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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경남 남해안에 인접한 항구도시입니다. 부산에서 보자면 바다 물길 서쪽으로 거제를 지나 바로 있지요. 우리나라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항구도시가 몇 개 있는데요, 통영도 그중 하나입니다. 또 동양의 나폴리라 그러기도 해요. 실은 나폴리를 가보지 않았기에 딱 그렇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나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는 곳이 바로 통영입니다.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품고 있는데다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전혁림 등 예술가들의 자취가 한껏 묻어있는 곳이니 만일 통영에 산다고 하면 어떤 자부심은 가지게 될 것 같군요.

통영은 본래 조선 초 고성현이라 불렸습니다. 임진왜란시 경상,전라,충청의 수군을 총괄하는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의 군영(軍營)이 설치되어 이를 줄여 통제영 혹은 통영이라 부른데서 시의 이름이 유래한다지요. 이때 그 유명한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하여 또 그 유명한 한산대첩의 역사적 장소인 한산섬에 통제영을 설치하여 불멸의 해전사(海戰史)를 기록했던 곳이 바로 통영이랍니다. 그래서 한때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따서 ‘충무’시로 불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무렵이었을까요. 항구의 가난한 아낙들은 고깃배 선원들에게 김밥을 말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날은 덥지요, 김밥 안의 반찬은 더운 날씨에 쉬어터지니 여름날이면 장사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때 한 아낙이 머리를 씁니다. 김밥과 반찬을 따로 팔기 시작한 것이지요. 김에 밥만 말아내고 반찬은 따로 모아서 내니 음식도 쉬지 않고 선원들도 이 참신한 방식에 호응이 좋았던 것입니다. 금새 입소문이 났습니다. 다른 아낙들도 따라 팔기 시작한 것이죠. 이에 애초에 이 김밥을 팔았던 아낙은 또다시 머리를 씁니다. 반찬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지요. 칼칼한 주꾸미 무침에 맛있게 삭은 슷박(무섞박지)을 반찬으로 개발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통영을 대표하는 맛인 ‘충무김밥’의 유래이고 그 원형이 되는 이야기올시다. 그리고 최초 충무김밥을 개발한 이가 뚱보할매로 불리는 어두리 할머니이고 그의 가게는 통영항 문화마당 앞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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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할매김밥집은 충무김밥의 원조집으로 널리 알려져, 모르고 통영에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항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집의 충무김밥은 원조집답게 강한 맛을 보여줍니다. 짧게 돌돌 말은 김밥에 빨갛게 버무려진 오징어무침(현재는 주꾸미 대신 오징어가 대세), 그리고 큼지막하게 썰어낸 섞박지는 한 입에 죄다 넣기는 불가능하지요. 담백한 김밥에 칼칼한 오징어무침을 먹고 마지막으로 강하게 익은 섞박지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침이 고이면서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야릇한 맛이 퍼지면서 달지 않지만 꿀떡꿀떡 넘어갑니다. 여기에 구수한 시래기국으로 마감을 하면 깔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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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한일김밥집은 오히려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을 듯합니다. 한일여관 아래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단체주문과 포장 전문이었던 한일김밥은 최근에 5층짜리 번듯한 건물로 이전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한일김밥집의 충무김밥은 감칠맛이 난달까요... 실은 맨김밥만 가지고는 구별이 잘 안될 테니 말이에요, 오징어무침을 보자면 한일쪽이 달달한 편인데다 넓적어묵이 썰어져 있네요. 그리고 토막의 크기가 뚱보할매네보다 작고 균등한 편입니다. 무섞박지도 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한 간과 크기를 유지합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생각엔 무난한 맛을 보여주어 누가 먹더라도 별 불편없이 먹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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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모두 통영항 문화마당에 인접한 도로가에 자리하고 있구요, 이외 다른 충무김밥집도 여럿 있답니다. 실은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진 않을 것 같구요, 단, 서울의 충무김밥집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의 포장 충무김밥과는 천지차이라는 것은 분명하구, 달고 자잘한 오징어무침이나 무말랭이 또는 깍두기... 그런 거 아니랍니다.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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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대교 야경




1인분에 김밥 8개 3,500원. 2인분부터 포장. 주차장은 항구 공용주차장 이용.
뚱보할매김밥집 경남 통영시 중앙동 192-2 055-645-2619
충무한일김밥집 통영시 항남동 1-7번지 055-645-2647

문화저널 백도씨 26호

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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