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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영화를 보러 갔다

옥보단, 90년대 홍콩 에로 대작, 엽자미, 주홍, 서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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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펜트하우스의 추천작으로 1991년 제작된 '옥보단 玉蒲團'은 본래 명나라 말기의 작가 이어가 지은 색정 소설인 ‘육포단 肉蒲團’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정식 제목은 '옥보단지유정보감 玉蒲團之愉情寶鑑'으로 그 뜻은 옥보단의 부적절한 통정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육포단' 원작 명칭 그대로를 쓰지 않았는지는 의문입니다.

‘肉’을 ‘玉’으로 바꾼 것은 그 의미가 통한다고 볼 수 있으니 그렇다 치고, 옥보단의 '보'는 '포'로 읽고 표기해야 맞습니다.

蒲는 '부들 포'로 '보'로 읽히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 역시 왜 ‘보’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육포단의 의미는 육체(肉)의 방석(蒲團), 즉 여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옥보단이나 육포단이나, 흰말 궁둥이나 백마 엉덩이나...

 

국내 개봉 당시의 신문광고(1995년 9월 22일자 경향신문) 


 
 

1995년 9월 23일자 동아일보 


어쨌든지 영화 옥보단은 홍콩 최고의 대표적 에로 영화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는 ‘옥보단 2(옥보단지옥녀심경 玉蒲團之玉女心經)’, ‘옥보단 3(옥보단지관인아요玉蒲團之官人我要)’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 '옥보단 3D,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2010'가 최근 각색되어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옥보단의 영제는 'SEX and ZEN' 즉 '성(性)과 선(禪)'으로,  그 내용이 '인과응보'를 다루고 있고, 시작과 끝이 불교 사찰을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렇게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옥보단의 내용은 앞서 얘기했듯이 부적절한 통정사입니다.

본래 여색을 밝히는 미앙생(오계화)은 정숙한 처녀 옥향(엽자미)과 결혼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공부를 핑계로 출가를 하여 다른 여자를 탐하고 다닙니다. 옥향은 미앙생으로 인해 육욕을 알게 되어 집을 떠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붓을 남편삼아 기나긴 밤들을 달랩니다. 여기에 미앙생의 말 거시기 접합술, 포목점 주인 왕칠과 그 아내, 지방 관리의 아내와 그 사촌언니 등이 얽히며, 홍콩 에로 특유의 과장된 정사씬이 난무하며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한줄요약 - 인과응보-거시기로 흥한 자 거시기로 망한다.

 

사실 지나치게 코믹한 또는 기예적인 정사씬으로, 옷을 벗은 남녀의 성애 장면에서도 긴장감과 몰입도가 떨어져 에로에로한 감정을 느끼기에 무리가 있지만, 뭐 포르노가 아닌 이상 이색적이고도 충분한 눈요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 옥보단에는 주목할 만한 다섯 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여자 주인공인 엽자미와 주홍, 주연에 미치는 노출 열연을 펼친 무라카미 레나와 아유카와 마리(鮎川真理),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아니지만 미친 존재감으로 정작 말 거시기의 남자주인공도 발라버리는 서금강이 그들입니다.

 


먼저 홍콩 에로계의 베이글녀 엽자미(葉子楣)입니다.

1966년(혹은 65년)생으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홍콩 3급편(三级片, 홍콩의 18금 에로영화류) 영화의 히로인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잘록한 허리에 I 컵 혹은 H 컵으로 알려져 있는 그녀의 가슴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대놓고 보여드리기도 뭐하고 영화를 통해 확인하세요.  

홍콩 ATV 훈련반 3기생으로 1985년 졸업한 엽자미는 몇 개의 연극 작품에 출연한 후, 계약 종료 후 영화사에 들어가 은막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주연작으로 '땡큐마담 2, 1990', '요재연담, 1990', '여감방의 불가사의, 1990', '사이보그 마담, 1991', '옥보단'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성룡, 주성치, 양조위, 임달화, 홍금보, 양가휘 등과 함께 한 영화들도 있습니다.

엽자미는 영화 출연 시 '견지삼점 堅持三点' 원칙이 있습니다. 세 개의 부분을 지킨다는 원칙인데, 양쪽의 유두와 음부는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미래의 남편을 위한 배려로 남겨둔 것이라고 합니다만, 이로 인한 엽자미 3점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여 한 영화사는 그녀의 상체 노출에 중국돈 800만원(현 가치로 약 15억)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대단한 유두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역시 옥보단 영화를 주의 깊게 보면 그녀의 노출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얼굴과 벗은 몸을 동시에 노출하는 컷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동시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유두는 손이나 옷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두 클로즈업 장면에는 얼굴이 노출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역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어색한 장면 연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중국 북경 출신의 배우로 알려진 주홍(周弘)입니다.

주홍은 엽자미와 함께 투톱으로 옥보단의 크레딧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미앙생이 출장 간 지방 관리의 색력 만렙의 아내로 나오는데, 1970년생으로 옥보단 출연 여배우 중 가장 어립니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나이로는 50대네요.  

1990년 홍콩 ATV의 미스 아시아 출신으로 예쁜 용모를 자랑하고 있는 여배우입니다. 1991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옥보단에 출연, 홍콩 3급편의 히로인이 되었습니다. 그 뒤 95년까지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 연기 활동을 하다가 94년 소방공무원과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키우고 있으며, 현재 소방국 국장 부인이라고 합니다.  

엽자미 만큼은 아니지만 주홍 역시 영화에서 노출을 꺼리는 듯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두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옷을 입고 있다든지 어색한 자세를 취한다든지 하여 비교적 소극적인 노출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는 다른 작품인 '북경에서 온 소녀(我來自北京, 1993)'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인대회 출신 배우의 자존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에로영화 팬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입니다.

 

엽자미와 주홍은 중문판 플레이보이 표지 및 화보를 찍었습니다.  

  
이 두 배우와 대비되는 완벽에 가까운 올누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여배우가 있었으니 무라카미 레나와 아유카와 마리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두 배우는 일본 배우으로 AV(Adult Video) 연기자입니다.

 

 

  

먼저 무라카미 레나(村上麗奈)는 미앙생이 출장 간 지역의 관리 아내였던 주홍의 사촌 언니로 섹스에 미친 미망인으로 나옵니다.


1967년 생으로 1988년 데뷔하여 다수의 AV에 출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입니다. 그 후 스트리퍼로 전국을 순회하였으며, 1991년 영화 '옥보단'을 시작으로 몇 편의 홍콩 3급편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한 편의 TV드라마 출연작이 있으며, 이례적인 경력으로는, 일본에 내방한 브루나이 황태자를 수백만 엔을 받고 접대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미앙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포목점집 부녀자로 나오는 아유카와 마리(鮎川真理) 역시 일본 AV 여배우로 1968년 생입니다.

토쿄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 간호 교육을 받았고, 의료학교를 다녔습니다...만, 레나 무라카미와 마찬가지로 1988년 AV계에 데뷔하여 1990년 은퇴 시까지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AV배우로 활동하였습니다. 활동 시기는 짧았지만 꽤 많은 AV작품과 몇 편의 극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희대의 플레이보이 미앙생으로부터 아내를 빼았긴 비운의 포목점주 왕칠을 연기한 서금강은 홍콩영화 팬이라면 익히 그 용모와 이름이 익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인상적이고 과도하다 못해 웃기기까지 한 섹스씬으로 실제 남주인공인 오계화를 조연급으로 발라버리는 쾌거를 이룹니다. 게다가 옥보단 2와 3편에서도 출연하여 그 호방하고 호색한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금강은 1961년 생으로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무단장(목단장)시에서 태어났습니다. 화가를 꿈꿔 광주미술학원을 다녔답니다. 졸업 후 홍콩에서 개인전을 열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모델 및 나이트 클럽 가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후 홍콩 TVB 훈련반에 들어가 유덕화, 오가려, 양가휘, 황추생 등과 같은 기간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1983년 정식으로 영화판에 데뷔하여 악역을 주로 맡아 오던 중 ‘옥보단’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아 잭팟을 터뜨려 이후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영화에 캐스팅되어 연기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중 주요 출연작을 보면, ‘영웅무언 1986’, ‘강호정 2 영웅호한, 1987’, ‘성항기병 2, 1987’, ‘도범 2 감옥풍운, 1991’, ‘신용문객잔, 1992’, ‘수호전지영웅본색, 1992’, ‘육지금마, 1994’, ‘도신 2, 1994’, ‘단추를 채우지 않는 여자, 1994’, ‘열화전차, 1995’, ‘홍콩마스크, 1995’, ‘색정남녀, 1996’, ‘도신 3 도시불패, 1997’, ‘밀도성숙시, 1997’, ‘감옥풍운, 1997’, ‘수호전지영웅호색, 1999’, ‘사조영웅전, 2008’, ‘천녀유혼, 2011’, ‘신서유기, 2011’, ‘징기스칸: 지살령, 2013’ 등이 있습니다.


 

  

이외 주연인 말 거시기 오계화 그리고 섹스치료 유곽 포주 역의 오가려 등이 있습니다만... 이름값에 못 미치는 배역으로 사실 큰 의미를 주지 못하므로 패스...

 

 

 

 

 

 

https://www.youtube.com/watch?v=H7tpycmXv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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