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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광장의 한 편엔 제법 커다란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초등학교 시절이나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서 내용은 까먹더라도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고 있는 친숙한 설화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왜, 포항 호미곶광장에 이 연오랑과 세오녀를 기리는 상이 있는 것일까?
해뜰녘의 연오랑세오녀 상
연오랑세요녀 설화는 이렇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삼국시대 신라의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부부인데,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갔다. 근데 난데없이 미역을 따던 바위가 움직여서 일본의 한 섬에 닿아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섬사람들에게 임금으로 추대되었다. 한편 없어진 남편을 찾아나선 세오녀 역시 바위의 도움으로 일본에 가게되어 연오랑을 다시 만나서 임금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데 신라에서는 갑자기 해와 달이 빛을 잃어 어둠속에 지내게 되어 그 까닭을 찾으니 연오랑과 세오녀와 함께 빛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었다. 해서 임금은 급히 연오랑에게 신라도 돌아올 것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본인이 일본으로 가게 된 것은 하늘의 뜻인지라 이를 거역할 수 없으므로 세오녀를 시켜 비단을 짜게 하여 그 비단을가지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라 일렀다. 신랑왕은 연오랑의 말대로 했고 이후로 해와 달이 다시 밝게 뜨게 되었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바로 영일만이며,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호미곶에 그들의 상을 세우게 된 것이다.
부근엔 '해달못'이라 불렸던 커다란 못이 있는데 한자가 들어오면서 일월지(日月池)라 부르게 되었고 이곳에서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일월지는 현재 포항공항 근처의 해병부대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3일전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다(공휴일/토/일 제외).
해뜰 무렵과 아침 나절의 연오랑세오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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