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 여행에서 1일차 방콕에서의 일정을 마친 일행은 세계 최대의 식당이라는 로얄드래곤에서 중식을 마친 후 다음날 산호섬에서의 물놀이를 대비한 일종의 물놀이 유니폼(?)을 구매한 후 파타야로 향했다. 방콕의 오전은 대단히 뜨거웠고, 그 뜨거운 날씨에 왕궁과 차오프라야강을 투어한 다음, 3시간여를 버스에서 답답하게 보낸 터라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때문에 파타야의 호텔에 짐을 푼 후 2시간 짜리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았다. 말은 안되지만 마치 자유형 레슬링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쨌거나 몸이 풀어지기는 했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조금 움직여 석식 장소인 MK수키로 향했다.
사실 MK수키를 태국의 맛이라고 한다면 좀 많이 무리가 있다. 태국을 말하는 음식 중에는 길거리를 돌면 흔히 보이는 샤테이(Satay)라는 꼬치도 있고, 꾸잇띠야우라는 쌀국수도 있다. 또 똠얌꿍이라는 새우탕은 우리나라 사람도 즐겨찾는 태국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K수키를 태국의 맛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수키'라는 태국식 샤브샤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중화시킨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많은 태국여행자들이 그 맛을 즐기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로서도 많은 태국 여행 경험자들에게서 MK수키 이야기를 들어 그 실재는 본 적도 없으면서 MK수키라는 이름은 친근하게도 들렸다. MK수키 이전에 코카수키라는 가게가 유명했다고 하나 지금은 MK가 코카를 넘어섰다고 한다.
아무튼지 처음 본 MK수키는 전통음식점을 생각한 나로서는 사실 조금 실망감이 앞섰다. 알록달록 분위기에 어수선함으로 우리나라의 패스트푸드점을 연상케 한다.
이미 음식은 세팅이 되어 있었고, 일행이 자리에 앉으니 도우미들이 음식을 준비해준다.
음식의 재료들을 살펴보자. 우선 야채 접시가 눈에 띈다. 이미 눈에 익숙한 것들이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붉은 찬합에는 메인 재료들이 들어있다.
이것은 뭘까? 라면 같은데 색이 참 이쁘다.
태국고추와 다진 마늘을 소스에 섞어 놓는다. 시큼하면서 맵고 단맛도 난다.
물이 끓자 야채접시의 것들을 몽땅 넣는다.
그리고 야채가 익을 무렵 도시락같은 찬합에 들어있는 해물 재료들을 넣는다. 주로 어묵이 많았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재료는 자기가 선택할 수 있었다.
아까의 파란 면발은 먹을 만치만 덜어 구멍뚫린 국자에서 넣어 끓는 국물에 익혀먹는다. 맛은 심심하며 그다지 졸깃하지는 않았다. 적당히 소스를 찍어먹어야 맛이 난다.
물고기 모양의 어묵. 어묵은 약간 불은 듯 해야 맛있는 거 같다. 고기가 없는 것이 좀 섭섭했다. ^^
신호를 주는 듯한 음악이 나오자 도우미들이 테이블 사이로 줄을 서서 율동을 보여준다.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서로 눈치를 보며 율동을 맞추었다(07년 4월). 춤을 추는 도우미도, 그걸 보는 손님들도 다소 뻘쭘하고 어색했다. 하지만 이는 매장을 찾은 손님을 위한 서비스아닌가. 손님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었다.
건더기를 대충 건져먹고나면 밥을 넣어 끓여준다. 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샤브샤브나 수키집이 많이 생겼다. 대개 국수를 넣어 먹거나 이처럼 밥을 넣어 죽을 만들어 먹고는 한다.
후식으로 콜라나 커피 같은 음료를 준다.
우리 일행은 패키지 손님이라 이미 주문된 메뉴가 준비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일반 손님들은 이처럼 메뉴판에 있는 메뉴들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이라 손님도 많고 생각지도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어수선 하기도 해서 제대로 맛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금은 맛도 잘 기억이 나지않고 강한 소스의 느낌만 어렴풋하게 남아 있지만, 나중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태국에 들른다면 더 다양하고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만약에 MK수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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