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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통영이야기

[통영] 후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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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에 찾았던 통영은 나에게 돌아다니는 재미를 알게 해주었다. 물론 피곤하기도 했고, 돈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금 통영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뭐 지금은 맘뿐이지만, 어떻게 친구 몇이라고 맘만 맞으면 당장에라도 후딱 달려갈 수도 있겠다.

이번 통영여행은 먼저 기후가 좋지 않았다. 기상청의 예보는 이런 때는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어찌하랴 날을 정하고 갔으니 미루지도 못하였다. 겨우 낮에만 잠깐 좋다 말았을 뿐 늦은 오후부터는 꾸물꾸물 시계가 안좋더니 해가 질무렵엔 비마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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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 좋다는 달아공원의 일몰을 보지 못하였다. 사실 공원자체는 작아서 그다지 올만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다도해의 일몰이 손꼽는 경치라 하니... 어렵게 찾아와서는 그것을 못보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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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의 관해정



안타까운 것은 달아공원 뿐만은 아니었으니, 나머지는 나중에 찾아올 방문의 숙제로 남겨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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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안 사실인데 통영엔 동피랑이란 동네가 있단다. 나는 그저 강구항가에 바라보이는 높은 언덕 동네가 알록달록하니 이쁘길래, 참 재밌는 곳이로구나...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은 작년 2007년 10월에 공모전으로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다고 하니, 진작에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까... 색이 바래기 전에 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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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의 풍경



포항 근해엔 섬들이 많다. 물론 한산도를 가보기는 했지만, 사량도나 소매물고 같은 곳을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 안배도 잘 못했거니와 꾸물거리는 날씨로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게다가 1일차엔 통영에서 불교행사가 있어 부근의 부근의 사찰 신도들로 터미널이 왁자지껄 하니 유람선 배표를 끊을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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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상도 안좋은데 자꾸만 유람선이 지연되니 한 신도 무리는 터미널 측에 항의를 하며 환불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아... 내게 기회가 안생기는구나... 냉큼 포기를 하고 말았다.어느 일기 좋은 날 네 시간 짜리 환타지 코스를 꼭 타봐야 하겠다. 더불어 사량도든 소매물도는 섬도 직접 밟아보리라.



여행에 있어 먹을 거리도 당연히 중요한 것이다. 늘상 먹던 흰쌀밥과 김치찌개에서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실비집 혹은 통술, 다찌로 불리는 집에서 그 다양한 안주거리에 술이나 한 잔 하는 것이었다. 비록 아내와 둘이었지만 그래도 맛만이라도 볼 심산이었는데, 평소 술에는 영 관심도 없고 줄곳 어줍잖은 사진만 찍고 돌아댕기는 남편에 지친 아내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으니... 그냥 회나 사서 숙소로 가 간단하게 늦은 저녁을 때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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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더라도 담날 아침은 시원한 복국으로 배를 채워야겠다. 생각하고 맛있는 집이 있다는 서호시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속이 안좋다는 아내를 끌고 거기까지 갈수가 없었다. 그래 겨우 숙소 근처의 아무 식당에 가서 복국을 먹기는 했으나, 엄한 집에서 가서 끼니나 때웠으니 기대한 맛이 되겠는가. (왜 아내는 어디만 가면 몸이 아픈 것인가... ㅠ.ㅠ) 결국 충무김밥 말고는 제대로 맛을 본 음식은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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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그 유명하다는 오미사꿀빵을 먹어보자고 가게에 들렀으나... 다팔고 없단다. 내일 오란다. 지금 올라가는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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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장에서 구입한 3천원짜리 꿀빵... 오미사를 먹어보지 못했으니 맛이 비교가 안되겠지만... 내 취향은 아닌 듯...

 
아무튼 이번 통영 방문은 너무 계획이 없어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하고 정작은 제대로 둘러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결국 이와 같은 숙제를 남겨두고야 말았지만... 그래도 이런 아쉬움에 적어도 한 번 쯤은 통영에 더 가게 되지는 않겠나?(... 이것도 위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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