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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따라 삼천리

마포 홍어 전문 나루터 홍어특선코스, 삼합, 홍어탕, 홍어찜, 홍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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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부터 헐랭이는 홍어~홍어~ 노래를 불렀드랬다.

나야 뭐 홍어 먹고 싶을 때면 그냥 슈퍼 가서 만원짜리 포장 홍어 사먹고 그러는 사람이니

노래까진 안 부른다.

- 형이 홍어모임 좀 짜봐봐~

- 목 마른 놈이 샘 파야지... 그리고 코로나19시절에 무슨 모임이냐...

그냥저냥 넘겨들었다. 귀찮기도 하고...

그러던 중...

뚜   구   둥!

 

 

 

마포에 잘하는 홍어전문집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 헐랭아... 마포에 홍어집 하나 발견이다!

- 콜이지요!

 

 

 

도화동 삼합, 마포 홍어 전문 나루터는

5호선 마포역에서 가까우나 골목에 자리하고 있어 지도를 잘 확인하기 바란다.

 

 

 

오랜 한옥을 개조한 집이라 홍어랑 잘도 어울린다.

운치있는 동양화도 멋지다.

널직한 홀 대신에 이렇게 각각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방이 몇 개인지는 안 세어봐서 모르겠다.

 

 

 

 

메뉴는 위와 같다.

무얼 먹을까 하다가... 당연히 삼합인데...

홍어코스로 다양한 홍어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 기왕이면 국산으로!

 

 

 

 

나는 홍어를 먹고 나면 장기능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은 없었다.

그냥 내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효능도 있지는 않을까?

그냥 믿으며 살련다.

 

 

 

 

직접 담갔다는 막걸리다.

반주전자도 판매한다.

탄산은 없는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다.

 

 

 

 

정갈한 반찬들이다.

점심시간에 백반을 판매한다고 한다.

다소 짠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코스의 첫번째 타자는 홍어삼합.

때깔이 좋고, 수육은 껍질이 있는 오겹살이다.

과연 이 녀석은 어떤 안타를 쳐줄 것인가...(갑자기 야구중계?)

 

 

 

 

3년 묵었다는 김치다.

확실한 묵은 맛은 나는데... 헐랭이에겐 부족한가부다.

줄거리가 좀 센편이다.

이러면 입안에서 돌아다니고 그런다.

 

 

 

 

삼합을 쌓아 올린다.

쿰쿰한 향이 올라온다.

기대만큼은 아닌 걸... 식감은 좋으나 별로 쏘지를 않는다.

헐랭이나 나나 강한맛을 좋아하는데... 아차 싶었다!

나오기 전에 얘기를 했어야하는데...

 

 

 

 

홍어만 초장에 찍어 먹어본다.

소주 안주에도 그만이다.

조금 씹어대니 쏘는 맛이 올라온다.

하지만 바라는 그런 맛에는 부족.

풀카운트에서 포볼로 진루하는 기분이다.

 

 

 

 

수육은 부족함이 없다.

너무 무르지도 않고 씹는맛도 좋다.

칼칼한 새우젓으로 고소함이 배가된다.

 

 

 

 

싸비스로 홍어애가 나왔다.

애는 간이다.

살짝 얼려놓아 녹으면서 샤베트 같은 느낌이다.

 

 

 

 

실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차가워서인지 생애보다 거부감이 적어 모르고 먹으면 이게 뭘까? 정체를 궁금해할 것 같다.

차가워서 고소함은 덜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2번타자는 홍어전이다.

홍어는 가열을 하면 더욱 쏘는맛이 강해진다.

하지만 난 그냥 회로 먹는 것을 즐긴다.

익히면 살도 잘 부서지고 귀찮기도 하고...

 

 

 

 

홍어전을 씹으니 화함이 몰려온다.

몇번을 더 씹으니 더욱 몰려온다.

헐랭이는 연신 약하다 하는데, 쏘는 게 좋으면 그냥 겨자를 먹든지...

안타다 안타!

 

 

 

 

 

3번타자는 홍어찜.

갈수록 강타자가 나온다.

 

 

 

 

 

 

살은 부들부들 부서지고 부드럽다.

역시 연골을 씹어야 코끝을 후려치는 안타가 나온다.

 

 

 

 

 

 

사장님께 홍어코는 잘 있냐 안부를 물으니

냉큼 싸비스로 갖다주셨다.

보통 홍어코는 안부인사를 해야 나온다.

보기에도 안 예쁘고 이거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홍어코는 가장 먼저 삭는 부분이라 한다.

원래 쏘기는 젤루 강타자일진데,

흠... 씹는 맛은 가득하지만 기대만큼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오랜만에 코맛은 봤다.

 

 

 

 

 

 

 

퀭한 향내가 올라오는 홍어애탕이 코스의 마지막 4번타자다.

강려크한 향이 올라온다.

 

 

 

 

 

 

아쉬운건 제목에 달린 홍어애는 보이지 않았다.

홍어애탕을 처음 먹어본 것은 족히 20년은 된 것 같은데

그때는 이렇게 양념 없는 맑은 탕이 아니라

된장 베이스의 찍개 형식이었다.

그것이 맞는지 이것이 맞는지는 모르겠고

본래 끓이는 사람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간결하게 미나리만으로 재료를 써서인지

아... 홍어 본연의 맛이란 이렇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홍어를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헹군물이라 할 거 같다.

 

 

 

 

 

역시 살은 부들부들 부드럽다.

여기도 연골을 씹어줘야 그나마 쏘는 맛이 나고

국물은 화한 편이었다.

아아... 헐랭이는 여전히 2프로가 부족한지 아쉬운 탄식만이 연발이었다.

 

 

 

 

 

 

한국인의 외식 마무리는 볶음밥이거나... 라면!

홍어라면은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니 따로 주문을 해서 부족한 위장의 여백을 채우기로 했다.

뭔가 듬직한 탄수화물 건더기가 필요했다.

 

 

 

 

 

역시 라면 스프는 배신을 때리지 않아!

 

 

 

 

가장 강력하고 개성적인 맛을 드러내는 홍어라면이었다!

 

 

 

 

보라! 이 비주얼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지 않는가?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홍어맛은 덤이여!

 

 

총평을 하자면

나처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의 이방원 마인드라면

족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홍어집이다.

삼합이면 삼합, 전이면 전,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이 제각각의 좋은 맛을 보여주었다.

단,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정몽주 마인드의 일편단심 '쏘는 맛'을 즐기는

내 후배 헐랭이와 같은 파라면

2프로 이상은 부족한 맛이다.

 

하여...

혹여 홍어의 강한 '쏘는 맛'을 즐기시려거든

미리 예약 전화를 넣어주시라는 나루터 사장님의 전언이다.

것도 당일보다는 미리 며칠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확실히 삭힌 홍어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도화동 홍어 마포 홍어 전문 나루터 식당 홍어특선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

 

 

youtu.be/fA05qn-d6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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