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요리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이 현지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상품은 현지식을 잘 못 먹을 여행자를 생각한 것인지 점심의 경우 한정식을 준비해놓은 경우가 많다. 물론 관광지에서의 현지식 역시 많이 방문하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이 된 경우도 많지만.
아무튼 방콕 파타야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로 현지에서 먹었던 한정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번 여행의 식사는 대개 이랬다.
아침 - 호텔 뷔페식
점심 - 한정식
저녁 - 현지식
많은 상품여행이 대충 저런 형태를 가지게 된다. 일전에 갔던 북경미식여행의 경우는 아침 호텔식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식을 가졌고, 한 끼만 평양랭면을 먹었는데 이 역시 별식이니 미식여행 타이틀에 맞게 먹는 것에는 아무런 불만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대개의 상품이 음식보단 관광에 치중이 되어 있다보니...(그리고 많은 여행자가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한식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매일 한식이 끼어있기가 십상이다. 물론 가격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만은 매번 한정식을 먹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뭐 나도 한국사람이니 한식 먹는 것에 뭐 그리 큰 불만이 있겠냐만... 반찬에 있어서는 뭔가 매번 다른 게 나오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태국 여행시 먹었던 한정식에 대하여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해보겠다.
첫번째 한정식 황산벌. 이곳은 산호섬을 다녀온 후 들렀던 식당이다.
된장찌개(국?)와 제육볶음이 메인이고 나머지는 김치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국인지 찌개인지 모를 된장국물.
제육볶음.
다음은 대장금이란 식당.
위의 황산벌과 그리 다르지 않다. 메인은 역시 제육과 된장국.
다음은 방콕에서 들른 영빈관.
생선구이가 있었지만, 메인은 돼지삽겹살 수육과 김치찌개(?)라는 것이죠.
나는 여기서 식당이 안좋거나 음식맛이 나빴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지만 일행 모두들 맛있게 먹었고 여행 다니느라 허기진 뱃속을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대부분의 식당에선 물도 많이 주고 부족한 밥과 반찬도 더 주고 친절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매번 먹는 음식의 메뉴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뭐 뱃속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매일 이렇게 같은 메뉴를 먹는다는 건 실망스러울 뿐이다.
다른 반찬은 두고라도 메인 요리로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다는 똠얌꿍이나 깽쯧, 혹은 볶음쌀국수나 카레요리 같은 걸 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혹은 길거리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샤테이(꼬치) 같은 것도 하나씩 주면 좋지 않을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약간 안맞아도 김치 하나 있으면 싹 가시지 않는가? 한국에 돌아가면 늘상 먹는 된장찌개와 돼지고기를 태국에 와서까지 매일 먹을 거야 없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자유여행자 아니면 현지음식 제대로 못먹는 거지만, 패키지로 온 여행자들도 그렇게 살짝 맛보고 가면 좋지않겠나?
여행상품 개발하거나 현지에서 진행하시는 가이드 분들이 조금만 더 신경써주신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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