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자장면은 '짜장면'이라야 맛있듯이, 소시지는 '쏘세지' 해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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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쏘세지를 샀다. 아무래도 내 머릿속의 쏘세지는 프랑크나 비엔나, 스팸 같은 햄보다는 이 원통형의 쏘세지를 썰어 계란을 입혀 부쳐낸 이것이 진정 추억의 맛이다.

밥반찬이라곤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가 거의를 차지하던 내 유년의 맛있는 반찬이라면 단연 이 쏘세지가 1등일 것이다. 물론 김도 있고, 그저 계란후라이가 있을 테지만, 계란을 입힌 쏘세지를 당해낼 찬은 없다. 게다가 이놈을 도시락 반찬으로 가져가면 내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절도 안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메뉴다. 하긴 이놈만 가지고 밥은 먹는 것도 (물론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게 먹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김치도 먹어줘야 하고 어린 입맛에도 이것만 먹기에는 좀 느끼할 것이었다. 아무튼 쏘세지는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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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세지를 썰어 계란을 입혀 그냥 달군 후라이팬에 올려 부쳐내기만 하면 되는 이 간단한 반찬은,
학교에서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나 제일 먼저 동이 나는 쵝오의 메뉴였다.
남은 계란으로 미니 계란말이를 해보았다.
   

별안간은 아니고 이 계란 두른 쏘세지를 요즘은 그저 잊고만 산다. 뭐 맛있는 것도 널려있고, 계란 입혀 부치는 일도 평소에는 귀찮은 일인지라 그저 라면에 밥말아 김치랑 먹고 마는 것이 평소 저녁의 식단이다. 그저 끼니만 떼우고 마는 것이다.

근데 어쩌다 백반이라도 먹을라치면 간혹 이 부대찌개에도 못들어가는 추억의 쏘세지가 나오는데, 이것을 또 좋아하는 이가 있어 아마도 그나 나나 서로 견제하듯 눈치보듯 번갈아 집어 먹는다. 그러다 쏘세지가 다 떨어지면 나는 그냥 다른 반찬이랑 먹고 말아야지 하는데, 그는 식당 아주머니를 불러 한 접시 더 주문한다. 덕분에 나는 더 먹을 수가 있어 다행이지만, 다른 반찬도 먹으니 결국엔 한두 점 남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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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역시 흰쌀밥이 맛있는데, 요즘 현미찹쌀과 보리쌀을 섞어 먹는 바람에 밥 색깔이 저모양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심야식당'에서 보았던 비엔나 쏘세지를 칼집을 내어 문어 모양으로 부쳐낸 일본 추억의 쏘세지에 비겨 모양이나 맛에서 덜 세련되어 보이지만, 어린 시절에 입에서 굳어져버린 그 고소하고 짭조롬한 기름기의 맛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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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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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지
    2010.04.13 13:4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간장에 비빈 밥인줄 알았어요. 어렸을때는 간장이랑 계란후라이 밥에 비벼먹는것도 잘먹었는데.ㅋㅋㅋ잘 익은김치에!!ㅋ 맛있겠다!!!
    • 2010.04.13 20:3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계란 입혀서 3,000원에 팔면 사람들이 먹어줄까? ^^;;;
  2. 임지
    2010.04.14 11: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워매. 그 가격에 팔면 없어서 못먹죠ㅋㅋ
    대신 넉넉하게 주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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