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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방콕이야기

[파타야]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태국 파타야 알카자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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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자쇼는 누가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3대 쇼 중의 하나라고 한다. 물론, 여러 매체를 통하여 익히 들어왔던 쇼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파타야에 왔으니 당연히 들르는 코스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하리수가 생각 나기도 했고, 잠깐 내 가슴이 볼륨감있게 불룩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쩌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 이 쇼를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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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 이름인 '알카자'에 대한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전한다. 우선 '알카자(Alcazar)'는 스페인 세빌에 있는 궁전의 이름이다. 알카자궁은 매우 아름다워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쇼를 하는 공연장이 이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알카자'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이름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이 알카자성은 낭떠러지 끝에 세워져 그 아래 흐르는 강물과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지만, 그런 조건으로 인해 함락할 수 없는 절대 요새로 불린다는 것이다. 무대의 주인공인 트랜스젠더들은 인술로 인해 비록 겉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을 바꿀 수 있었지만, 절대 난공불락의 난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목소리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절대 불가결의 상징적인 의미로 '알카자'란 이름을 썼다는 것이다. 근데 정말 목소리는 어떻게 해결이 안되는 것일까?

아무튼지 공연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흥을 주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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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하지만 좌석 번호가 다 있으니 굳이 복잡하게 입구에 몰리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사람들이 객석에 자리를 다 채우고 나면 시간에 맞춰 공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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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무대는 대개 알카자의 주제음악과 함께 디바격인 배우가 나와 열창을 한다. 무대에서 보이는 남자도 남자고 여자도 남자다. 어떤 어르신은 정말 안 믿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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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드래퀸 분위기의 공연. 영화 [투웡푸, To Wong Foo]나 [프리실라, The adventures of Priscilla]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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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전통춤을 추고있는 배우. 얼굴의 선이 곱고 볼륨있는 가슴 라인을 보면 영락없는 여자다. 사실 잘 모르겠다. 저들을 여자라 불러야할지 남자라 불러야할지. 하지만 앞에 있다면 그들이 듣고 싶은 성(性)인 여자라고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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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운 모습의 배우다. 사실 이 '여자'에게 반하고 말았다. 이곳의 배우들은 해마다 열리는 미쓰 알카자대회에 선발된 인재들이다. 선발된 후 주제에 맞게 각 국의 무용선생님들에게 춤을 배운다. 태국전통무용 외에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의 구미에 맞게끔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풍의 공연도 펼쳐진다. 또 현대적인 무용과 클럽 분위기의 공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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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뚱뚱한 배우는 여러 무대에서 메인급으로 나오는데 매우 익살맞고 재밌는 공연을 보여준다. 재치만점의 배우다. 아무래도 캐릭터상 그렇게 연출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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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을 토해내는 듯한 표정으로 열창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들의 현실에 대한 반영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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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좋은 '장나라 삼인방'. 장나라의 번안곡 '스윗드림 sweet dream' 맞추어 예쁜 공연을 보여주어 그렇게들 부른다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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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채춤을 선보였다. 어르신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 세례를 받았다. 박수로만 보면 가장 호응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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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걸즈]의 그런 분위기. 이들의 노래는 Destiny's Child - Stand Up For Love. 립싱크지만 감동적인 무대였다. 아무래도 노래가 가창력을 요구하는데다 적당한 모션으로, 게다가 훌륭한 사운드가 받쳐주니 꼭 이들의 노래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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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느껴지는 클럽씬. 여기선 스윗박스의 Don't push me에 맞춰 후끈한 무대를 연출한다. 자리만 앞에 있어도 무대에 뛰어올라가 어떻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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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녀의 코믹 엔카 공연. 강호동인줄 알았다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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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one man one woman이란 공연입니다. 반녀반남의 모습으로 여자로 태어나지 못해 남자이지만 평생 여성성 갈구하는 자신들의 한스러운 모습을 반영하는 노래를 부른다. 처음에는 커튼 뒤에서 반씩만을 보여주다가 중반에 들면서 반씩 여장과 남장을 한 모습을 공개한다. 조금은 놀라는 객석의 손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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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몇 가지의 공연이 더 있었다. 엔딩은 처음의 알카자 주제가를 부르며 리오 카니발 축제의 인상같은 공연을 펼쳐진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매우 화려한 의상들을 선보인다. 또 사실은 공연이 모두 끝나고 밖으로 나가면 이들이 약간의 시간을 두고 행열을 펼친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을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1달러나 한국돈 천 원을 주고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이들에게 부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난 일행들이 바삐 모두 버스를 타러 가는 바람에 사람들 쫓아가느라 그저 이렇게 흔들리는 풍경만을 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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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얘기했듯이 처음에는 트랜스젠더들을 막연하게 어떤 동정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지만, 이들의 화려하고 정열적이며 멋드러진 공연을 본 후로 여타의 다른 공연예술인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들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매우 즐기는 것 같았고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충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뭐 눈물나는 감동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미모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현상도 내게는 일어났으니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다만 이들은 그래도 성공한 케이스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수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고, 게다가 나름대로 그 존재를 인정받는 태국에서 사는 이들은 그나마 행복한 셈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알게 모르게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나로서도 아직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지만, 남자다 여자다 혹은 트랜스젠더다라는 것을 떠나서 따뜻한 심장을 가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이웃이거나 친구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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