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아내가 곁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키면 내가 빠르기는 하지만 얼마 안있어 아내도 자기 회사에서 메신저 로그인을 한다. 비록 용건이 있을 때만 말을 걸지만 어딘가 가까운 곳에 있는 듯 했다.

업무가 끝나고 별일이 없으면 바로 집에 가지만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그래도 십수년을 어쨌든 사람을 만나고 다녔으니 친구들이라도 만나게 되는 날이면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때도 아내는 10시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하여 30분 간격으로 마치고 들어올 것을 종용하고는 한다. 어떤 때는 아내가 지쳐 잠들기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열두시 쯤이면 집에 들어가게 된다. 아내는 삐쳐있거나 잠들어 있거나지만 그 감정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내가 출장을 갔다고 해서 아내가 곁에 없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좀 먼곳으로 잠시 떠나 왔다고 생각만 했다. 국내야 전화가 터지니깐 언제고 존재확인을 할 수가 있지만, 일반 전화나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는 해외로 출장을 갔다고 해도(난 로밍을 하지 않는다) 아내가 곁에 없다고는 그다지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난 오랜만의 벗어남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여자를 찾아다닌다거나 술에 진탕 빠져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로 다니는 일이라 겨를도 없고 그런 데다 쓸 돈도 없다.

어쨌거나 집에서 출근을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내가 먼곳으로 출장을 나갔을 때도 아내의 부재를 생각해 본 일은 없다.



아내가 출장을 갔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아내는 해마다 해외 출장의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애써 거절을 하고 말았다. 물론 일에 치이는 시기라 불편도 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출장인데, 그걸 마다한다는 것은 나로서도 잘 이해는 되지 않았다. 말로는 오빠 옆에 있는 게 더 좋아... 라고 하지만 일이든지 뭐든지 아무래도 여러가지 조건이 아내의 출국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이번도 역시 치이는 일은 아내의 출국을 방해했다. 하지만 매번 회사 행사를 빠질 수도 눈치 보이는 일이고, 나도 적극 "이번에는 여기 일은 잊고 훌쩍 다녀와봐, 고작해봐야 3일인 걸..." 하며 나가기를 권했다. 아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비행기표를 끊었고, 나는 내심 아내가 없을 3일간의 자유로운 시간을 기대해보았다.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느끼는 것이겠지만, 둘이 같이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내맘대로 하기가 어렵다. TV 채널을 돌리는 것도, 저녁 메뉴를 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또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거나 밤새 술을 마실 수 있는 자유 같은 것은 까마득하게 먼 일이 되어 있지 않은가. 굳이 뭘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난 조금 들뜨기까지 했다. 친구를 불러 술이라도 진탕 마실까? 아니면 보고 싶던 여자 후배를 만나볼까? 어디 혼자 여행이라도 떠나볼까? 등등등...



아내의 출장일은 금요일. 전날 나는 후배의 부친상을 다녀온 지라, 문상을 온 동문들과의 오랜만의 자리를 놓치기가 싫어 늦은 귀가를 했다. 아내는 내가 들어오기까지 잠에 들지 못했고, 핀잔과 투정을 부렸다. 전전날을 과음과 당일의 과음이 겹쳐 피곤에 빠진 나는 그것마저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고 잠도 아닌 의식의 불명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 날 정신없이 일어난 나는 짐을 정리하고 머리를 다듬고 있는 아내에게 잘 다녀오란 입맞춤을 하고 서둘러 회사로 향했다. 나의 일은 어제와 크게 다름이 없는 일, 다만 일주일치 콘텐츠를 모아 주말판을 발행하는 것이 다른 일이라면 일일까. 아내는 오후 비행기로 방콕으로 출국을 했고 나는 그런 아내와 한시간 전에 통화를 했다. 여기는 잠깐 잊고 그냥 잘 다녀와, 맛있는 거 사먹고, 재밌는 거 구경하고 와...

아내가 떠났다. 이제 난 잠깐이지만 결혼안한 총각처럼 자유롭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데 몸이 너무 피곤하다. 속이 안좋아 해장으로 매생이를 먹었지만, 입맛은 별로 없어 그저 꾸역꾸역 뱃속만 채웠다고 볼 수 있다. 오후가 들어 간신히 주말판을 업데이트하고 있자니, 아는 후배로부터 견적의뢰가 들어왔다. 내 업무가 아니라서 나는 할 수 없으니 담당 직원에게 넘기고 중간에서 문의를 전달했다. 생각대로라면 그날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담당직원에게 일감이 많이 떨어진데다 생각도 못한 현지 사고가 일어났다. 여행객들이 경유를 해야할 곳에 그만 내려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그 직원을 사고 수습에 집중을 해서 땀을 뺄 수밖에 없었고, 난 미안하게도 그 일이 빨리 수습되어 내 일을 처리해주길 기다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결국 견적은 다음날로 미루어졌고, 난 여전히 해결을 못한 그 직원에게 "잘 해결하고 조심해서 들어가..."란 말을 남기고 퇴근을 했다. 내가 뭐 해줄 것도 없고 남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기도 편하진 않았다.



그다지 좋지는 않은 기분으로 회사를 나왔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아...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집으로 들어가자.

전철을 한 번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집 근처의 정거장에 내렸다. 정거장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집에 들어가도 아무도 없다... 업동이 돌발이 강아지가 있지만 그놈이 아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내가 내가 아닌 듯 다른 차원에서 혼자만의 생을 살고 있는 나로 치환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아내는 없다. 지구상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아내와 난 격리되어 있다. 연락할 길은 나는 모른다. 어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집에 들어오자 돌발이가 반겼다. 그리고 텅빈 아무도 없는 집. 그냥 오래 전부터 난 혼자 산 사람처럼 고독감이 느껴졌다. 아... 이거 였구나,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느낀다는 감정이...          

우선 밥을 먹어야 했다. 다행히도 아내가 해두고 간 밥이 있었다. 이럴 때 제일 간편하게 끼니를 떼울 수 있는 것은 라면이 최고다. 물을 올리고 라면을 끓여 김치 찌꺼기와 라면 국물에 밥을 훌훌 말아, 배를 채우는 것이 목적인 저녁을 해결했다. 그다음에 느껴지는 것은 적막감... 며칠간 술 먹느라 못했던 집에서 해야할 일을 일단 해치우자. 하루를 마시면 이틀의 시간을 쉬어야 하는 나로서는 그나마 정신이라도 있을 때 밀린 일을 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버릇처럼 해오는 인터넷 서핑, 아내 때문에 못보던 심야프로 시청을 하고는 잠이 들었다.



토요일... 온전하게 아내가 없는 날. 토요 격주 근무로 출근을 해야했다. 전날의 고독감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점심으로 오랜만에 설렁탕을 먹을 때도, 귀에다 틀어놓은 이승환의 '붉은 낙타'을 들을 때도 그다지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날 사고로 미루어진 견적의뢰는 이날도 일이 많은 담당직원 덕분에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늦은 결과에 미안해하는 직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안다. 결과를 후배에게 전해주고,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직원에게 전해주고 회사에서 나왔다. 오후 세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전철을 탈까했으나 낮에 지하철을 타는 일은 참 답답하다는 생각에 버스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도 얼마 기다리지않고 버스를 잡아 탈 수 있었다. 가만있자... 오늘도 혼자인데... 혼자 뭐 해먹을 의욕도 없는데 또다시 라면을 먹기는 싫었다. 평소 라면을 좋아하기는 해도 이렇게 먹는 건 아니다. 라면도 아내가 끓여주거나 같이 먹어야 맛있지, 계속 혼자 끓여먹는 것은 그저 생존하려는 의미 외에는 없다. 누구를 불러야할까를 잠깐 고민하다가 근처에 사는 처제가 생각났다.

뭐해? 나와. 저녁이나 같이 먹자...      

다음 주에 있을 시험 때문에 자리를 뜨기 불안하다는 처제를 대신해 술친구인 동서가 나왔다. 물론 같이 나오라고 한 것이지만 나오지 않은 처제가 조금은 서운했다. 뽈살집에서 돼지 뽈살을 3인분에 소주 두 병을 비우면서 그와 난, 나의 다시 찾아온 사춘기에 대하여, 그를 이끌어준 선배에 대하여, 그리고 자리에 없는 가족들에 대하여, 내가 느끼는 아내의 빈자리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는 일어났다. 이제 배도 찾고 적당히 취기도 있다. 이러면 잠을 쉽게 들 수 있겠지...



며칠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조금 더 도졌다. 기침이 세지고 목이 아프다. 감기약을 살 것이었는데 깜빡 있고 말았다. 술때문이었는지 덕분에 담배를 한 대 필 수 있었으며 기침은 잦아들었고, 밤추위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처제에게 시험을 잘보라고 전화통화를 했고, 최근 사업을 시작해서 일요일이고 밤낮이고 없다는 친구에게 적당히 하라는 말을 전했다. 니가 죽으면 아무 것도 없는 거야, 짜샤... 쉬어가면서 일해...

집에 들어오니 어제부터 익숙해진 적막감, 버릇처럼 해오는 인터넷 서핑, 메일 확인, 늦은 TV시청... 안되겠다. 요 며칠 몸이 너무 힘들었어... 그냥 일찍 자버리자.

TV도 꺼버리자 집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겨우 들리는 냉장고 소음, 가끔 지나는 자동차 소리... 그리고 아내는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었다. 왜 그럴까... 내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모래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인데... 아내가 방콕으로 떠나고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

누워 잠을 자려 할수록 정신이 명확해졌다. 냉장고 소음은 더 크게 들리고 몸에는 땀이 났다. 아마도 수십번 잠에 들고 수십번 잠에서 깼다. 어느덧 새벽이 지나고 날이 밝아왔다. 이런, 잠도 제대로 못이루다니... 폐인이 된 기분이야... 일어나기는 싫었다. 눈을 감은 채로 정신은 있었지만 눈을 뜨고 일어나자니 현기증이 동반하면서 눈마저 뜰 수가 없었다. 잠이 부족한 거야... 잠을 자야해... 잠을...

전화벨소리다. 후다닥 일어나 수화기를 들었다.

나야. 경인이? 응. 어디 방콕이야? 응, 오빠가 준 카드로는 회사랑 핸드폰 통화가 안되네... 그럼 이건 뭐로 하는 거야? 카든데 집은 되네... 응 그래 알았어, 별일은 없지? 응, 이따 10시 비행기로 갈거야. 새벽에 떨어지겠네, 이따 공항에서 어떻게 올거야. 택시 타고 와야지 뭐. 그래 알았어 조심해서 와. 응. 

아내의 전화.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전화에 후다닥 달려가 받았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는 다시 자리에 눕지는 않았다. 우선 TV를 틀고, 다음은 아침을 먹어야 했다. 아내가 이제 온단다. 라면을 올리고 남은 밥을 공기에 덜었다. 김치를 새로 꺼내 가위로 먹기좋게 잘랐다. 찌꺼기에 먹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배추김치에 먹는 라면은 이전과 달리 맛이 있었다. 밥을 너무 많이 말은 나머지 밥이 남아서는 돌발이의 배까지 채워주었다. 이제 아내가 돌아오는 것이다.

기침이 간헐적으로 나왔다. 어제 감기약을 사려다 못샀지... 밖으로 나가 동네를 한 바퀴 돌았으나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약국은 하나도 없었다... 젠장...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온단다. 이제 뭐 하나...그럼 청소를 시작하자. 아내가 있던 때부터 깔고 덮고 자던 이불을 털고 개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렸다. 뭐 걸레질까지는 안했지만, 기분은 나름 말끔해졌다. 이제 또 뭐 하나... 그래 기타를 치자, 얼마전에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생겼잖아.

동물원의 '잊혀지는 것'이란 노래는 정말 내겐 '잊혀지는 것' 중 하나였는데, 우연히 다시 듣게 된 김광석의 노래중에 리메이크곡이 있었다. 김광석의 목소리에선 정말 슬픔과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었고, 난 언젠가 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서핑에서 찾은 동물원의 사이트에서 악보를 다운받아 프린트를 했다. 이젠 기타만 있으면 된다. 베란다에서 찬 기운을 맞으며 가방속에 있는 기타를 꺼내 줄을 보니 맛이 갔다. 달리 바꿀 줄도 없고 내가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대충 음을 맞추고 퉁겨보니 그런대로 소리는 났다. 안그래도 고음불가, 음도 낮게 맞추어놨는데, 감기까지 걸린데다... 아... 맘에 안들어... 몇 번 부르다가 나중에 감기 낫거든 불러보자고 후일을 기약했다.

노래도 불러봤다. 평소의 주일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하루종일 드라마와 TV에 빠져 사는 아내 옆에서 기타를 어떻게 뚱땅거릴 수나 있단 말인가. 문을 닫고 다른 방에서 하는 것도 아내는 용납 못할 일, 오랜만에 생긴 휴일인데 같이 TV좀 보면 안되냐는 것이 아내의 바람... 그럼 난 일을 핑계로 컴퓨터로 가는 것이 고작인 게 우리 휴일의 일상이었다. 못부른 노래였지만 오랜만에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즐거웠다.



늦은 아침을 먹었기에 점심은 별로 필요가 없었다. 볶은 검정콩과 아내가 남기고 간 오렌지와 한 잔의 와인을 선택했다. 뭐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집안에 있는 먹을 것을 모아보자니 당장 밥이 없이 먹을 것이 그뿐이었다.

이젠 음악을 듣자. 사놓고서 몇 번 돌리지도 않은 DVD 플레이어와 앰프, 이제 너희들의 그 눈부신 실력을 보여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에서 눈치보며 이어폰으로 듣는 MP3보다는 눈물겹게 감동적이었다. 음향 옾션을 '씨어터'로 해놓으니 제법 규모있는 음악까페의 어느 구석 자리에 와 있는 듯 했다. 우와... 너무 좋아... 절로 고개가 끄덕이고 어깨가 들썩인다. 물론 아래층에 사는 이웃 때문에 맘껏 크게 틀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귀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기엔 충분했다.

아내가 온단다. 그럼 평소에 해보고 싶던 것을 지금 해야 하는 거야. 아내가 오기전에... 그래서 지금까지 한 것은 고작 기타를 치며 동물원의 노래를 부른 것, 그리고 몇시간 동안 Leaving Las Vegas로 시작해서 냇킹콜 The Greatest Hits, Best of Bee Gees, Blood, Sweat & Tears Greatest Hits, T-REX Electric Warrior, Collective Soul 7even Year Itch Greatest Hits를 들었다. 앨범 전부를...

물론 노래를 듣는 동안 후배가 부탁한 일을 처리해야 했고, 점심을 건너 뛴 덕에 고픈 배를 채울 밥을 간장에 찬기름에 비벼 먹었다. T-REX의 Lean Woman Blues에 고개를 흔들며 간장 비빔밥을 먹는 경험은 참으로 신선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난 자리에 누워 아내를 기다릴 것이다. TV를 보다가 잠이 들지도 모르고, 아니면 아내가 올 때까지 기다릴 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일 출근을 생각한다면 그건 무릴 것 같다.) 아무튼 간에 이미 출발했을 아내는 비행기에서 잠에 떨어져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왠지 잠이 쉽게 올 것 같은 밤인데, 꿈처럼 문을 두드릴 아내에게 난 무슨 말을 하게 될까... 아마도 잠결에, 왔어? 피곤하지? 하고 말겠지만 지금은 '돌아와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를 떠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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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지
    2009.11.25 16:2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 이야기의 진땀빼던 직원이...저 같은데요?!ㅎㅎㅎㅎㅎㅎㅎ
    • 2009.11.25 17: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때... 참 내가 안타까웠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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