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통영] 통영대교와 통영 앞바다의 야경 통영 운하의 야경은 통영팔경 중 하나로 들어간다. 아치형의 대교와 그 밑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자동차와 늦은 밤배의 불빛 궤적, 그리고 주변에 산만하게 흩어진 민가의 불빛이 운하를 중심으로 마치 불꽃놀이장으로 만든다.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교문앞에서 바라본 통영운하이다. 흔히 보는 충무교 방향에서 바라본 운하의 화려한 야경과는 달리 고즈넉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침 비마저 내려 더욱 그랬다. 조금 더 당겨 본 통영대교. 아쉽게도 아치형의 구조물엔 별다른 조명이 보이지 않는다. 다리 밑의 하상도로에 빠르게 지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만이 긴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산양일주도로의 한 언덕에서 바라본 통영시내. 오래 되어 보이는 구가옥 사이로 보이는 노란 백열가로등 불빛과 멀리 아파트에서 비치는 파란 .. 더보기 콩국수 집에서 해먹자! 어제 마트엘 갔다가 포장한 콩국을 팔길래 사왔습니다. 여름 별미 콩국수를 해먹을 요량이었죠. 요즘 웬만한 식당에선 5,000원, 6,000원 하지요. 서소문의 이름난 콩국수 집은 무려 8,000원이나 한답니다. 옛날 시장바닥에서 콩국에 술술 말아먹던 콩국수가 식당가에선 이미 콩국수는 서민의 음식은 아닌 듯 합니다. 아무튼지간에 집에서 먹더라도 뭔가 제대로 폼을 내서 먹기로 하고 달걀을 삶습니다. 하나만 삶기는 워해서 나중에 뭐라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먹어도 좋으니 몇 개 더 삶아봅니다. 면에 올리는 계란은 푹~ 완숙을 해야지요. 뭐 키친 타올을 물에 적셔 순식간에 삶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시가닝 익숙해지질 않아 자꾸 냄비를 태우길래 그냥 속편하게 물로만 삶습니다. ^^ 모 식품전문회사에서 나온 콩국물은 .. 더보기 내게도 외국인 친구가 생기는 것인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메신저를 로그인하면 낯선 아이디로부터 등록 요청이 날라왔다. 그냥 거절하기도 뭣하고 해서 한참을 그냥 엑스박스만 눌러 사라지게 했다. 뭐 거절을 해도 될 것이었으나 혹은 내가 아는 누구이던지, 아니면 나를 아는 누구이던지... 알아내기만을 기다렸던 것인데, 매번 뜨는 창이 오늘은 귀찮았던지 아니면 너무 지난했던지... 그만 허락을 해버리고 말았다. 메신저에 등록을 했으니 어떻게든 그 사람의 종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의문의 아이디를 눌러보았으나 미로그인상태... 별수없지 자기가 요청을 했으니... 뭐 답답하고 목마른 사람이 샘파야지... 오후가 되어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뭐가 또로롱 하고 오른다... Marinko님의 말: dobro jutro 어! 이거는 무슨 말이야.... 더보기 외로운 갈비탕 혹은 많이 외로웠던 점심 그러니깐 본래는 약속이 있었다. 알고 지내기는 꽤 되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만나보기는 오늘이 처음일 수인이와 점심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제 새벽 문자로 약속이 캔슬되었음을 알려왔고, 난 오늘 멍하니 있다가는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어떻게 하나... 지은이는 이제 이곳에 없다. 옆자리 수아에게 점심 안먹어? 하니 좀 있다가요... 그런다. 승아는 자리에 없다. 혜진에게 점심 안먹어? 물으니, 어... 저 먹었어요... 그런다. 어 나가지도 않았잖아? 물으니, 시켜서 금방 저기서 먹고왔어요... 그런다. 나머지는 이미 먹고 온 친구들... 결국... 혼자 나가야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몇 사람 아는 사람을 만났으나, 어색하게 같이 점심을 먹느니 심심해도 혼자 먹는 게 낫다 싶어 아무런 말도 건네지 .. 더보기 아내의 출장 - 티렉스의 음악을 들으며 간장 비빔밥을 먹다 그러니깐 아내가 곁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키면 내가 빠르기는 하지만 얼마 안있어 아내도 자기 회사에서 메신저 로그인을 한다. 비록 용건이 있을 때만 말을 걸지만 어딘가 가까운 곳에 있는 듯 했다. 업무가 끝나고 별일이 없으면 바로 집에 가지만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그래도 십수년을 어쨌든 사람을 만나고 다녔으니 친구들이라도 만나게 되는 날이면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때도 아내는 10시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하여 30분 간격으로 마치고 들어올 것을 종용하고는 한다. 어떤 때는 아내가 지쳐 잠들기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열두시 쯤이면 집에 들어가게 된다. 아내는 삐쳐있거나 잠들어 있거나지만 그 감정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이 .. 더보기 다시, 사춘기...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가장 기분이 나쁘고 건드리기 곤란한 놈은 인중에 난 것으로 제대로 여물지 않으면 손대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창피한 생각이 든다. 누가 보기 전에 없애야 하는데... 여드름 때문에 예민해진 것인가? 가요든 팝송이든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노래를 들으면 죄다 내 이야기 같다. 만남에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그 순간순간이 마치 어제라도 겪었던 내 이야기만 같아서 하루에도 감정기복이 지하 주차장에서 13층 옥상까지 오락가락한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순식간에 어느 사람과 사랑에 빠질수도 있다. 그러다 남는 것이 나라면 많이 아플 것이다. 내가 아프다고 다른 누구를 버릴 수는 있는 것인가? 하루에도 만남과 이별을 수십 .. 더보기 출근길에 본 닮고싶은 그의 표정 토요일이지만 근무일이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여유있는 출근길.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서 가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버스 한 번에 오는 것이 맘도 몸도 편하다. 정거장에 도착한 버스는 702번. 남대문시장에서 내려 걸어가면 될 법 하다. 어차피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이니깐. 버스는 응암역을 지나 은평구청을 지나 서대문을 지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대문시장에서 회사로 가는 길보다는 정동길이 낫겠다... 아니 나아도 훨씬 낫겠다 싶다.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카드를 찍었다. 아침의 정동길은 정말 한가하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나뭇가지도 앙상하게 추운 느낌을 전하고 있지만, '정동길'이란 이름이 주는 느낌은 왠지 추워도 춥지않다. 정동길을 들어서면 그다지 크지는 않은 성당을 하나 본다. 사실 성당인지.. 더보기 태용이형에게 레몬때문이다. 아침에 찔끔, 출근길에 누군가는 보았을 내 눈물은... 레몬때문이다. 레몬은 구연산을 지 몸의 5% 이상 함유하고 있는 과일로 무지 시다. 그 신 맛을 담은 음료를 난 오늘 전철역옆의 편의점에서 사서 헐렁한 코트 주머니에 끼고 목이 탈 때마다 한 모금씩 들이부었다. 그 생경스러운 신맛은 눈을 깜짝거리게하고, 적어도 한 번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레몬때문이다. 레몬을 아주 조금은 먹었을 눈물은 적당히 짭잘하다. 그가 나를 보고 친구란다. 나보다 네살이나 많은 그는 나와는 대학동창이다. 나는 그보다 한 발 먼저 야학이란 곳에 들어섰지만, 그가 더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는 남았고 나는 떠났다. 한참을 떠나서 있다가는 가끔은 그를 만났다. 내가 그를 부르는 일은 없었는데, 고맙게도 그는 사.. 더보기 아버지의 정원 아버진 어머니와 시골에 계신다. 시골에 내려가신 지는 아직 10년이 안되었던가... 본래 처가집인 천안 광덕에서 아버진 '기러기'로 알려진 머스코비라는 식용조류를 키우셨다. 헌데 짐승 키우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또 잘 키웠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든 팔아야 먹고 살 텐데, 판로 또한 수월하지 않았다. 결국 몇 번의 폭설과 부화장의 화재로 기러기 농장을 접으셨다. 그리고 몇년은 삼백초 같은 약초와 고추 같은 농작물을 키우기도 하고 간간히 동네 땅을 소개해주고 구전을 받기도 하셨다. 요즘은 딱히 농사도 다른 소일거리도 없다보니 얼마전부터 틈틈히 가꿔놓은 정원에 동물상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하셨다. 아버지가 개집 옆에 만들어 놓은 개. 얼마전 특정 종교의 사람들이 왔다가는 이 개상을 보고 마당.. 더보기 일상다반사, 어제의 주행기(酒行記) 소주사줘... 친구의 메신저가 또로롱 올랐다. 1차만 한다면... 나는 답했고, 이후 저녁이 되어 녀석과 만났다. 뭐 먹을까? 종로3가에 수육전골이 있고, 다동쪽 가면 스테이크에 소세지 볶어주는 곳이 있어, 아니면 청파동에 돼지막창 파는 곳이 있는데, 너 대구막창 먹어봤니? 난 안먹어봤는데 먹어보고 싶다. 뭐 멀리 가기 그러면 저쪽으로 가면 감자탕 파는 곳도 있어. 뭐 먹을까... 니가 골라라. 난 수다스럽게도 녀석에게 제안을 했고, 녀석은 조금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수육전골 먹으러 가자. 했다. 종로로 가려면 전철을 타는 것이 편했다. 근데 녀석은 걸어가자 한다. 종로까지? 그랬더니 뭐 멀지도 않잖아, 천천히 걸어가지 뭐. 뭐, 그러자. 해서 둘은 시청에서 종로까지 걷기로 했다. 지하보도로 가려는 .. 더보기 거미, 집을 보수하다 언제부터 이런 노란 거미가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 적에 이런 거미는 보지못한 것 같은데 말이지... 그저 시커멓거나 작그마한 거미들이었는데... 이렇게 컬러풀하고 큰 거미는 본 기억이 없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아버지가 시골로 내려오고 다시 이곳을 찾기 시작한 때부터 보인단 말이지...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내 어릴 적엔 본 기억은 없어... 없어... 그랬거나 말거나 거미는 비가 그치고 늦지만 더운 햇볕이 나자 집을 보수하기 시작했어... 열심히 똥꼬에서 실을 뽑아서 말이지... 더보기 영차 영차... 영차 영차... 내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곳에는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을 것이다. 더보기 추석, 보름달 그리고 아내 예전에 소보루빵이라고 곰보빵이 있었다. 또 보름달이란 빵도 있었고... 그 두 가지빵을 적당히 섞어놓으면 사진과 같은 달이 생길 것 같다. 이미 자랄만큼 자라서 이제 늙을 일만 남은 나이의 남자는 추석이 즐겁지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명절 전날 오랜만에 만난 사촌형제들과 즐겁게 놀며 술도 마시고 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제 식구들 챙기기에 바쁘고 차례를 지내자 마자 처가집 가기에 바쁘다.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으며, 아내의 피곤한 투정을 받아내야하는 동시대를 사는 남편들과도 다르지 않다. 다행이지만, 결혼 후 몇 번의 명절을 보낸 아내는 이젠 이력이 생겼는지,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인 이번 추석 별다른 투정을 하지않아 고맙다. 달덩이 같은 얼굴을 가진 아내가 고마워 내일은 휴가를 냈다. 모레 글피까지 .. 더보기 이전 1 ··· 79 80 81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