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콤한 비타민 C의 기억...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이었을 거다. 설명하자면 좀 늘어지지만 어쨌건 난 한 과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이었고, 당시는 학내 민주화의 기치가 하늘까지는 아니고 적어도 우리 학교 본관 천정은 뚫을 듯했다. 그렇다고 천정을 뚫을 수는 없으니, 학생회관에 있는 학생처를 점거하거나, 본관에 있는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기어코는 이사장 공관마저도 점거해버리는 등의 시리즈 점거농성으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고 다녔드랬다. 사실 나야 운동권이라기엔 사상이 한참 부족하고 앞서 말했듯이 '어쨌건'으로 학생회장 자리를 짊어지고 있던 유약한 자라, 이 암울한 시절이 언제 내 인생에서 빨리 지나갈려나... 하는 해도 소용없는 고민을 머리 한 켠에 숨겨두고, 구호 하나 제대로 앞서 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의 상황은 점점 우리에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