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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영화를 보러 갔다

브레드레스 BREATHLESS, 숨이 멎을 듯한 바로 그 순간! 리차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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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주연의 밑도 끝도 없는 애정활극 ‘브레드레스’입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머 이런 영화가... 다 있냐... 싶었는데요. 기억나는 것이 두 주연 배우의 올 누드... 그리고 인상적인 라스트 씬입니다.

본작은 1983년 작으로 국내에 동년 7월 16일 서울극장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신문광고의 카피를 보면 우스운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광고를 보면서 한번 읽어보시죠.

 

 

 

 

다음은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라스베가스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건달 제시는 거기서 만났던 프랑스 출신의 유학생 모니카를 찾아 차를 훔쳐 그녀가 있는 LA로 향합니다. LA로 가는 길에 위험한 운전을 한 제시에게 경찰이 따라 붙고, 무작정 도망치던 제시는 차 안에 있던 총으로 대치하던 경찰에게 실수로 발사하여 그 경찰을 죽이게 됩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LA로 온 제시는 바로 모니카의 집에 가지만 그녀는 없었구요, 또다시 학교로 가서 그녀를 찾아내지만 모니카에겐 그저 한 순간의 일탈이었을 뿐, 제시를 깊은 관계라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런데 모니카는 이미 대학 지도교수와 연인 비스무리한 관계였구요,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제시는 계속 모니카의 주위를 돌며 멕시코로 함께 가기를 요구하는데, 이런 제시가 밉지만은 않은 모니카는 지도교수와 제시의 사이에서 밀당을 하며 위태위태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또한 경찰 살해 사건의 수사망은 제시를 향해 점점 좁혀오고 있었는데요, 한편 제시는 이전에 했던 일로 수고비를 받아야 하는 것이 있어서 주변 인물을 찾아서 돈을 구하려고 하지만 수월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모니카가 그의 경찰 살인 사건을 알게 되는데요......

대충 이렇게 흘러가는 내용이구요, '브레드레스'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미국판입니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란 불어로 1950년대 후반에 불어닥친 프랑스 영화계의 신경향이라고 하는군요.

 

 

 

 

‘네 멋대로 해라’의 원제는 ‘아 부 드 수플(르)’ À bout de souffle로 ‘숨의 마지막’ 즉 ‘죽기 직전의 마지막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의 영제가 브레드레스(숨막히는, 숨가쁜)이며, 이를 가지고 미국의 감독 짐 맥브라이드가 리메이크를 한 것입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아 이 작품을 리메이크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우리말 제목인 ‘네 멋대로 해라’는 일본제목인 ‘勝手(かって)にしやがれ(캇테니시야가레)’를 옮긴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남자 주인공은 참 멋대로 살죠. 영화 내용엔 참 잘 맞는 제목입니다.

 

 

 

 

 

원작의 내용을 대충 보자면요, 남자 주인공 미셸은 장 폴 벨몽도가 연기했구요, 험프리보가트를 좋아하는 좀 도둑입니다. 이 도둑은 차를 훔쳐 달아나다 차에 있던 총으로 의도적이지 않게 경찰을 죽이게 되는데요. 그러다 전에 휴양도시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 출신의 유학생인 패트리샤를 다시 만납니다. 패트리샤는 미국 출신의 배우 진 세버그입니다. 그리고 함께 로마로 도망을 가자고 하죠.

리메이크 작인 브레드레스는 굵직한 줄거리는 유사하구요. 그 무대가 미국인 관계로 니스는 라스베가스로, 파리는 LA로, 도피처인 로마는 멕시코로 지역에 맞게 옮긴 것입니다.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보면요, 원작의 패트리샤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알바로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미국 유학생이구요. ‘브레드레스’의 모니카는 건축가를 꿈꾸는 프랑스 유학생이죠.

아무튼 원작을 보시면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원작인 ‘네 멋대로 해라’는 1959년 작이구요, ‘브레드레스’는 1983년 작입니다. 시차가 꽤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 제시 역의 리차드 기어(Richard Gere)는 1949년 8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출신입니다. 본명이 리차드 티파니 기어인데요, 중간 이름인 티파니는 엄마의 결혼 전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특이하네요. 고딩 때는 아마추어 뮤지션으로 활동을 했었다고 하구요, 체조, 라크로스, 스키 등 운동을 잘해서 장학생으로 메사츄세스 대학을 들어갑니다. 전공은 철학을 했지만 배우의 꿈을 키우고자 학교를 그만두고 2년 간, 연기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다 1973년 ‘그리스’의 런던 공연에서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그의 경력이 시작됩니다. 1980년 다이앤 키튼과의 영화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로 주목을 받으면서 ‘천국의 나날들’, ‘아메리칸 지골로’를 거쳐 ‘사관과 신사’로 그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립니다.

이후 줄리아 로버츠와의 ‘귀여운 여인’이 히트를 했구요, ‘쟈칼’이나, ‘프라이멀 피어’ 같은 액션, 스릴러 장르나 ‘시카고’ 같은 뮤지컬 영화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철학과 출신이라선지 티벳 불교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종교로 삼으면서 티벳 독립 운동까지 관여를 했었다고 합니다. 모델 출신의 여배우 신티 크로포드와 1991년 결혼했으나 4년 뒤 이혼을 했구요, 007 라이센스 투 킬의 본드걸 캐리 로웰과 2002년 결혼, 아이 하나를 두고 있으며, 2016년 이혼했네요. 아이 이름이 호머 제임스 지그메 기어(homer james jigme gere)인데요, 지그메는 티벳어인데요, ‘fearless, 두려움 없는, 용감한’의 의미랍니다.

본작의 주연인 제시 역에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존 트래볼타 등에게 제안이 갔었습니다.

 

 

 

 

여자주인공인 발레리 카프리스키(Valérie Kaprisky)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미국 배우는 아니죠. 작중에서도 프랑스 유학생으로 나오듯이 프랑스 출신입니다. 1962년생이구요. 198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근데 왜 우리가 잘 모르느냐... 현재는 주로 자국 영화나 TV 쪽으로 활동을 하고 있구요. 우리가 익숙한 영미권 영화에는 아주 아주 가끔씩 출연하기에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발레리 카프리스키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영화가 하나 더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가 있는 ‘퍼블릭 우먼’이란 작품입니다. 제목은 뭔가 묘합니다만, 우크라이나 출신의 멜로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1988년 개봉했구요, 그리고 1997년 재개봉했습니다. 의외네요. 뭐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다싶지는 않았는데 재개봉을 했네요. 이건 프랑스 영화인데요, 그래서 원제명은 'La Femme Publique'입니다.

발레리 카프리스키가 누드모델 출신의 배우로 나오는 약간의 서스펜스가 있는 멜로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으로 발레리는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여우우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카프리스키'는, 발레리의 폴란드 출신의 엄마의 처녀적 이름이라고 하네요. 아버지는 터키와 아르헨티나계 혼혈이랍니다. 8살 때 깐느로 이사를 갔는데요, 깐느가 영화의 도시잖아요. 그래서 17세에 파리로 가서 낮에는 일반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연기학교를 다니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알랭들릉의 아들인 안쏘니 들롱과 잠시 사귄 적이 있습니다.

여주 모니카 역에 나스타샤 킨스키에게 제안이 갔습니다만, 거절을 했는지 발레리에게 배역이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나스타샤 킨스키는 캣피플에서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다시 봐야 할 추억의 명작, 리차드 기어와 발레리 카프리스키의 ‘브래드레스’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kBNWi7ph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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