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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곰치란 놈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언젠가 아는 분이랑 술을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봐둔 곰치 집이 있었다. 마침 자동차 엔진오일 갈러 그 부근에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상이 생겨 수리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그래 좀 늦었지만 점심이나 먹자고 이 곰치국집엘 들렀다.
장소는 서부경찰서가 부근에 있어 경찰서만 안다면 찾기는 쉽겠다.
메뉴가 생각외로 다양했다. 하지만 곰치를 먹으러 왔으니 곰치탕 1인분을 주문하였다. 게장 백반이 먹고 싶었으나 그래도 곰치 한 번 먹어나 보자고 들른 것이니...
풋고추를 된장소스에 무친 것이랑, 곰치아가미젓으로 담근 깍두기가 나름 별미였다.
맑은탕을 기대했는데, 김치찌개처럼 나왔다. 아예 주문할 때 '지리'로 달래야 했다. 그런 데 곰치는 어디에?
중간에 보이는 하얀 살점이 곰치살이다. 하얀 살과 뭔가 물컹한 덩어리가 섞여 들어가 있다.
맛을 보니 국물은 김치국이나 별 차이가 없다. 금방 끓여대서 그런지 고기의 맛이 국물에 배인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곰치의 살은 씹을 필요없이 훌훌 마시듯이 빨면 가시만 남고 그대로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곰치란 놈의 맛은 참으로 맥없다. 내 입맛엔 그저 대구탕이 더 나을 뿐이다. 한 번 먹어나 봤으니 그 경험치만 가지고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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