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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살과 함께 건강과 자신감 업그레이드 - 장애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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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장애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 바깥에서처럼 넘어져도 다칠 염려도 없다. 돌고래처럼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상상해보라. 정말 신나지 않겠는가?


수영, 장애인 운동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따져보면 수영만큼 오래된 운동도 없을 것이다. 정확한 기원은 확실하지가 않지만 원시시대로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영이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물과 친하지 않아 익히기가 다른 운동에 비하여 어려울 수는 있다. 전신 운동인데다 물로 인한 마사지 효과까지 있어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다. 이런 수영은 척수 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 신체장애와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의 지적장애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기능 회복의 효과가 있어 운동 치료와 재활의학의 수단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UN이 제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맞아, 정립회관에서 제1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 수영이 활성화 되었다.

  장애인 수영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으로 영법이 나뉘어 있고, 장애 종류와 정도에 따라 영법을 취사선택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장애에 맞게 영법을 변형할 수도 있다. 신체장애가 아닌 정신지체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과 거의 구분이 없을 정도이기에 김진호 군이나 김지은 양과 같은 훌륭한 선수도 나올 수 있다.

  보통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에 비해 더욱 물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수영은커녕 입수조차 어렵다. 그런 장애인들이 어떻게 수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은평천사원 내에 있는 서부재활체육센터를 찾아보았다.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자리한 서부재활체육센터는 여러 가지 생활 체육 프로그램과 재활 체육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운동인 장애인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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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재활체육센터의 한진영 부장은 장애인 수영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수영은 물속에서 부력에 의해 중력의 적용을 덜 받으면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이에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며 전신운동이죠. 물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분들에게 운동효과가 있습니다. 물속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수압에 의해 생기는 심장의 압박감이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물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해소를 할 수 있을까?

  “장애인의 경우 수영장에 대한 두려움은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는 더 큽니다. 물이 있기에 미끄러져 다치게 될까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죠. 경증 장애인의 경우는 샤워장에서부터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핸드레일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한 단계씩 천천히 물로 다가가는 것이죠. 휠체어를 타야 하는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아예 휠체어를 태운 채로 수영장에 입수를 합니다. 수영장 한 쪽에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이를 대비한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수영을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를 덜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너무 심한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안전상의 문제로 시설 자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부재활체육센터의 경우는 일단 물에 대한 체험의 기회는 제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으로 잃었던 건강과 자신감을 찾자

  “센터의 회원 분들 중에는 69세에 수영을 시작하여 현재 75세가 되신 현풍섭 할머님이 계세요.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지난 12일에 있었던 장애인 수영 한강 건너기 대회에 나가 한강을 건너셨답니다. 최고령 참가자였어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건강과 도전정신, 용기, 자신감 등 수영이 장애인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센터 3층에 자리해 있는 수영장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또 각각의 지도자에 의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재활치료에 힘쓰고 있었다. 수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서울 대표로 뛰게 되었다는 김춘화(선천성 소아마비, 42세)씨를 만나보았다.

  “협착증으로 재활병원에 치료차 왔었는데 마비가 올 수 있다고 운동을 시작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는데 물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저한테 물이 맞는 거지요. 몸도 좋아지구요, 움직이는 것도 훨씬 나아졌어요. 어릴 때는 난 수영은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배우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하다 보니 대표선수도 되고 그랬죠.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 수영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저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분들도 더 잘 하세요.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람들이 몰라서 수영을 시작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해요. 장애인 수영이 많이 알려져서 다 같이 수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법 자세 촬영에 임하느라 숨도 차고 힘들었을 텐데도 그런 기색 하나 없이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해준 김춘화씨, 장애를 이겨내고 전국체전 대표선수에도 여러 번 도전 끝에 결국 이뤄내고 말았던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그의 바람처럼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수영을 시작하여 장애로 인해 잃었던 건강과 자신감을 다시 찾아올 수 있기를 더불어 희망한다.

문의 : 대한장애인수영연맹 02-595-4461 홈페이지 http://swimming.kosa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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