다. 그렇듯이 호암산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삼성산에도 관악산 정상에도 이어진다. 그런데 왜 산 이름이 호암산인가? 이는 산봉우리가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호암산인데, 조선의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궁궐을 지을 무렵, 밤만 되면 호랑이 꿈을 꾸어 괴로워하였다. 하루는 한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호암산을 가리켜 저 산의 기운이 세서 도성에 위협적이니 그 꼬리가 되는 부분에 절을 지어 기운을 누르라 했다. 그래서 태조는 노인이 일러주는대로 절을 짓고 호압사(虎壓寺)라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또 이런 얘기가 있다. 호암산은 화기(火氣)가 강한 산이라서 그 지산인 호암산에 우물을 파서 물을 저장.. 더보기
호미곶 앞바다에 웬 독수리? 호미곶 앞바다에 독수리 바위가 있다길래 온 김에 둘러보고 확인을 하고 싶었다. 반드시 봐야 할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포항은 다녀오기가 쉬운 곳은 아니다. 아무튼 어디쯤에 있을까 여기저기 물어보았으나 정확히 위치를 말하여주는 이는 없고 해안가로 쭈욱 가보란다. 그래서 이래 저래 초소를 지키는 묻다 군인한테도 물어 결국은 찾아내고야 말았다. 호미곶에서 보면 대보항을 지나 해안도로로 따라 가다보면 '쾌응환호조난기념비'가 보이고 그 아래 독수리 바위가 홀로 외롭게 하지만 제법 멋드러기게 서있다. 이 독수리 바위가 있는 곳은 바랑과 파도가 심한 날이면 청어가 잘 밀려나와 까꾸리(갈고리)로 긁어 담았다고 해서 '까꾸리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이랗게 생겨먹은 바위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독수.. 더보기
우리나라 최동단에는 등대박물관이 있다 일출명소 호미곶에는 등대가 있다. '대보등대'라는 이름이 있는데, 높이가 26.4미터, 둘레는 아래가 24미터 위가 17미터로 규모가 꽤나 되는 등대다. 일출 직후의 호미곶 대보등대 겉모냥은 사진에서 보시듯이 8각기둥의 모양을 가졌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아올렸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어려운 것인지 문외한인 나는 모르겠지만, 건축관계자들에게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내부는 6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고종 7년인 1903년에 만들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라고 한다. 호미곶 대보등대는 이와 같은 등대박물관 안에 위치하고 있다. 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박물관으로 국립이다. 박물관은 야외전시장과 몇 개의 실내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전시되는 .. 더보기
[性物紀行] 가평 용추계곡 미륵바위 지난 번엔 필자의 고향인 천안의 남근석을 찾아보았다. 일부러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번 회에도 필자와 연관이 있는 장소에 있는 남근석을 찾게 되었다. 아마도 서울과 수도권의 성물은 대부분 찾아본 듯하다. 결국 이제는 좀 더 멀리 있는 성물을 찾아야 할 텐데...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이리 찾기가 힘든데 거리마저 문제가 되니 걱정이 앞선다. 가평 용추계곡은 여름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찾는 피서지이다. 또한 필자가 군 생활을 하던 곳으로 여름 하계휴양을 갔던 곳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공용근무를 나가고 했던 길을 지나치게 되어 잠깐 감회에 빠지기도 했다. 실제 생활했던 곳도 멀지 않아 걸어서 수십 분이면 닿는 곳에 있었다. 보통은 제대 후엔 그 방향으로 오줌도 안 눈다는 그곳을 10여년이 지나.. 더보기
호미곶에 연오랑세오녀가 왜 있을까? 해맞이 광장의 한 편엔 제법 커다란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초등학교 시절이나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서 내용은 까먹더라도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고 있는 친숙한 설화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왜, 포항 호미곶광장에 이 연오랑과 세오녀를 기리는 상이 있는 것일까? 해뜰녘의 연오랑세오녀 상 연오랑세요녀 설화는 이렇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삼국시대 신라의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부부인데,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갔다. 근데 난데없이 미역을 따던 바위가 움직여서 일본의 한 섬에 닿아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섬사람들에게 임금으로 추대되었다. 한편 없어진 남편을 찾아나선 세오녀 역시 바위의 도움으로 일본에 가게되어 연오랑을 다시 만나서 임금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 더보기
호미곶 '상생의 손'은 두 개다 해가 뜨고 나서는 몸이 너무 추웠다. 사람들도 이리저리 제 갈 길로 흩어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포장마차에 들어 오뎅을 먹었다. 뭐 소라니 컵라면이니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냥 혼자선 오뎅과 국물이 먹기에 편했다. 대충 요기를 하고 속도 풀고 나서 호미곶 광장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어라? 근데 광장에도 또 하나의 손이 있었다. 난 바다에만 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광장에 하나가 더 있다. 가만히 보니 이 두 손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바다의 것의 오른손이고 광장의 것은 왼손이다. 결국 한 몸에서 나왔다고 생각이 된다. 상상해 보면 땅속에 거대한 석상이 묻혀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근데 거리가 너무 멀어 '판타스틱4'의 고무인간인 아니라면 불가능한 모습이다. 오른.. 더보기
[性物紀行] 천안 봉서산 남근석 천안의 봉서산(鳳棲山)은 쌍용동과 불당동 그리고 백석동에 걸쳐 있는 낮은 야산인데, 여태 성물기행에서 다녔던 산들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산으로 그 높이가 158미터에 불과하다. 봉서산의 의미는 봉황(鳳凰)새가 사는 산이라는 의미인데, 산정의 산책로가 둥글게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가져 동네 시민들의 산책길과 운동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필자의 고향이 마침 천안인데 사실 그 전엔 잘 모르던 곳이었고, 그저 천안의 구석에 있는 시골집을 찾아갈 때 큰길이 막히면 우회해서 지나가던 길이긴 했다. 하지만 요즘 해가 바뀔 때마다 낯설게 바뀌는 곳이 천안인지라 이전에 알던 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고 사뭇 놀라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것도 취재를 하는 도중에 알았고 애초에는 전혀 모르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이.. 더보기
[性物紀行] 안양 삼성산 삼막사 남녀근석 삼성산(三聖山)은 관악산(冠岳山)의 한 줄기로 신라 문무왕 17년인 677년에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潤筆) 등 세 명의 성인(聖人)이 암자를 지어 정진했다하여 이름 지어진 산으로 삼막사(三幕寺)의 기원도 이때로 기인한다. 삼성산의 기원은 이렇듯 불교계의 삼성인에 의해 시작이 되었지만, 한국 카톨릭과도 인연이 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세 명의 신부 성 앵베르, 성 모방, 성 샤스탕 등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니 현재 그들의 유해는 그곳에 없지만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불교와 천주교의 삼성인보다 먼저 성스러운 대접을 받은 바위가 이미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남녀근석(男女根石이)다. 삼막사의 남녀근석 삼막사의 남녀근석은 묘하게도 사람의 그것과 닮은 데다가 불과 2미터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