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다시, 사춘기...

반응형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가장 기분이 나쁘고 건드리기 곤란한 놈은 인중에 난 것으로 제대로 여물지 않으면 손대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창피한 생각이 든다. 누가 보기 전에 없애야 하는데... 여드름 때문에 예민해진 것인가?

가요든 팝송이든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노래를 들으면 죄다 내 이야기 같다. 만남에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그 순간순간이 마치 어제라도 겪었던 내 이야기만 같아서 하루에도 감정기복이 지하 주차장에서 13층 옥상까지 오락가락한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순식간에 어느 사람과 사랑에 빠질수도 있다. 그러다 남는 것이 나라면 많이 아플 것이다. 내가 아프다고 다른 누구를 버릴 수는 있는 것인가? 하루에도 만남과 이별을 수십 번 반복한다.

시를 쓰는 사람을 보면 시인이 되고 싶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보면 나도 함께 짐을 꾸리고 싶다. 어렵게 찾은 동물원의 악보를 보고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도 싶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이 서로를 빤히 바라보며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 나도 그 모습이 이뻐서 함께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보는 대로 느껴지는 이런 감정은 정말 오랜만이다. 하지만 위험하다. 어른은 감정을 많이 숨겨야 한다.

울렁증이 도졌다. 어떤 때는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누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먹겠다. 또 어떤 때는 반대로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서 세상의 소리가 너무 커서 키보드 누르는 소리에도 달팽이관이 터질 것도 같다. 병원에를 가야 하나? 하지만 이것이 그곳에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나는 안다.   

아침에 회사에서 마시는 코코아 한 잔이 그렇게 달고 맛있다. 하루에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 한 잔만 더 마시면 그때부터 두통이 시작된다. 그렇게 미세한 통증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말해서 위로라도 받고 싶다. 가벼운 동정이라도 받고싶은 생각... 기댈 곳이 필요해.








...... 이봐 술 좀 작작 마셔... 이 밤중에 뭐하는 짓이야... 당신에겐 약이 필요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