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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메밀'이 맞냐, '모밀'이 맞냐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듯 싶다. 여태 메밀국수를 먹어왔는데, 우모촌에서 떡하니 '모밀전문점'이라 표기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우선 '메밀'이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말이니 메밀로 써야 옳겠다... '모밀'은 황해도 사투리라는데, 하지만 모밀이 맞는 말이라 주장하는 얘기도 있으니 참조할 필요가 있겠다.
http://blog.naver.com/hoon9350/20028462594
그대로 맞는 말이라면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정한 거... 말이야 시간이나 언중들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기 마련이니... 편할대로 쓰면 되겠다. 알아듣기만 하면 되고 시험에 나올 때만 '메밀'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남대문 시장 한 골목에 있는 우모촌은 이름에서 딱 느껴지듯 '우'동과 '모'밀이 주 타이틀인, 좁은 골목에 있는 좁고 작은 식당이다. 뭐 분위기가 어디 일본의 오래된 우동집같은 느낌이 든다.

더러 의외의 메뉴도 있지만 우동세력과 모밀세력으로 메뉴가 나뉘어 있다. 냉모밀과 비빔모밀을 주문했다.

에... 달랑 노란 단무지 한 접시가 반찬의 다라니... 밥시키면 김치도 주는가 본데... 그래도 김치 쪼가리라도 좀 줘야지... 그닥 싱싱할 것 없는 단무지뿐이라니... 불만인데...

냉모밀은 아예 장국에 말아 나오는데 묽지만 진한 맛이 난다.

졸깃하고 탱탱한 맛이 아주 좋다. 에 면 따로 국물 따로 먹을려면 채반모밀이라는 메뉴를 시키면 된다. 근데 이게 더 나은 듯 하다. 탱글탱글한 면발에 반해버렸다. ^^
아무래도 차가운 국물에 담겨있는 탓에 그 탱탱함이 유지되는 것 같았다. 흔히 말하는 소바(채반모밀)는 빨리 먹지 않으면 불기가 십상인데, 끝까지 탱탱한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밀국수의 또다른 축인 비빔모밀. 계란이 반항적으로 삐딱하게 누워 있다. 대충이라도 정상에 오를 일이지...

비빔모밀에 나오는 우동국물...

윤기다 자르르 흐르는 모밀국수 양념은 강한 편이다. 하지만 면발은 그다지 탱글맞지 못하다는 거... 냉모밀의 완승. 비빔은 소공분식의 메뉴가 더 나은 것 같다. 쌉싸르한 맛도 더 하고...
각각의 가격은 메뉴판을 참조하시고, 카드를 받지 않으니 현찰박치기로 가볍게 해치우시기 바란다.

어느 더운 날 냉모밀이나 먹으러 또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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