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앙코르이야기

[앙코르왓] 대자연이 봉인한 사원 따프롬

반응형

따프롬 사원은 앙코르의 거대도시 앙코르톰을 세운 자야바르만7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바친 불교사원으로 집어삼킬 듯이 사원에 엉겨붙어있는 두 종의 괴목의 풍광으로 유명하다.

또한 뽕브라가 돋보였던 언니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 [툼레이더]에서 전반부 사원 장면의 대부분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사진을 보면서 발걸음을 이동시켜 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의 입구인 동쪽 고푸라. 고푸라의 상부엔 불상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 동문은 영화 [툼레이더]에서 악한이 사원을 쳐들어가기 위해 봉인된 문을 부수는 장면에서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많은 원주민들이 동원되어 봉인된 문을 줄로 잡아당겨 이와 같이 부수어 낸다. 물론 CG일 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푸라의 상부는 부처의 사면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렇게 조각난 조각(?)을 볼 때마다 그들의 건축과 조각기술이나 놀라울 따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프롬 사원은 사원을 오가는 길목을 제외하면 지금도 정글이나 다름없다. 태국이나 중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모습에 사원의 유명세를 느낄 수가 있다. 근데 이들이 지나가는 동안은 꽤나 소란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은 이미 무너져 있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무너져 있는 모습도 어찌 보면 자연에 순응하며 동화가 되어 가는 듯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사원의 입구의 상부가 아슬아슬하다. 실은 혹시나 가는 도중에 무너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바닥에는 흑단 나무의 뿌리가 기어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앙의 문은 폐쇄되어 있어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파란색의 덮개가 생뚱맞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은 복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자연과 동화되어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신비감과 함께 극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왼쪽의 거목은 흔히 '스펑나무'라 불리는 괴목으로 야생 뽕나무(Silk-Cotton Trees)이다. 이미 사원을 장악하여 지배하고 있는 듯 매우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내꺼야!' 그러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쓸 데라곤 하나도 없는 스펑나무는 이 열매를 먹은 짐승의 배설물에서 싹이 나와 주변의 나무에 기생하거나 건물의 수분을 먹고 자란다. 사진은 야생 뽕나무(Silk-Cotton Trees)를 둘러싸고 있는 또하나의 괴목인 야생 무화과나무(Strangler Figs)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펑나무는 힘주어 눌러보면 스펀지처럼 쑤욱 들러간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번개를 맞아 속이 비어버린 스펑나무. 땅에서 자랐다기 보다는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져 내려버린 것 같은 인상을 가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불에 타서 녹아내린 괴물의 손아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 사원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 역시 영화에 나온 부분이다. 야생 무화과는 영어로 strangler figs다. strangler는 '교살자'를 말한다. 마치 안에 있는 뽕나무의 숨통을 졸라 죽이겠다는 듯이 바짝 붙어 조이고 있는 인상이다.

아래 영화에서의 이미지보다 나무가 더 자란 듯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이지 어떤 거대한 괴물의 사지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사원을 짓누르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나무는 성장 억제약을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무용지물. 사원은 점점 나무에 의해 지배를 당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무를 없애면 도리어 사원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그것이 사원을 복원할 수 없는 큰 이유중 하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과 인공물의 신비로운 조화. 여기서 사람들은 전에 볼 수 없었던 기괴한 아름다운에 빠지고 만다. 어쩌면 사원이 나무의 부속인 양 눌려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커다란 힘에 압도되어 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은 쌍쌍이 사진을 찍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한다. 다시 올 수 없을지도 모를 시간을 기억하려는 것일 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가 사원에서 만난 신비한 아이를 찾아해매던 그 순간의 장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무의 갈라진 뿌리 사이에 부처의 미소가 있다. 사실 부처인지 어느 신상이지는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위대한 추상화가가 그린 작품이 이보다 멋드러지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의 관람을 위해 한쪽편으로 가지런히 쌓아놓은 사원의 무너진 부속들에는 이끼가 끼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수히 흘러간 세월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서운함도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은 무너져 길이 막혀있는가 하면, 처음 오는 사람들은 길을 알 수 없을 정도의 구조를 가져 마치 미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곳이 그곳, 여기가 거기, 거기가 여기 같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의 중앙 성소는 왕의 어머니를 모신 곳이었다. 그 옛날 탑안의 벽면에는 온갖 보석이 박혀 있어 햇빛에 의해 찬란히 성소를 비추고 있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도굴꾼들에 의해 모두 사라지고 흔적만이 남아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은 숨바꼭질을 한다면 하루종일 붙잡히지 않고 숨어 있거나 달아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골목과 공간이 숨겨져 있다. 그 모든 장소를 찾아보기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자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을 지키는 수문장 여신 데바타(Devat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문장 남신인 드바라팔라(Dvarapal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원의 회랑과 부조는 부처의 일생을 그려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알 수 없음이 아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프롬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인공물의 의도하지 않은 경이로운 조화에 놀라고는 한다. 나무는 계속 자라고 있고, 사원은 멀지않은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하여 따프롬을 다시금 기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나 또한 따프롬의 기이한 풍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자연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상처와 돌이끼, 곰팡이로 그려진 아름다운 추상화들도 잊을 수가 없다. 자연에 의해 봉인되고 있는 따프롬은 이제까지의 여정에서 어쩌면 꿈속과도 같은 장소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