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이란 것을 처음 먹어본 것은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해서, 먼저 복학해서 이미 학교를 두어학기는 먼저 다니던 때 우식이랑 창대와 함께 저기 청와대 부근의 삼청공원인가를 그냥 별뜻없이 놀러갔을 때였다... 창대가 추어탕에 소주나 한 잔 마시자고 공원내 음식점에서 추어탕을 주문했었다.

냐, 추어탕에 왜 미꾸라지가 없냐... 익히 추어탕이란 미꾸라지로 만든 것이란 걸 들어왔기에, 또 어렸을 적에 미꾸라지를 잔뜩 넣은 민물매운탕을 집에서 자주 먹어왔기에, 응당 길죽한 미꾸리가 한 열댓 마리는 보일 줄 알았던 것이다. 인마, 다 갈어나오지... 졸지에 추어탕도 못먹어본 촌스러운 놈이 되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어디 통짜로 추어탕을 해주는 집은 없나... 하고 생각나면 알아보고 잊어먹으면 잊는 대로 살아왔드랬다. 그러다 다동에 서울식 추어탕을 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는 통짜로 나온다더라... 하는 정보를 입수, 가본다 가본다 말만 하다가는 찾아간 곳이 바로 용금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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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생겼단다. 입구를 들어가면 창업자의 예전 사진부터,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시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마도 이곳의 단골이었나보다.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이미 자리에 다 차 있었고 몇몇의 사람이 줄을 서고 있었다. 뭐 한참의 점심시간이니 이 동네 웬만한 이름있는 집들은 보통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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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유리를 장식하고 있는 미꾸라지의 자태... S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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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보니 용금옥 큰집이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작은집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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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8,000원이었다는데... 물가 상승의 흐름을 타고 천원이 올랐다. 기름값이 폭락한다는데... 이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오르면 떨어질 줄 모르는 게 우리네 물가다... 덜먹고 아끼는 수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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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총각김치, 숙주나물, 풋고추, 마늘절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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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장아찌란다. 에... 뭔가 상쾌하면서 야릇한 향이 난다. 많이 먹으면 이 세상 음식 같지 않을 듯... ^^ 음식에 향이 많으면 금방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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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추탕이 나왔다. 유부에 두부에 대파... 걸죽한 우거지 된장찌개 분위기의 다른 추어탕집과 비교한다면 육개장 내지 장국밥 같은 느낌이 난다. 

어... 근데 미꾸라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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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인증샷이 되겠다.

소면은 미리 말아져 나온다. 밥이라고 보통 식당 반공기 정도가 나오는데, 소면과 밥은 추가가 된다. 달라는 대로 주니깐, 부족하다면 얼마든지 추가해서 드시라. 보통의 남자라면 소면과 밥을 하나씩만 더 추가하면 배는 부른다.

밥을 말면 다소 싱거워지므로 소금이나 산초 장아찌로 간을 맞추어 먹는 것이 좋겠다. 따로 대파와 산초가루가 식탁에 준비되어 있으니 입맛대로 넣어 드시면 되겠다.

맛을 평하자면, 뭐 대단해서 놀라자빠질 만한 맛은 아니나, 통짜로 미꾸라지를 넣은 추어탕을 맛보신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 남원식인가 갈아먹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냥 가시던 데 가시고. 여기도 물론 갈아달라면 그렇게 나온다더군. 근데 남원식이라는 것과는 기본적으로 국물맛이 다르다. 미꾸라지 장국밥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물에 빠진 육고기말고는 별로 가리는 것 없는 우식인 잘도 먹더만.

산초 장아찌를 조금씩 덜어 한 숟갈씩 밥을 떠먹으니 맛이 묘한 것이, 마치 잠깐 신선들이랑 천렵을 하고 같이 매운탕을 끓여먹은 듯한 느낌이 나더라... 미쳤군... ^^;;;

하지만 9,000원은 좀 부담스럽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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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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