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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기행

[性物紀行] 김포의 미륵바위 전설에 대하여 이번 편에는 김포에 있는 두 개의 미륵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미륵당이란 미륵바위를 모셔둔 집(堂)을 말하는 것으로 미륵바위란 기자석(祈子石)을 의미한다. 기자석이란 무엇인가? 아이(아들)가 없는 집의 부녀자들이 치성을 드려 회임을 기원하는 바위가 아니던가. 그런 바위가 김포에 두 개가 존재한다고 했다. 책과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에 의하면 김포 대곶면 초원지리 미륵당과 통진읍 가현리 미륵당이 그것인데, 김포는 김포공항과 아주 오래전 강화 인삼장에 갈 때, 그리고 과거 출판사 영업사원 시절 김포에 있는 모 대학에 드나들던 일이 고작이라 그 바위들을 찾아가려니 사실 좀 막막했다. 하나만 찾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었으나, 또 하나를 더 찾아야하고 헤매어도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더보기
[性物紀行] 호암산 석구상의 숨겨진 물건을 찾다 호암산은 삼성산과 함께 관악산에서 나눠지는 지산이다. 그러니깐 크게 보면 삼성산이요, 더 크게 보면 관악산이 된다. 그렇듯이 호암산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삼성산에도 관악산 정상에도 이어진다. 그런데 왜 산 이름이 호암산인가? 이는 산봉우리가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호암산인데, 조선의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궁궐을 지을 무렵, 밤만 되면 호랑이 꿈을 꾸어 괴로워하였다. 하루는 한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호암산을 가리켜 저 산의 기운이 세서 도성에 위협적이니 그 꼬리가 되는 부분에 절을 지어 기운을 누르라 했다. 그래서 태조는 노인이 일러주는대로 절을 짓고 호압사(虎壓寺)라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또 이런 얘기가 있다. 호암산은 화기(火氣)가 강한 산이라서 그 지산인 호암산에 우물을 파서 물을 저장.. 더보기
[性物紀行] 가평 용추계곡 미륵바위 지난 번엔 필자의 고향인 천안의 남근석을 찾아보았다. 일부러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번 회에도 필자와 연관이 있는 장소에 있는 남근석을 찾게 되었다. 아마도 서울과 수도권의 성물은 대부분 찾아본 듯하다. 결국 이제는 좀 더 멀리 있는 성물을 찾아야 할 텐데...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이리 찾기가 힘든데 거리마저 문제가 되니 걱정이 앞선다. 가평 용추계곡은 여름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찾는 피서지이다. 또한 필자가 군 생활을 하던 곳으로 여름 하계휴양을 갔던 곳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공용근무를 나가고 했던 길을 지나치게 되어 잠깐 감회에 빠지기도 했다. 실제 생활했던 곳도 멀지 않아 걸어서 수십 분이면 닿는 곳에 있었다. 보통은 제대 후엔 그 방향으로 오줌도 안 눈다는 그곳을 10여년이 지나.. 더보기
[性物紀行] 천안 봉서산 남근석 천안의 봉서산(鳳棲山)은 쌍용동과 불당동 그리고 백석동에 걸쳐 있는 낮은 야산인데, 여태 성물기행에서 다녔던 산들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산으로 그 높이가 158미터에 불과하다. 봉서산의 의미는 봉황(鳳凰)새가 사는 산이라는 의미인데, 산정의 산책로가 둥글게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가져 동네 시민들의 산책길과 운동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필자의 고향이 마침 천안인데 사실 그 전엔 잘 모르던 곳이었고, 그저 천안의 구석에 있는 시골집을 찾아갈 때 큰길이 막히면 우회해서 지나가던 길이긴 했다. 하지만 요즘 해가 바뀔 때마다 낯설게 바뀌는 곳이 천안인지라 이전에 알던 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고 사뭇 놀라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것도 취재를 하는 도중에 알았고 애초에는 전혀 모르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이.. 더보기
[性物紀行] 안양 삼성산 삼막사 남녀근석 삼성산(三聖山)은 관악산(冠岳山)의 한 줄기로 신라 문무왕 17년인 677년에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潤筆) 등 세 명의 성인(聖人)이 암자를 지어 정진했다하여 이름 지어진 산으로 삼막사(三幕寺)의 기원도 이때로 기인한다. 삼성산의 기원은 이렇듯 불교계의 삼성인에 의해 시작이 되었지만, 한국 카톨릭과도 인연이 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세 명의 신부 성 앵베르, 성 모방, 성 샤스탕 등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니 현재 그들의 유해는 그곳에 없지만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불교와 천주교의 삼성인보다 먼저 성스러운 대접을 받은 바위가 이미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남녀근석(男女根石이)다. 삼막사의 남녀근석 삼막사의 남녀근석은 묘하게도 사람의 그것과 닮은 데다가 불과 2미터도 .. 더보기
[性物紀行] 관악산 남근바위 와근석과 애물 관악산은 초행은 아니다. 한강 이남 쪽에서 학교를 다닌 탓에 소풍을 간 적도 있고, 그저 친구들끼리 놀러 간 적도 있다. 정상엔 아마도 딱 한 번만 올랐을 뿐이고, 계곡에 발만 담그고 온 적도 있을 것이다. 이번이 몇 년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오랜만에 만나는 관악이다. 하지만 여태 난 관악산을 서울대 옆으로만 다녔지 다른 코스가 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였다. 지금껏 북한산이나, 도봉산, 수락산을 다니며 코스가 여럿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미처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하여 처음이 아닌 관악산을 오르면서 난 사당능선이라는 초행길을 올라야 했다. 이번에 만날 남근석을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는 루트가 사당능선이기 때문이었다. 사당역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 승방길. 사당역에 내려 우선.. 더보기
[性物紀行] 수락산 남근바위 천하제일 관악산엘 갈까? 생각도 했다. 안양 삼막사엔 또 유명한 남녀근석이 있다 했다. 그리고 또 수락산에 천하제일의 남근석이 있다고 들었다. 산은 눈이 내리기 전에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태 강북의 것들을 뒤지고 다녔으니 일단 한강 이남은 후에 돌기로 하자고 수락산행을 결정하였다. 다행히도 수락산은 제법 젊은 전철권인 7호선을 이용하여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철 이용시간만 한 시간이 넘으니 까딱하다간 하루 종일 걸릴 일이다 싶었다. 게다가 정확한 위치도 모르지 않는가? 대충 인터넷을 찾으니 수락산 하강바위 부근에서 정상이거나, 일전에 불암산 부용바위에서 만난 등산객이 알려준 정상에서 깔딱고개 가는 길 어드메쯤 있겠다 싶어 부근에서 물어보면 아는 이가 몇은 나오겠지 기대하고 산행을 출발했다. 수락산의 정상.. 더보기
[性物紀行] 북한산 자락 독박골 천녀바위 아시죠? 인연이 있으면 만날 거예요... 집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영험한 ‘천녀바위’가 있다는 사실이 난 놀랍고 신기했다. 게다가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이에 대한 자료를 딱 한 개 발견했으니 이만하면 그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도 싶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책(한국의 성석)에서나 인터넷 게시물에서나 천녀바위는 매우 기괴한 모양을 지녔다. 한 뼘도 안 되는 사진에서도 그 그로테스크함에 어떤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실로 눈앞에서 본다면 얼마나 감정이 울렁거릴까.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길을 나섰다. 독박골이란 이름의 유래는 잘은 모르지만, 내가 은평구에 이사 오기 전부터 독박골이었다. 근처에 있는 독바위라는 지명은 족두리봉으로 많이 알려진 수리봉 정상에 독을 엎어놓은 큰 바위가 있어 지어진 이름이란다. 그.. 더보기
[性物紀行] 중계본동 불암산 자락의 밑바위 부용 불암산에 있다는 여근석을 찾아보았다. 이미 수락산이나 불암산의 등산객들에겐 ‘여성봉’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동네 사람들에겐 ‘밑바위’로 불렸다고 한다. 미리 보았던 사진으로 따지면 ‘봉’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지형이다. 결국 현장에 가봐야만 확인을 할 수 있을 터, 어느 구름 많은 날에 바위가 있다는 중계동으로 출발을 했다. 상계,중계,하계동은 모두 노원구에 속한 동이다. 조선조엔 경기도 양주땅이었던 것이 1963년 서울시 성북구에 편입되었고, 73년 도봉구가 분리되어 여기에 속하다가, 88년 노원구가 분리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동이름에 ‘계(溪)’자가 들어 있는 것은 도봉구와 노원구 중간을 흐르는 ‘한천(漢川)’을 말하는 것이며, 시내의 상부에 있어 상계동, 중간에 있어 중계동, 하.. 더보기
[性物紀行] 국립민속박물관 장승동산의 남근석과 여근석 지금까지 세 번의 성물기행을 나갔다. 도봉산의 여성봉, 서울 안산의 남근바위, 진관사 계곡의 여근석 홍류동이 그것인데, 일부러는 아닐 테지만 어째 성물이 자리한 곳이 그리 높은 산이 아니라도 봉우리나 언덕, 그리고 계곡이었다. 그래서 가는 길이 편하지 않아 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일부러 찾아가기엔 접근성이 대략 좋지 않다. 본인 역시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지 매번 발바닥에 물집이 몇 개 생기기는 했다. 그리하여 이번엔 이 몸도 편하게 다녀보고 혹여 관심 있는 독자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성물을 찾아보았다. 덕분에 발바닥에 물집은 생기지 않았다. 경복궁(景福宮) 흥례문(興禮門)에서의 수문장 교대의식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름으로 보면 마치 서울 근교 어디나 아니면 아예 좀 멀찌.. 더보기
[性物紀行] 북한산 진관사 계곡 홍류동 북한산 여근바위를 검색하면 세 종류가 나온다. ‘소리샘’, ‘수설록(水泄祿)’, ‘홍류동(紅流洞)’이 그것이다. 여성봉도 함께 검색이 되지만 지난 편에서 보았듯이 엄밀히 말하면 여성봉은 도봉산의 자락이 맞다. 아무튼 이런 바위들을 찾아내어 이름을 붙인 사람은 등산을 취미로 하는 한 경찰인데, 수설록이니 홍류동이니 한자식의 그럴듯한 이름을 지을 줄 아는 것을 보면 나름 풍류에도 조예가 있는 듯하다. 가능하면 암수를 번갈아 하기로 애초에 작심을 하였으니 이번엔 북한산에 있다는 여근바위를 찾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날씨는 좋았고 어찌 가는 날이 말복날이 되었다. 입추를 지나고 남은 계절에 제대로 본보기를 보이려는지 기온이 35도를 넘나들었다. 근처에 살면서 북한산은 몇 년에 한 번은 오르기를 했으나 진관사는 처.. 더보기
[性物記行] 서울 안산 남근바위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의 맞은편에 있는 안산(鞍山)은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부터 독립공원을 지나 금화터널, 연세대학교, 서대문구청을 둘레로 하는 동네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해발 295.9미터를 정상으로 하는 작은 산이다. 작은 산이라고는 하나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이 262미터, 인왕산이 338미터이니 또 그다지 낮은 것도 아니겠다. 이 안산에 남근석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다. (첫 회는 여근을 다루었으니 두 번째로 남근을 다루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겠는가?) 남근바위를 찾으러 가는 길은 결과적으로 봉원사 뒷길을 이용하는 것과 서대문공원 옆 한성과학고 뒤편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물론 다른 길도 있지만 비교적 빠른 길을 찾는다면 말이다. 지금이야 다녀왔으니 알겠지만, 애초에 필자도 초행이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