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날이 더우니 차다운 음식들만 생각이 난다. 이 음식을 먹기전까진 식은 닭고기를 먹은 일은 있어도 닭고기를 차갑게 해서 먹는 다는 것은 생각도 안해봤다. 물론 초계탕이란 것도 있다는 얘길 들어는 봤으나 먹어보지는 못했고, 닭무침이란 것도 얼핏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이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을지로4가에서 내린다. 1번 출구로 나와 바로 우측방향으로 180도 돌아 조금 걸으면 좌측으로 골목이 나오고 이와 같은 간판이 보인다. 지하철 출입구와 거의 인접한 골목이다.
식당이름인 '산골면옥'보다 '춘천막국수'가 더 크게 찍힌 간판에서 말해주듯이... 이 집의 막국수는 알아준단다. 한창 더운 계절에는 "줄을 서시오~!"가 된다니 요즘 같은 때 사람들 많이 찾아갈 만하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동치미... 수도물을 탔는지, 맛이 좀 났다. 아싸리 얼음박힌 것으로 나왔다면 시원한 맛에라도 먹었을 텐데, 그닥 맛이 좋지는 않았다.
이렇게 보면 무슨 음식인지 모를 정도 마구 무쳐진 닭무침... 나온 기념으루다가 찬찬찬!
두 손의 주인공은 트래블게릴라 김슬기씨와 중앙북스 에디터 이정아씨다.
닭무침이란 게 별 건 아니었다. 물기빠진 닭수육에 상추, 당근 등의 야채에 양념장을 부어 버무린 것이었다. 뭐 굳이 상상을 해봤다면 이 모습에서도 크게 벗어나진 않았을 것이지만, 그래도 막상 보니 싱거웠다. 물론 맛은 싱겁지가 않다.
어째 닭을 빼고 도토리묵을 넣어도 맛있을 것 같은...
보시다시피 맛은 상상하시는 것에서 그다지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조금 새콤하거나... 짜거나... 맵거나... 달거나... 하는 차이.
오히려 이 간판격이 막국수가 수수해 보이면서 찰지고 졸깃하고 고소한 맛을 보여준다. 간판을 괜스레 차지했으랴. 닭무침에 막국수를 먹으니 배가 차갑다.
거친 메밀의 입자가 눈에 보인다. '막 비벼 먹는다' 해서 막국수라는 다소 허무한 어원을 가진 이 막국수는 사실 식사로 먹기엔 좀 부족한 메뉴였지만, 양이 제법 푸짐하다. 이제 제대로 계절이 찾아왔으니 언제고 친구들과 만나면 한 번 다시 가서 먹어봐야겠다.
참고로 아래사진은 가게에 붙어있는 막국수에 대한 내력이다.
반응형
'맛있는 이야기 > 맛집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대문시장에 가면 닭곰탕을 먹어보자 (4) | 2008.07.07 |
---|---|
[무교동] 이북손만두 김치말이밥 (0) | 2008.06.27 |
[서소문] 50년 전통 유림면 메밀국수 (4) | 2008.06.25 |
작은공주님이 살던 동네에 있는 작은 메밀국수집 소공분식 (4) | 2008.06.20 |
남대문시장 우모촌 냉모밀과 비빔모밀 (6) | 2008.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