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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양궁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대한민국이 최고다. 그러므로 손에 양궁 활을 잡은 순간 당신은 세계 최고를 향한 대열에 서게 되는 것이다.
가장 신사적인 스포츠 양궁
한국에서 장애인 양궁은 1967년 대방동에서 한국전쟁 당시 부상으로 척수장애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활훈련으로 시작이 되었다. 제16회 세계 척수 장애인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1984년 장애인올림픽과 88년을 지나면서 명실공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팀으로 성장을 하였다.
양궁은 심리적 안정감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매우 정적이고 또 동적인 스포츠이다. 때문에 정신적인 수련과 인내심이 필요하고, 장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경기이기에 기초 체력이 튼튼해야 한다. 그리고 양궁은 상대와 직접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 한 차례 획득한 기록을 가지고 레이스를 하는 매우 신사적인 스포츠이다. 상대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올림픽을 제외한 일반적인 양궁경기는 남자(90m, 70m, 50m, 30m), 여자(70m, 60m, 50m, 30m) 네 종목의 거리 당 36발씩 144발을 발사하여 순위를 결정하는 FITA(국제양궁연맹) 싱글라운드로 진행을 하는데, 파트별 순위결정전에 의해 토너먼트로 128강에서 결승까지 경기를 한다. 이와 비교해서 올림픽에서는 남녀 각 70m만으로 36발씩 2번 발사하는 랭킹라운드 순위결정전을 통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양궁은 과학적인 장비의 스포츠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양궁은 리커브(Recurve, 위사진) 종목이다. 리커브는 순수하게 선수의 힘만으로 활을 당겨 화살을 발사시키는 것으로 올림픽에서는 이 종목만을 운영한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이나 기타 양궁대회에서는 컴파운드(Compound, 좌측 사진)라는 종목이 함께 존재한다. 컴파운드는 활의 날개 부분에 원형이나 타원형의 휠(바퀴)이 존재하여 당길 때는 힘이 좀 들 수 있으나 이후 휠의 회전축 변화에 의해 힘이 절반 정도로 약해져서 조준시간을 오래 유지할 수가 있고, 발사 시에는 휠의 회전에 의해 두 배 정도 강한 추진력이 생겨 더 강하고 빠른 힘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망원렌즈를 사용할 수가 있어 더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다.
컴파운드에 비해 기계적인 특성은 작지만 리커브 역시 장비의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경기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양궁의 활은 단순하지 않고 각자의 기능을 가진 부속이 연결되어 하나의 과학적인 장비로 되어있다. 화살 역시 개인이 가진 것들이 길이나 색, 무게 등 그 특성이 다른 것들이다.
이처럼 리커브든지 컴파운드든지 양궁은 각자 개인의 신체적 특성(힘이나 팔의 길이 등)에 따라 활과 화살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튜닝(tuning)’이라고 하는데, 튜닝은 각자의 특성에 따라 활과 화살의 세밀한 부분에까지 이루어진다. 우리가 보기엔 그냥 잡아당겨 손을 놓는 것 같이 보여도 이미 그 활과 화살은 선수의 몸의 일부분처럼 각자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튜닝은 양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1등은 세계의 1등
“양궁은 배우기 쉬운 운동은 아닙니다.”
세계선수권대회 2위의 경력이 있는 김종대(42세, 척수장애)씨는 단번에 양궁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하지만 한 번 알고 나면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는 운동이에요. 물론 생각한대로 기록이 나오지 않고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제가 만약 양궁을 하지 않았다면 제 몸을 그냥 아무렇게나 놔두었을 텐데, 양궁을 한 뒤로는 사고를 당했던 하체를 빼면 누구보다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에 자신 있습니다.”
함께 촬영에 임해준 유인식(47세, 척수장애), 오두일(51세, 척수장애)씨 역시 이런 부분에 입을 모아 동감을 표현했다. 이들과 함께 한국 장애인 양궁을 이끌어 가는 대한장애인양궁협회 남지정 사무국장은 양궁의 다른 장점에 대하여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기 계신 분 모두가 선수활동을 하시는 분들이세요. 장애인양궁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그래요. 다른 운동 종목도 일단 하게 되면 장애인들에겐 더 없이 좋은 일일 테지만, 생활체육에서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양궁은 조금 더 연습을 하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 욕심을 가지고 하다보면 실력을 쌓아갈 수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순위권에 들면 세계대회에서도 메달권이라는 우리나라 양궁의 현시점에선, 국내도 쉽게 다니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양궁을 열심히만 하면 해외에 나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한 장점이 되겠죠.”
지난 북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양궁은 세계 제일이다. 물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고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믿음은 굳건하다. 이제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활시위를 힘껏 당겨 세계를 향해 조준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대한장애인양궁협회 02-425-4142
http://archery.kosad.kr
모델 유인식, 오두일, 김종대 선수
도움 대한장애인양궁협회 남지정 사무국장
장소 경기도 수원 보훈교육연구원 내 양궁장
사진 조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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