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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앙코르이야기

[앙코르왓] 바껭산 정상의 성도 프놈바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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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껭산은 앙코르 유적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해봐야 해발 67미터이니 우리의 어느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산 만큼이나 되나보다. 보기에도 얼마 높아보이지도 않고 한달음에 오를 수있을 것 같이 보인다.

프놈바껭은 앙코르제국의 네번째 왕인 야소바르만1세가 이민족의 침략에 대비하여 수도였던 롤루오스 지역을 버리고 여기 바껭산에 도읍을 정한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의 수도명은 '야소다라푸라'. 그리고 산 정상에 신전을 지어 시바신에게 바치는데 그것이 바로 프놈바껭이다.

그러면 그 정상을 향해 발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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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입구에는 이와 같은 코끼리 부대가 있다. 이들은 바껭산 정상까지 손님을 모시고 있는데... 사실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기사(?)들의 따분한 표정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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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탑승을 한다. 우리처럼 단체 여행객들은 별로 없고 서양인 자유여행객들이 가끔 이용할 뿐이다. 이용료는 1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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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사자상. 이 사자는 앙코르 유적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어디에서건 대문을 지키고 있는 것은 사자상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세월의 힘은 당해내지 못하는 듯, 낡고 닳고 바래고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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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껭을 오르는 직행로는 패쇄되어 있다. 간혹 사고가 발생하여 통행을 차단시켜놓고 산을 둘러 완만한 길을 만들어 여행객들이 편히 다닐 수 있게끔 하였다. 길은 좀 멀지만 경사가 거의 없어 오르기가 수월했다. 어쩌면 삼림욕이라도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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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되어 있는 직행 경사로. 생각 같아선 한달음에 오를 수 있을 듯 보이지만, 다 오르고 나면 다리가 무척 피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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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사이로 멀리 서바라이 호수가 보인다. 저곳은 일정중에 포함이 되어 있어 뒷날에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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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낮은 담에 작은 풀들이 주는 감정은 왠지 정겹다. 세월을 그냥 아무런 까닭없이 한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무척 편안해보인다. 혹 나는 세월을 지나면서 하나씩 올라가는 자신의 나이에 조급해하지는 않는지 물어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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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의 자가용 난디. 오호라 너는 정녕 이런 모습이었구나. 높게 솟은 뿔이 좋은 손잡이가 되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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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프놈바껭의 전경이 보인다. 흠... 그닥 물결치는 감동이 없는 것은... 어이구 힘들게 올라왔더니만. 다 무너져 가는 모습이란... 이거 실망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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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디는 오늘도 신전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지켜보고 있다. 이 난디는 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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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무너져 내린 탑. 아마도 이것은 훨씬 높다란 모습이었을 테고 어느 사원의 부조 못지않은 아름다운 상인방과 문지기 여신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탑위로 깊은 한숨이 토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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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니 제법 웅장한 모습이 그려진다. 으흠, 프놈바껭이란 이런 것이었군. 좀전의 실망감을 뒤로 하고 이제 신전을 올라볼까? 근데 저 많은 탑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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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을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고 양옆으론 예의 사자상이 지키고 있다. 아무런 위협도 주지않지만 그들의 모습은 굳건해보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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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 올려진 탑은 모두 108개... 108개라니... 저런 돌탑을 누가 어떻게 108개나 쌓을 수가 있었을까... 사연을 알고 보니 이 신전 역시 평범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탑들이 아무런 상처없이 제대로 서있었다면 그 모습은 얼마나 경이로왔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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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자기의 깨진 입술을 물어달라고 세상에 소리치는 듯 하다. 무너진 사원을 돌려달라고. 이 성스러운 신전에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불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은 신전으로 오르고 사자를 쓰다듬고 손에 브이자를 그리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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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듯 고요하고 평화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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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깨뜨리는 것은 늘 사람들이다. 사자는 굳건하게 서서 신전을 지키던 과거를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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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모양은 롤루오스 유적지에서 보아왔던 탑의 유형과 닮아있다. 한쪽에 문이 나 있고 나머지는 가문의 형식을 가진다. 신화가 새겨진 석회질의 화려한 상인방과 그 문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신상... 눈을 감고 그 모습을 복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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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전의 정상. 여기도 역시 훼손된 흔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프놈바껭은 바위를 깍아만든 벽돌로 지은 성체이다. 돌을 깍는 일도 대단하지만 이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거대한 성체를 지을 수 있었는지가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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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부속물에는 부조가 새겨져 있다. 이것을 짜맞추어 탑을 복원하기란 참으로 수고스러운수고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탑과 무너진 벽돌 사이로 신의 성기 링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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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보는 모습은 더욱 놀랍다. 우뚝 서있는 많은 수의 탑과 마치 그림과도 같은 구름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인간세계가 아닌 듯 하다. 지금 나보다 높은 것은 없다. 물론 탑보다는 키가 작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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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 가족... 아마 가족이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난 여행을 다니면 단 한 번도 돌탑에 기대거나 앉아본 기억이 없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경험상 한번이라도 주저 앉아볼 것을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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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중앙성소가 보인다. 아마도 뾰족하게 솟아올랐을 성소탑은 이미 상부가 없어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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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의 최상층엔 중앙성소와 네 모서리에서 그것을 지키는 네 개의 성소탑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와 같이 그 흔적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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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만이 남은 최상층의 모서리 성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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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는 네 방향으로 모두 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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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상인방에는 역시 힌두 신화를 그린 석회 부조가 있으나 그 훼손 정도가 많이 심하다. 좌측으로 나가를 뿜어내는 괴신상과 그 위로 인드라 신인 듯한 몸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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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소의 문의 좌우를 지키고 있는 여신상 데바타와 그 위로 춤추는 작은 천사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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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옆 기둥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인드라신의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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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소 역시 여태의 많은 사원건물이 그랬던 것처럼 훼손정도가 심하여 그만큼 마음이 아팠다. 아니 뭐 솔직히 아프다기보다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다. 이토록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물을 온전히 보전을 하지못한 사람들이 참으로 바보같고 원망스럽다. 캄보디아에 대하여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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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문은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한 거치목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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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껭 정상의 한 편으론 멀리 앙코르왓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작게 축소하여 만든 미니어쳐를 보고 있다는 착각도 일게 한다. 때는 마침 앙코르왓이 구름 밑으로 가려있어 어둡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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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인상과는 달이 정상에서 보는 프놈바껭의 모습은 의외로 놀랍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훼손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었다. 게다가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저녁에 해직 녘이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니 앙코르 유적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듯 하다. 아쉬운 것은 구름이 너무 많아 일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다시 또 프놈바껭에 오를 수 있다면 반드시 일몰을 보리라 다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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