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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북경이야기

[북경] 처음으로 중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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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있었던 북경미식여행은 나의 첫번째 중국여행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여태 다시 중국엘 가지 못했으니... 그렇다고 앞으로 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아무튼지 그랬다.

2000년에 사이판을 가본 이후로 7년만의 해외여행인지라 겉으로는 무덤덤한 듯 했으나, 나름 긴장도 되고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생기지도 않은 사고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도 겨우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 혼자만의 시간과 비행기 이착륙할 때 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런 불안감도 까먹고 말았다. 어쨌거나 중국 북경이 처음인 나로서는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았던 3박 4일간의 여행을 일정순서에 따라 관광지별로 음식점 별로 정리를 해보았다. 미식여행이라... 이 얼마나 즐거운 제목의 여행인가. 요즘 식객 드라마도 하는데...

 


중국비행기를 타고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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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타본 항공기는 대한항공와 아시아나가 전부였다. 그런데 북경미식여행의 항공편은 에어차이나 중국국제항공공사의 비행기였다. 뭐 중국항공이라고 별 차이가 있겠냐만... 출국편은 좌우 세좌석씩 6석의 작은 비행기라 이착륙시 불안감이 더했다는 것, 비좁다는 것, 한국말이나 영어를 원할하게 하는 승무원이 없었다는 것 등이 불편했다. 뭐 가격이나 스케쥴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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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두둥... 진동이 한참 느껴지더니 금방내 하늘에 올랐다. 멀리 알지도 못하는 섬들이 보였다. 비행기는 무사히 뜨고 다행인지 난 창가 좌석에 앉았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햇볕이 너무 밝아 눈이 부시다는 단점도 있다. 가리개가 있지만 닫으면 또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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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이 나왔다. 소고기덮밥과 해물덮밥 중 선택이었는데, 어떤 승무원은 씨푸드, 어떤 승무원은 피쉬라고 말했다. 뭐 알아듣기만 하면 문제는 없는 일이었다. 기내식에 큰 기대는 없었기에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디저트로 포장되어 있는 떡이 달콤하고 맛있었다.

한두 시간 날았을까... 낯선 땅이 보였다. 광활하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한 연한 황토의 땅덩이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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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의 입국장은 우리의 웬만한 역사 대합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규모가 실망스러웠다. 천진은 북경의 위성도시 쯤 되는 듯했다. 사진 바깥 쪽에 도착 일행을 찾는 현지 가이드 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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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밖에서 본 천진공항의 모습은 제법 멋스러웠다. 공항이 붐비지 않고 한가로우니 그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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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북경의 '경', 천진의 '진' 을 딴 듯한 '경진고속도로'. 누런 땅과 작은 동네들, 공장, 나무... 계속해서 반복되는 풍경은 이방인들을 지루하게 했다. 함께 여행을 했던 이들은 젊은 부부 한 쌍과 논산 지역의 선생님 8분이었다. 모두 전교조 활동을 했던 분이라니... 뭔가 달라보였다. 전교조 초기 그쪽 선생님들과 술깨나 마셨는데...

지나는 길에 장나라가 나오는 광고 간판을 보았다. 왠지 반갑다. 지금은 국내 활동을 하는지 TV에서 자주 보이더라. 한때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관지림의 광고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LG전자 공장이 지나갔다. 북경에 쌍동이 빌딩이 있다는데 구경을 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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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도착하여 가이드에게 들은 말이... 북경에는 택시가 두 종류 있다고 했다. 온통 빨간 택시와 아래 위로 색이 다른 택시가 있는데, 빨간 택시는 옛날(구형)택시란다. 패키지 여행이라 택시를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구형택시는 주로 프랑스 메이커인 시트로엥이었다.

택시에는 운전기사와 조수석 사이에 칸막이가 있는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인데 구형택시와 야간근무자 택시 외에 새로 나온 택시에는 칸막이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날로 외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데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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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택시는 두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갈색, 청색 혹은 녹색에 노란색의 넓은 가로 라인이 있는데, 현대자동차와 북경의 합작회사인 북경현대의 차가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고 한다. 당시 대부분의 차종은 아반떼XD로 중국에서는 엘란트라(ELANTRA)라고 표기가 되어있는데, 귀에 어색한 연 변말씨를 쓰는 가이드는 '엘란트'라고 짧게 불렀다. 신형 아반떼는 아직 출시전인 듯 했다.

북경에 도착해서서의 첫코스는 경산공원이었다. 본래 일정은 천안문광장이었지만, 현지의 교통이나 음식점 예약상황, 여행동선 사정에 따라 가이드가 융통성 있게 바꾸고 그랬다. 물론 일행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것을 빼먹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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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공원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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