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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에는 탄알을 장전하는 소리만 들릴 뿐, 숨소리마저 흔적이 없다. 조용히 총을 들어 표적지를 겨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심을 향한 방아쇠를 당긴다.
양궁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 장애인 스포츠
우리나라 장애인 사격은 1977년 정립회관에서의 학생수련 프로그램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사격이 소개된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후 서울의 장애학생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1984년 제7회 장애인올림픽 대회에 공기권총과 공기소총 종목에 남녀 선수 각 1명씩을 출전시킴으로 국제무대에 데뷔를 하였고, 1986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수카르타에서 열린 제4회 극동․남태평양 대회에 4개 종목에 출전하여 전관왕과 은메달까지 획득하면서 국제 사격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때는 공기소총 2관왕을 비롯해 우수한 성적을 올림으로써 세계적인 사격 강국으로 발돋움해 나가게 되었다.
금년 북경장애인올림픽 대회에서 역시 금메달 4개를 비롯해서 총 9개의 메달을 사격종목에서 획득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종합순위 13위를 차지하면서 순위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고의 기여를 한 종목이 되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장애인 스포츠인 셈이다.
장애인 사격은 장비의 경기, 그리고 필요한 것은 집중력
하나의 장비로 여러 사람이 경기를 치루는 구기 종목과는 다르게 사격은 개인이 표적지를 상대로 자신의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기에 개인장비를 스스로 구비해야 한다. 총기에는 소총과 권총이 있고, 이를 다시 공기총과 화약총으로 나눌 수 있다. 장애인 사격에 사용되는 총기는 비장애인 경기에 사용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종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장애인 경기는 소총과 권총 종목에 10m와 50m, 입사(서서쏴)와 복사(엎드려쏴), 슬사(무릎쏴) 등으로 나누어 경기를 치루며 각 종목에 맞게 공기총과 화약총을 사용하게 된다.
권총의 경우는 상체의 활동이 자유로운 SH1 등급의 선수만 참여할 수 있다. 권총 경기는 공기총 10m 종목과 화약총으로 25m 스포츠권총, 50m 자유권총 종목이 있다. 모든 권총종목은 휠체어의 팔걸이를 제거해야 하고, 사격에 사용하지 않는 다른 손은 휠체어를 잡거나 다른 기구에 지지를 해서는 안 되며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권총 종목은 남자 60발, 여자 40발을 쏜다.
소총의 경우는 SH1, SH2, SH3의 모든 등급의 선수가 참여할 수 있는데, 그 정도에 따라 각각 규정이 달리 적용된다. SH1 등급 공기소총 입사의 경우 소총을 지지대 없이 팔로만 받쳐서 조준해야 하며, 어떠한 팔도 다른 무엇에 지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복사의 경우는 복사용 받침대를 휠체어에 거치하여 사용한다. 엎드려쏴 자세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받침대에 양팔을 받치고 경기에 임한다. 슬사 종목 역시 슬사용 받침대를 휠체어에 고정하여 사용하며 총을 받친 팔 외에 다른 팔은 어떤 물체라도 지지를 해서는 안 된다.
SH2 등급의 경우는 스스로 소총을 지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허가된 받침대를 사용하며 규정된 구간 안에서 소총을 자유롭게 잡을 수가 있다. SH2 등급은 총기나 사선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하기가 어렵기에 보조자를 두어 표적지 교환, 탄알 장전 등 협조를 받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사격은 양궁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정신 스포츠이다. 때문에 주변 상황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난 북경대회에서 양궁과 사격에서 중국 관중의 시끄러운 응원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건전한 관중 매너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이에 동요되지 않도록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수양해야 하는 것은 선수에게서 더욱 중요한 일일 것이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전국 13개 시도지부 운영되어
장애인의 경우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도 쉽게 그것에 다가서질 못 한다. 신체적 장애도 문제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도 누군가의 조언이나 도움이 없이는 선뜻 나서서 알아내기가 어렵다. 장애인 사격 역시 다른 종목처럼 연맹이 조직되어 현재 충북, 경북, 제주를 제외한 13개 시도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사격을 배우고 싶어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그 방법을 알려주고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주요 장애인 사격대회와 국제대회 개최 및 선수 파견 등이 주요 업무지만 장애인 사격인구의 저변확대와 교육 또한 연맹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므로 언제든지 사격에 대한 관심과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연맹에 문의하여도 좋을 것이다. 더욱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 사격을 통하여 스스로 재활과 체력향상은 물론이거니와 남다른 노력과 훈련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의 :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연맹 02-972-5391 http://ksfd.kosad.kr
도움 : 김문성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사무국장, 홍완표 안양시청 선수(공기권총 SH1), 강명순 인천연맹 선수(공기소총 SH1), 김문열 인천연맹 선수(공기소총 SH2)
장소 : 인천시립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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