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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의 항구 마을이다. 구룡포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 꽁치가 많이 잡히고 바닷바람과 일조량이 좋아 과메기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서 이곳에서 과메기의 생산이 많다고 한다.
본래 과메기의 재료는 청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가 꽁치요, 학꽁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 청어가 많이 잡혀 청어 과메기도 있다는데 아직은 못먹어봤다.
구룡포에 가면 바닷가든지 동네든지 빈 공터에 이렇게 과메기를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구룡포가 산지라고 싼 것은 아니었다. 덕장에서 하나 사가라기에 물으니 한 두름(20마리)에 만이천원을 달란다. 몇 해 전 한 두름을 사서 혼자 먹느라 애쓴 걸 생각하니, 그냥 먹고싶을 때 식당에서 술안주로나 시켜먹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 구룡포에 일본인 가옥이 있다는데... 그것도 '거리'가 말이다. 거리라 함은 집이 여러채가 있다는 말인데... 헌데 그것은 무슨 연유일까? 아무튼지 일본인 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양을 알수 없었지만 찾아보기로 했다.
용마루 끝의 치미가 왠지 일본 장수의 장식물이나 투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난 이것이 일본가옥인가 의심을 하였는데, 그저 개량된 한옥지붕이었다.
오밀조밀하게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연이어 다닥다닥 붙어있는 풍경에 어린 시절의 골목을 다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는데...
구룡포공원 계단 아래로 뭔가 낯설은 듯하면서도 낯익은 풍경이 보였다. 오호라... 이곳이 바로 일본인가옥거리로구나...
항구와 인접한 장안동 골목은 과거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한다. 100여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니 그냥 보기에도 낡아 보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인지, 내 살던 어린 시절의 골목 풍경도 이랬던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낡은 풍경의 골목길이 왠지 정겨우면서도 일본인들이 살았던 흔적이라 하니 마냥 좋지많은 않았다.
거리와 계단 그리고 그 위의 공원 모두 일본인들이 건설해좋은 것이란다. 계단의 양 옆엔 비석이 세워져 있어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미 일본인들이 자취를 감춘 지금은 구룡포의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았다고 한다.
여전히 일본풍 모습이 남아있는 까닭에 예전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현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어쩌면 시간이 멈춰진 것같은 골목...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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