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내게도 외국인 친구가 생기는 것인가...

반응형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메신저를 로그인하면 낯선 아이디로부터 등록 요청이 날라왔다. 그냥 거절하기도 뭣하고 해서 한참을 그냥 엑스박스만 눌러 사라지게 했다. 뭐 거절을 해도 될 것이었으나 혹은 내가 아는 누구이던지, 아니면 나를 아는 누구이던지... 알아내기만을 기다렸던 것인데, 매번 뜨는 창이 오늘은 귀찮았던지 아니면 너무 지난했던지... 그만 허락을 해버리고 말았다.

메신저에 등록을 했으니 어떻게든 그 사람의 종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의문의 아이디를 눌러보았으나 미로그인상태... 별수없지 자기가 요청을 했으니... 뭐 답답하고 목마른 사람이 샘파야지...

오후가 되어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뭐가 또로롱 하고 오른다...


Marinko님의 말:
dobro jutro


어! 이거는 무슨 말이야...!?!?

물음표를 날려보지만 더 이상한 말들이 올라왔다.

Marinko님의 말:
pojavio mi se ovaj kontakt u kontakt listi

Marinko님의 말:
a neznam tko je


안되겠다... 아무래도 안되는 영어지만 물어나 봐야겠다... 너 누구니?

Marinko님의 말:
marinko

어라? 마링코인지는 알어... ^^;;; 근데 말야... 내가 너를 잘 모르겠거든...

Marinko님의 말:
i say: this contact i was find in my list but i dont know you


어라? 니가 먼저 요청했잖아... 그래서 내가 등록을 한 거란 말야...

Marinko님의 말:
but no problem nice to meet you


어헛, 그래... 그럼 뭐 나두... 만나서 반가워~ ^^

Marinko님의 말:
what is your name?


에... 원미동... 그리구 여긴 한국이야...

Marinko님의 말:
oooooo i m from croatia


아! 거기 나 알아... 근데 거긴 지금 몇 시니?

Marinko님의 말:
08.45 morning


Marinko님의 말:
what time is it now in korea


음.. 여긴 오후 4시 36분이란 말이지...(시차가 꽤 나네...)

Marinko님의 말:
ok nice to meet you

Marinko님의 말:
bye

그래 나두 반갑다니깐 (미처 bye를 못보았다) 직업이 뭐니?

Marinko님의 말:
computers service & sales


워우~ 좋아!

Marinko님의 말:
yours ?


난 웹진을 하고 있어, (허접하지만... ^^;;;)

Marinko님의 말:
o nice, i must go now

Marinko님의 말:
see ya


(엇우...  바쁜가보구나...)  그래 안녕~



결국 이렇게 싱겁지만 간단한 말 몇 마디를 나누고는 졸지에 크로아티아 친구를 하나 알게 되었다. ^^

하지만 이 일은 내 무미건조한 요즘의 일상에서 작은 생기를 주었다. 평소 외국인 친구를 하나쯤은 두어도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걸 뭐 일부러 만들기도 뭐하고 언젠간 자연스레 생기는 일도 있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만 하고 있었는데, 비록 만난 것도 아니고 얼굴을 아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쨌든 짧은 영어로나마 대화를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마링코가 먼저 말을 또 걸든지, 아니면 내가 미친 척하고 말을 걸든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