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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북경이야기

[북경] 북경에서 발마사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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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북경미식여행에서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코스랄 수 있다. 난생 처음 남의 손에 맛사지란 걸 받아봤다. 하루 종일 걸은데다가 발에 무좀도 있어 사실 아무리 돈주고 받는 거지만 발을 내놓기가 미안하고 창피했지만... 그래고 한 번은 경험해보고 이렇게 정보라도 전해드리고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양말을 벗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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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식당에서 후끈하게 저녁식사를 마친 후 일행은 발마사지센터로 향했다. 본래 호텔 마사지 센터의 업소라고 하는데, 호텔이 리모델링하는 바람에 잠시 나와 있는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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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센타는 지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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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니 발바닥의 지압점에 따른 효능을 그려놓은 그림이 있었다. 대충이라도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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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위와 같은 베드에 누워 마사지를 받는다. 우선 양말을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마사지사가 가지고 온 나무 동이에 발을 담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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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신 물에는 작은 티백이 들어있다.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발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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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분 담구었을까? 마사지사가 물에서 건져내어 수건으로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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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한쪽 발을 마사지 하고 나머지 발은 수건으로 덮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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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아프기도 하지만, 이렇게 발을 주물러주니 몸이 노곤해지면서 졸립기도 했다. 자도 상관은 없었다.

발을 주무르는 마사지사들은 20세 내외로 보이는 아가씨들로 한국말을 조금씩은 했다. 그래서 마사지를 하는 도중 이것저것 말을 붙인다. 또 아픈지를 물어 마사지 강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마사지사가 물어본다. 대개의 성인의 발에는 일정 정도의 굳은 살이 있게 마련인데, 한참 물에 불렸으니 굳은살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아가씨들은 '굳은살이 있어요'라면 넌지시 운을 띄우고 좀 있다가 굳은살 제거를 권한다. 하지만 이것은 추가요금으로 120위안이나 한국돈 15,000원 혹은 15달러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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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굳은살이 있다. 나름 많이 달고 산다. 해서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나 또 몸소 마루타가 되어보았다. 굳은살 제거 서비스를 추가하면 그 자리에서 남자 직원이 와서 줄을 가지고 불은 발에서 굳은 살을 긁거나 뜯어내어 준다. 좀 두꺼운 것도 아프지 않게 살살 벗겨낸다. 내 경우엔 발 뒤꿈치를 덮고 있던 굳은살이 벗어지니 나름시원하고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은 발에 굳은 살을 제거하고 만오천원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데 여기엔 굳은살 방지 크림과 족욕티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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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받는 도중 지배인이 들어와 설명을 해준다. 굳은 살은 벗겨내도 다시 생기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는 거다. 해서 제공되는 티백을 뜨듯한 물에 넣고 발을 담궈 10분 정도 족욕을 한다. 그리고 물기가 다 마른 후 크림을 바르고 양말을 신어두면 발이 부드러워지고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1주일에 4~5회는 자기 전에 그리 해주면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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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굳은살제거+족욕티백+굳은살방지크림=>만오천원이다.

일행 선생님은 사람들은 다 굳은살이 있으며, 일정 정도 있어야 발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벗기는 것은 오히려 안좋다고 말씀하시는데, 모르겠다.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내 경우는 심해서 갈라지는 경우도 더러 있어 이 기회에 한 번 없애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받아온 티백과 크림을 가지고 부지런히 하고 있는데... 오히려 허물이 더 벗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발이 부드러워지긴 한다. 아마도 마사지센타에서 사용하고 있는 족욕제와 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듯.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굳이 저 족욕제와 크림이 아니더라도 매일 꾸준히 더운물에 족욕을 하고 자기전에 로션이나 발크림을 발라주면 뭐 굳은살은 안생길 것 같다. 문제는 얼마나 매일 꾸준히 부지런히 하느냐가 관건일 테지.

마사지 중 또 하나 권유사항은 음료다. 아가씨들이 거의 공식옾션으로 굳은살 제거와 '맛있는' 과일 주스를 사먹기를 권한다. 과일주스는 한 캔에 20위안, 두 캔이면 30위안을 받습니다. 물론 달고 맛있지만 많이 비싸다. 아무래도 아가씨들 인센티브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굳은살 제거와 음료수는 가게 매상을 올리기 위해 마사지사들을 통해 권유를 하는 것이니 굳이 필요가 없으면 안해도 된다.

다만, 발마사지를 마친 후 10위안 정도의 팁을 마사지를 해준 아가씨에게 주는 것은 좋지 않을까. 물론 마사지가 맘에 안들었다면 이것도 안줘도 상관은 없다.

굳은살제거가 끝나면 거의 같은 시간에 발마사지를 마무리하고 등을 두드려주거나 팔을 꺾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준다. 그리고 모든 마사지 과정이 마무리 된다.

그날 오전에 만리장성을 다녀와서 그런지 발마사지를 받는 것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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