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비록 지금 현실이 궁핍하다고 해도, 저의 과거는 이제와 바꾸고 싶은 정도로 다행스럽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어떤 한 순간이 너무도 안식같은 시간이 있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있습니다. 물론 그 '때'는 다만 한 개의 시간을 아니지요.
언제였는지 정확한 때는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저는 이제 막 제대를 했고, 다른 친구들은 이미 복학을 해서, 저는 적응이 필요했고 친구들은 이미 생활을 하고 있던 때였죠.
뭘 한다고 학교를 다니면서 어디 한 곳 제 자신을 위해 떠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인가 두 친구가 비어있던 하루의 절반 정도였나... 삼청공원을 가자고 하더군요. 아.. 그런 곳이 있나? 서울 시내에? 제 인상을 그랬습니다.
말이 공원이지 그냥 산길입니다. 하지만 동네 뒷산과는 좀 다른 많이 정돈되고 관리가 되어 있는... 뭐 그게 공원이죠. 세 명의 청년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두런 두런 해가며 걸었습니다.
그러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자가 아는 노래겠거니 하는 노래들을 중얼 거렸고, 나중에 유심히 들어본 결과, 그게 다 한 노래였다는...
그저 偶然... 이 재밌고 희한한 友緣... 아마도 동물원은 그때의 청년들에겐 알게 모르게 머릿속에 가슴속에 잠식해있던 노래들이었습니다. 그중 또 하필 이 노래가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들의 입에서 맴돌았다는...
그 편안했던 한 나절의 시간... 그때는 가끔 생각하면 그립습니다.
또 갑자기 어디선가 이 노래가 들리든지 또는 생각나든지... 하면...
https://www.youtube.com/watch?v=SaUIjo1ZQ_Q
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은 어디 쯤 있을까
소리 없이 내 맘 말해볼까
울어보지 못한 내 사랑은 어디 쯤 있을까
때론 느껴 서러워지는데
비 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주오 나즈막히
말 없이 그대를 보며 소리 없이 걸었던 날처럼
아직은 난
가진 것 없는 마음 하나로
난 한없이 서 있소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바람 속에 서성이고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비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주오 나즈막히
내 노래는 허공에 퍼지고 내 노래는 끝나지만
내 맘은 언제나 하나뿐
하나뿐
하나뿐
https://www.youtube.com/watch?v=DKcAYVhsHwk
https://www.youtube.com/watch?v=0b-yoh5S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