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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진주이야기

진주라 천리길, 유등축제 보러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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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유등축제가 한 달이 채 안남았군요. 작년에 기회가 있어 진주엘 가보았는데, 이제 1년이 지난 듯 합니다. 진주유등축제는 볼만한 잔치였습니다. 미리보기라 생각하시고 괜찮은 행사라 생각되면 한 번 진주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예전에 '진주라 천리길'이란 노래가 있었다죠. 아버지 세대분들을 다들 아시더라구요. 저는 '진주난봉가'라는 아주 슬픈 노래를 통해서 진주를 알게 되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 11차에 당첨이 되어 아내와 장인어른을 모시고 '천리길' 진주를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럼 사진과 함께 탐방단들이 찾아본 진주의 모습을 전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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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 아침 7시무렵,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구석구석 찾아가기 탐방단을 위한 것이죠. 서울에서 네 대, 대전과 부산에서 각각 한 대씩 약 200명의 시민들이 이번 이벤트 여행에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아침의 일기가 좋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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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찾아가기'를 알리는 표지가 붙어있습니다. 저는 괜시리 당당해보이는 1호차에 탑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식사를 못했을 탐방단을 위하여 백설기떡과 생수가 제공되었습니다. 금방 만들어놓은 떡이었는지 뜨끈뜨끈하고 졸깃한 맛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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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로의 여행이라 그런지 날씨가 개어갑니다. 실제 여행중에는 덥기까지 했습니다. 사진은 진주로 들어가기 전 산청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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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 들어가서의 첫번째 일정은 맛있는 점심식사. 아무리 맛있는 백설기떡이라도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날의 점심은 진주를 대표하는 육회비빔밥.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의병들에게 힘을 주고자 빠르게 영양식을 먹이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진주를 찾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우리 탐방단에게도 힘이 필요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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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밥을 비비는 젓가락 소리가 요란합니다. 비빔장이 있지만 그다지 맵지는 않습니다. 육회는 언제인지 모르게 씹는 동시에 목구멍을 넘어가구요... 시장이 반찬, 별다른 찬을 안먹어도 한그릇 뚝딱입니다. 간혹 육회를 못드시는 분들이 있어 남기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럴 땐 주변의 씩씩한 남자분께 드리면 좋을 것을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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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을 해준 갑을가든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가 자연적이라 각종 예식 행사손님이 많더군요. 30년 역사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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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건너편엔 은은하게 흐르는 진주남강이 있습니다. 그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을 한 며느리가 빨래하러 간 그 남강인가요? 멀리 유등축제를 빛낼 여러가지 캐릭터등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낮이라 맥없어 보이네요. 아름답게 빛을 발할 저녁을 기대하며 다음 일정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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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구석구석의 첫번째 일정은 소싸움대회입니다. 벌써 113회나 되었네요. 1년에 두 번 전국규모의 대회가 있구요, 매주 토요일 상설 경기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마침 소싸움 중 제일 재미있다는 8강경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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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소싸움대회의 황소 마스코트네요. 막간공연시 소싸움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기중엔 관객들앞에서 흥을 돋구는가 하면 관람객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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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콜롯세움을 연상케하는 둥근 원형경기장입니다. 경기장의 한켠엔 중계석이 자리하고 있구요. 그 맞은편엔 커다란 모니터가 있습니다.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아나운서의 중계를 들으면 소싸움의 재미가 두 배라지요. 관람석의 아래에는 매점과 각종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어 구경하다가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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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황소가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데요. 긴장감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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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을 입고 있는 우주(牛主)들입니다. 각자의 소의 곁에서 열심히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우주들도 상대방과 싸우고 있는 것이지요. 소는 우주의 명을 받고 힘을 내고 밀고 해보지만 상대편 소 역시 마찬가지로 대들고 있는 것이라 여간해서 쉽게 승리를 하지는 못합니다. 명색이 8강인걸요. 저기 빨간 우주의 열띤 표정이 보이시나요? 소들은 저렇게 붙어있으면서도 눈은 우주를 향해있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면 우주에게 눈으로 이야기 한다죠. 저 열라 힘들어요~ ㅠ.ㅠ;;; 저 좀 살려줘요... 소가 너무 힘들어 하면 워낙에 비싼 소라 보호하기 위해 우주가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들은 바로는 3천만원씩 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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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꽁무니를 빼다가도 금방 다시 달려들어 머리를 맞대면 경기는 속행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심판이 승패 결정하여 지고 맙니다. 소싸움 경기장에 그 생생한 현장의 표정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본 소싸움이었는데, 생각외로 보는 즐거움과 중계의 재미가 있어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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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은 진주성 박물관내에서의 규방체험이었습니다. 사진은 진주성의 공북문(拱北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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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박물관의 외경입니다. 제한된 시간이라 박물관 내를 관람할 수는 없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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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체험은 조선시대 아녀자들이 했었다는 바느질 체험입니다. 사뜨기라는 것인데요, 말로 설명드리기는 좀 어렵고 골무에 쓰인 바느질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사진은 이번 체험을 주관한 한 학원의 진행자들인데요, 각각 우리 조상들이 입었던 복식을 재현한 것을 입고 있습니다. 공길의 복장도 보이지요? 가운데 약간 낯설은 복식은 선덕여왕의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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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험의 재료입니다. '소원성취 실크-조개부전'이라해서 실크를 입힌 조개껍데기 안에 소원을 담은 종이를 넣고 그것을 매듭에 붙여 핸드폰 고리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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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탐방단의 사람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데요. 정해진 시간내에 하려는 사실 실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조개에 실크를 입힌 후 사뜨기로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너무 말로만 설명을 하려고 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공구르기 같이 자신이 평소에 알던 방법으로 마무리를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바람이라면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시청각 자료를 통하여 바느질 법을 눈으로 익히게 한 후 실습을 하게 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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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로 마무리를 한 후 제 핸드폰에 달아본 모습입니다. 대략 이뻐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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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은 진주성 관람. 임진왜란시 진주성을 사수했던 김시민 장군의 동상입니다. 김시민 장군의 시호는 충무공. 우리나라에 충무공의 시호를 받은 인물은 모두 열여덟분이라는군요. 우리가 가장 잘아는 이순신 장군 역시 충무공의 시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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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포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탐방단. 망미루라 부르던 이곳에서는 고을의 수령 이하는 모두 말에서 내려 지나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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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개천예술제가 치루지고 있어 주말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서울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이런 공원 같은 성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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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촉석루. 임진왜란때 진주성 함락시 의기(義妓) 논개가 왜장 게야무라 후미스케를 안고 남강에 뛰어들었다는 바로 그 곳입니다. 정확히는 더 아래 내려가면 의암이란 작은 바위가 있는데 바로 그곳입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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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는 신을 벗고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일기가 무더웠지만 혹석루에 오르면 참으로 시원하더군요. 신까지 벗으니 더 시원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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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탐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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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는 진주 남강이 있기에 있는가봅니다. 촉석루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풍류라는 것이 이런 곳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이야 음주가무가 안되겠지만, 조선시대 어느 좋은 시절에 살고 있는 선비라면 이런 곳에서 한번쯤은 놀아볼 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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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에 드리운 많은 캐릭터등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 아래에서 보이는 촉석루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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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의 영정의 모신 사당 의기사(義妓祠). 논개는 전북 장수 출신의 주(朱)씨 성을 가진 처자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관군 수장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하구요, 김시민 장군의 애첩이어서 왜장에게 장군의 복수를 하고자 남강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진실은 논개만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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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작은 바위가 논개가 왜장을 붙잡고 강물에 뛰어들은 의암(義巖)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미처 바위까지는 못가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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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관람을 마치고(제대로 돌아보지는 못했지만서두) 저녁식사로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점심에 비하며 그다지 좋은 평가는 아니없습니다만, 뭐 배가 너무 고파서 말이죠... 국물도 안남기고 다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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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등축제를 보러갑니다. 그냥 다리를 건너가면 되는데요. 행사장 둔치로 갈 수 있는 부교(浮橋)가 설치되어 있어 물위를 건널 수가 있습니다. 통행료가 있는데요, 편도 1천원이 되겠습니다. 뭐 한 번 만 건너구요. 다음 번엔 일반다리를 건너오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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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뒤뚱뒤뚱... 부교를 건너는 동안 하늘은 해가지면서 어스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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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를 건넌 후 행사장 둔치에서 시내를 바라본 풍경. 노을진 하늘과 도시의 불빛 그리고 캐릭터 등의 불빛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유람선도 운행이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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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에 전시되어 있는 호랑이 모양의 등. 이와 같이 둔치에도 많은 캐릭터등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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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원등을 매단 터널. 알록달록 갖가지 모양의 등에 각자가 소망하는 내용을 올려 터널을 만들었네요. 이제 막 해가 졌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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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자 남강에 띄운 갖가지 등이 빛을 발합니다. 멀리 트로이의 목마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 이국적인 등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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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근처에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재연한 등들이 여러 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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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문을 재현한 등으로 아래로는 부교의 통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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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의 유등은 이러한 목적이었다죠. 임진왜란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막기 위해 등불을 띄웠고, 또 가족들에게 혹은 군사목적으로 소식을 알리는 방법으로 물위에 등을 띄워 내용을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목적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달랐겠지요. 사진은 소망을 적어 담은 소망등입니다. 이것이 진짜 유등(流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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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등축제를 하는 곳은 진주 하나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진주에서만 유등축제를 하는 것일까요? 우리 나라에는 한강을 비롯하여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크고 작은 강들이 참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진주에서만 유등축제를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진주 남강은 강폭이 좁고 깊이가 얕아 유속이 빠르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댐이 있어 수위조절이 용이하여 유등을 띄우기에 최적으로 조건이라는군요. 이런 이유로 진주 남강에서만이 유등축제가 치뤄질 수 있답니다.

시간이 없어 미처 제대로 다 보지못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0월 14일 일요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잠깐이라도 돌아본 소감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볼거리라는 것이구요. 단지 주변이나 부대시설에 관해서는 제가 경험한 바가 없어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경험이라 생각이 됩니다. 먹거리와 부대 행사도 많이 있는 듯하니까요. 자세한 축제의 일정이나 내용은 아래 진주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 -> http://www.yude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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