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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통영 충무김밥의 라이벌, 뚱보할매집과 한일김밥집 통영은 경남 남해안에 인접한 항구도시입니다. 부산에서 보자면 바다 물길 서쪽으로 거제를 지나 바로 있지요. 우리나라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항구도시가 몇 개 있는데요, 통영도 그중 하나입니다. 또 동양의 나폴리라 그러기도 해요. 실은 나폴리를 가보지 않았기에 딱 그렇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나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는 곳이 바로 통영입니다.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품고 있는데다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전혁림 등 예술가들의 자취가 한껏 묻어있는 곳이니 만일 통영에 산다고 하면 어떤 자부심은 가지게 될 것 같군요. 통영은 본래 조선 초 고성현이라 불렸습니다. 임진왜란시 경상,전라,충청의 수군을 총괄하는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의 군영(軍營)이 설치되어 이를 줄여 .. 더보기
[통영] 후일을 기약하며... 지난 5월말에 찾았던 통영은 나에게 돌아다니는 재미를 알게 해주었다. 물론 피곤하기도 했고, 돈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금 통영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뭐 지금은 맘뿐이지만, 어떻게 친구 몇이라고 맘만 맞으면 당장에라도 후딱 달려갈 수도 있겠다. 이번 통영여행은 먼저 기후가 좋지 않았다. 기상청의 예보는 이런 때는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어찌하랴 날을 정하고 갔으니 미루지도 못하였다. 겨우 낮에만 잠깐 좋다 말았을 뿐 늦은 오후부터는 꾸물꾸물 시계가 안좋더니 해가 질무렵엔 비마저 내렸다. 하여 그 좋다는 달아공원의 일몰을 보지 못하였다. 사실 공원자체는 작아서 그다지 올만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다도해의 일몰이 손꼽는 경치라 하니... .. 더보기
[통영] 충무김밥의 맛대맛 뚱보할매집과 한일김밥집 통영은 예전에 충무시와 통영군이 합치면서 통합명칭으로 주민들에 의해 선정이 된 도시명이다. 통영엘 갔으니 원조 충무김밥 맛을 안 볼 수 없겠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들 잘들 먹는 별미 아닌가...? 오징어를 싫어한다면 모를까 말이다. 사실 통영 어디에서고 충무김밥을 맛볼 수는 있으나 그래도 원조골에 왔으니 원조의 맛을 보아야겠기에, 여객선 터미널 부근에 있다는 원조 뚱보할매김밥집을 찾아보았다. 여객선터미널 광장 길건너편에서 바로 보이는 뚱보할매김밥집이다. 옆에 또 원조 집이 있는데 3대째 하는 집이란다. 왼쪽으로 더 가다보면 따님이 한다는 집도 있다. 이거 원... 원조집 많네... 암튼지 들어가 보자. 원조집을 자랑하듯이 충무김밥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벽에 떡 하니 걸려있다. 시간 있으시면 한 번씩 .. 더보기
[통영] 해저터널에서 물고기를 볼 수 있을까? 그러니깐 통영을 가기 전에 통영 출신의 한 아가씨에게 물어봤다. 어디를 다녀오면 좋겠니? 하고 말이다. 아가씨가 추천해준 곳은 사량도, 달아공원, 해저터널 등이었다. 내가 내 동네에 대하여 잘 모르고, 코앞의 북한산도 잘 안다니듯이 이 통영 아가씨 또한... 그닥 재미없는 답변이다. 본인이 가본 곳만 말해주었던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비는 여전히 왔고... 어찌어찌 하여 찾아온 해저터널... 아무리 비가 왔다지만... 좀 썰렁하다는 생각이 왈칵... 나같은 외지인 한테나 관광지지 동네 사람들에겐 그저 가차운 지름길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터널 입구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 적혀 있다. 양지로 통하는 용문이라는 뜻인가? 요즘 유행하는 컬러중의 하나가 주황색이거나 오렌지색인데, 멀리 바라보는 주황빛.. 더보기
[통영] 어느 비오는 날의 한산도 한산도라는 이름의 기억은 아마도 내 어릴 적,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관광사진첩에서였을 것이다. 안사봐서 요즘도 있는지 모르지만 가로로 길게 넘기는 식으로 된 뭐뭐뭐 관광기념 그런식으로 나오는 책자말이다. 그 담으론 하도 아버지 담배 심부름을 해선지 담배이름으로 기억된다. 아버지가 청자 다음에 태운 담배가 한산도였다.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 여기엔 옮기지 않았지만 한산도엔 그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날씨라도 좋거나 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환타지 관광코스를 탈까도 생각했을 텐데,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시간도 없고 해서 짧게 한산도 코스를 선택했다. 비가 왔는데도 사람들은 아침부터 약간은 붐비는 듯했다. 아마도 지대 볼려면 환타지 코스를 타야할 듯. 담.. 더보기
[통영] 미래사를 통하여 미륵산에 오르다 애초에 미래사는 가볼 생각도 못한 곳이었다. 케이블카는 마침 불통이었고, 용화사를 통해 미륵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달아공원을 가는 길, 산양일주도로의 바다편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있는데 미래사로 오르는 길이었다. 절이 높은 곳이 있으니 바다가 내려다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차로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미래사로 오르는 길은 경사도 그렇지만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길의 꺽임도 장난이 아니었다. 허나 도착해서 보니 바다가 내려다 보이기는커녕 수풀로 둘러싸여 있었다. 미래사를 찾으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주차장, 그리고 불영담이라는 아담한 연못이다. 불영담은 지르는 다리 자항교. 다리를 건너면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부도전에 이른다. 다리의 기둥엔 코끼리가 하나씩 서 있다. 미래사는 미.. 더보기
[통영] 미륵산 용화사 실은... 우리 나라 어디고 있는 게 사찰이니 무심코 자동차 핸들을 돌려 가보게 된 곳이 용화사다. 누구든 진심으로 염을 하면 극락세계에 살 수 있을까? 용화사로 오르는 길에 가장 처음 만나는 것이 나무아미타불이었다. 용화사로 가는 길. 오른쪽 아래엔 작지 않은 못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숲속에 커다란 못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용화사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 커다란 단풍나무가 지붕처럼 연못을 덮고 있다. 연못 안에는 또 그만큼의 세상이 있다. 어쩌면 저편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용화사 입구 좌편에 있는 해월루. 누각의 붉은 기둥과 나뭇잎이 화려한 대비를 이룬다. 그것은 단청의 색과 다르지 않다. 용화사 안의 약수터. 거북이 용의 등을 타고 있는 모양이다. 불사리사사자.. 더보기
[통영] 뚝지먼당과 박경리 묘소 뚝지먼당은 얼마전에 생을 다한 소설가 박경리의 생가가 있던 동네이다.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서문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그런데 뚝지먼당이라니 그렇게 알 뿐이지. 어디서부터가 뚝지먼당인지 또는 어디까지인지는 사는 사람이나 알든지, 과연 생가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궁금하여 골목길을 올랐다. 골목 입구에는 그의 작품 '김약국의 딸들' 작품비가 있었다. 몇 년 전 TV소설인가 하는 타이틀로 아침에 방영이 되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결국 소설이란 것도 삶의 테두리를 못벗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투영되어 있음에도 모두 깨벗어 내보이지 못하는 게 자신의 삶이었나보다. 선생은 뚝지먼당을 좋아하지 않았던지 이곳을 떠나고 한참동안 통영땅을 밟지 않았다고 하니 말이다. 뚝지먼당길은 내 어릴 적 70년대.. 더보기
[통영] 청마 유치환 문학관 통영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유치환 문학관이었다. 나에겐 언제나 '공감각적 이미지'의 시어로 대변되는 '소리없는 아우성'의 시인이다. 특별히 어떤 감흥을 바란 것은 없었다. 그저 통영이 낳은 시인의 한 사람이었고, 나는 또한 그의 시를 읽으며 자라지 않았던가. 그의 문학관은 높은 계단을 올라야만 갈 수 있었다. 담벼락의 담쟁이가 햇살을 받아 연두빛으로 알록달록 예쁘게도 번들거렸다. 구름이 꼈지만 하늘은 맑았다. 돌계단을 따로 오르면 오른쪽으로 문학관 사무실이 있고 길을 따라 정면에 문학관이 있다. 청마문학관은 시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문학관에는 청마 유치환의 생애가 전시되어 있다. 그의 책과 글, 시, 사진, 그가 태어나서 하늘 나라로 오를 때까지의 자취를 알 수가 있었다. 문학관 옆으로 다시 .. 더보기
[통영] 통영대교와 통영 앞바다의 야경 통영 운하의 야경은 통영팔경 중 하나로 들어간다. 아치형의 대교와 그 밑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자동차와 늦은 밤배의 불빛 궤적, 그리고 주변에 산만하게 흩어진 민가의 불빛이 운하를 중심으로 마치 불꽃놀이장으로 만든다.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교문앞에서 바라본 통영운하이다. 흔히 보는 충무교 방향에서 바라본 운하의 화려한 야경과는 달리 고즈넉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침 비마저 내려 더욱 그랬다. 조금 더 당겨 본 통영대교. 아쉽게도 아치형의 구조물엔 별다른 조명이 보이지 않는다. 다리 밑의 하상도로에 빠르게 지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만이 긴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산양일주도로의 한 언덕에서 바라본 통영시내. 오래 되어 보이는 구가옥 사이로 보이는 노란 백열가로등 불빛과 멀리 아파트에서 비치는 파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