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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통영을 가기 전에 통영 출신의 한 아가씨에게 물어봤다. 어디를 다녀오면 좋겠니? 하고 말이다. 아가씨가 추천해준 곳은 사량도, 달아공원, 해저터널 등이었다. 내가 내 동네에 대하여 잘 모르고, 코앞의 북한산도 잘 안다니듯이 이 통영 아가씨 또한... 그닥 재미없는 답변이다. 본인이 가본 곳만 말해주었던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비는 여전히 왔고... 어찌어찌 하여 찾아온 해저터널... 아무리 비가 왔다지만... 좀 썰렁하다는 생각이 왈칵... 나같은 외지인 한테나 관광지지 동네 사람들에겐 그저 가차운 지름길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터널 입구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 적혀 있다. 양지로 통하는 용문이라는 뜻인가?
요즘 유행하는 컬러중의 하나가 주황색이거나 오렌지색인데, 멀리 바라보는 주황빛의 터널이 예쁘게 보인다. 터널에는 이쪽으로 오는 사람과 저쪽으로 가는 사람이 늘 만난다.
이렇게 사람이 없다보니 괜한 두려움도 생겼다. 이거 설마 무너지지는 않겠지?
터널에 들어섰다. 뭐 마치 지금의 시대가 아닌 일제 치하로 훌쩍 넘어가는 타임머신의 통로같은 생각도 든다. 게다가 길이 구부러져 있어 끝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뭐냐... 저끝은 돌면 누런 복장을 한 일본군들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망상주의자와는 사랑에 빠지지 마세요...
뭔가 내지를 만한 모양의 길이 나왔다. 그리고 저 끝에는 무언가가 보인다. 저곳에서는 바다가 보일까? 명색이 해저 터널이잖아? 왜 있잖아, 유리창을 통해 바다의 세계를 환히 쳐다볼 수 있는... 그런 거...를 솔직히는 기대해 보았다.
근데 와보니 중간 무렵이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니 저쪽 끝이 보인다. 저 끝엔 뭔가? 동네다. 그저 동네... 그리고...
그 중간무렵의 벽면엔 바다를 볼 수 있는 유리창 대신 해저터널에 대한 설명과 통영의 관광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아... 기대와는 달리 많이 심심하다. 다행인 것은 터널이 너무 길지 않다는 것. 대신에 왔다갔다 하고나면 좀 허무하다는 것. 나도 바보지... 분명 해저 터널인 것을 어떻게 물고기를 볼 꿈을 꾸었을까... 바다 밑으로 가는 터널 아니냔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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