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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이 만난 사람들

식객 이호준을 만났었다


곧 TV에서 [식객]이 드라마로 나올 모양이다. 김래원과 남상미, 권오중이 주연인 듯 하다. 애초에 영화화 한다 어쩐다 했을 때, 난 주인공인 성찬이역으로 김찬우를 점찍었더랬다. 하지만 그건 오로지 내 생각인데다 김찬우의 나이가 이미 중년을 바라보고 있을 테니... 성찬이와는 나이로 거리가 멀 것 같다. 아아... '우리들의 천국'의 시절이 그립다.

오늘 할 이야기는 내가 지난 날 만났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만화 [식객]의 취재팀장으로 당시 주위에 아는 놈이 간절히 원해와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그때까지 많은 인터뷰를 거절해왔고 아마도 내가 처음으로 그를 인터뷰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이후로는 모르겠지만서두...

작품이 성공하면 흔히 작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주위에서 서포트를 하는 많은 스탭은 그 그림자에 가려지기 마련이다. 이호준씨를 인터뷰한 것은 그것을 염두한 것이었다. 숨은 조력자... 세상엔 이호준씨같은 숨은 조력자들이 많다. 나의 관심사는 언제나 그들이었는데... 그것은 나 역시 언제나 무대 중앙에서 서있지 않았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이 인터뷰는 2004년 4월에 있던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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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음식 만화라고 할 수 있는 <식객>. 우리는 흔히 이 만화를 작가 허영만의 작품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식객>을 보다 보면 어떻게 이 많은 내용과 자료들을 조사하고 또 만화로 그려내어 매일 일간지에 연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지는 않는가? 그림이야 작가의 화실에서 데생과 잉크, 배경, 톤 등 분업화되어있다는 것을 여기저기서 주워들어 익히 유추해볼 수가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어디처럼 만화 작품에 투자를 많이 하여 기자를 열댓명씩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고 혹은 애초부터 허영만 선생이 또 그리 방대한 물량의 자료를 다 가지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취재 또한 혼자서 어찌 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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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식객> 만화를 취재일기까지 꼬박꼬박 다 읽은 독자들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작가 허영만 선생의 옆에 간혹 등장하는 안경 쓴 떠꺼머리 총각의 존재를 알고 계실 것이다. 이 총각의 정체는 일기에도 나오듯이 <식객> 작품의 이호준 취재팀장이다. 즉 <식객>이란 작품은 작가 허영만과 취재팀장 이호준의 취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미 허영만 선생에 대해선 많은 작품과 다수의 인터뷰에서 다들 알고 있는 바, 딴지관광청은 <식객>의 숨은 조력자 이호준팀장을 만나보기로 했다.


딴지관광청은 지난 월요일 바쁘게 자료를 구하느라 열심히 뛰어댕기는 이호준 취재팀장을 긴급 섭외, 비오는 밤 딴지바 지엔에서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림에서 보듯 빗자루처럼 뻣뻣하게 선모습은 아니었으며, 토인과 같이 그리 두터운 입술도 아니었다. 그저.. 길에서 보는 평범한 아저씨같은 편한 인상이었다. 아마도 그는 내 썬그라스를 알을 바꿔 만든 내 안경을 보며 아마 이랬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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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거나 말았거나 시급히 잡은 인터뷰라 더군다나 늦은 시각에 만나 남녀도 아니고 여관을 남자끼리 갈 일도 서로 바래지 않을 상황인지라 후다닥 인터뷰를 시작했다.


 

............................................................... 그는 누구인가
 


안녕하신가? 시간도 없으니 후딱 인터뷰 들어가자.
                        나이가 몇 개인가?


보시다시피 스물 네 살이다.


이런 씨밸리아의 이발사 같은 넝담을... 솔직히 불어라. 이미 님의 얼굴은 인터넷에 떠올랐단 말이다. 관광청 독자들의 눈을 무슨 홍어조쓰로 보냔 말이다.


열살 추가해서 서른 네 살, 돼지띠다.


음.. 그렇다면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했음직한 나이다. 님은 미친짓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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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같이 미칠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가족 관계는?


결혼한 형이 미국 가 있고 난 부모님과 산다.


그렇구나.. 전공은 뭐를 했나?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이전 직업은 무엇이었나? 어떻게 해서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원래 게임업계에 있었다. 학교 졸업하고 한 게임업체 공채 1 기로 입사하여 게임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근데 바로 IMF 가 터지면서 업체가 분해 돼버렸다. 그 뒤로 출판 업계에서 기획일을 하다가 <따짜>를 출판한 사장님을 만나 허영만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식객>에 참여하게 되었다.


취미는 뭔가? 음 내가 맞춰보겠다. 요리? 여행?


아니다. 등산을 좋아한다. 선생님과 등산을 즐긴다. 또 요즘 MTB 자전거를 샀는데 이거두 재밌다. 화실사람들과 같이 타고 그런다.


오호.. 매우 건강한 취미로다. 그래도 '식객' 인데... 할 줄 아는 요리나 잘하는 요리가 있지 않을까? 라면이랑 김치찌개 빼고...


형수님이 내가 한 떡볶이가 맛있다고 했다. 김치 볶음밥 잘 한다.


라면, 김치찌개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한 거 같다. 암튼 어차피 요리사는 아니니깐.. 화실에선 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나?


그렇다.


그렇다면 허영만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평한다면...? 같이 있다고 칭찬만 할 생각말고 솔직히 말해다오. 님아...


음.. 칭찬이 아니라 많이 알려졌다시피 자기 관리를 잘 하신다. 출퇴근도 칼같고 오침도 꼬박꼬박 취하신다. 일하는 데 있어서 프로다. 빈틈이 없고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다.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분으로 존경한다. 말 그대로 내겐 선생님이다. 내 인생에 아버지 빼고 존경하는 분이다.


운이 좋구나... 아버지를 진짜 존경하는 인생도 내가 알기는 많지가 않은데.. 암튼 허영만 샌님의 만화 중 좋아하는 작품은? 난 개인적으로 초기 만화를 좋아한다. <각시탈>이나 <무당거미>.. 소년지에 연재했던 이강토를 주인공으로 했던 만화들...


물론 나도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난 요즘의 것들이 더 좋다. <아스팔트의 사나이> 라든가 <오늘은 마요일> 같은...


그럼 허영만 샌님 말고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은?


음..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좋아한다. 예전에 좀 문제가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권가야의 만화도 좋아한다. <남자이야기>, <해와 달>을 보고 참 놀라워 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잘 보나? 좋아하는 영화는?


최근에 본 영화가.. <봄날은 간다>, <실미도> 등이다. 감정이 디테일한 영화를 좋아한다. <시네마 천국>, <8 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거 좋아한다.


음악은 어떤 거 좋아하나?


헤비메틀 빼고 안 가린다. 뉴에이지.. 스티브바라킷(Steve Barakatt) 좋아한다. Flying.


딴지일보를 아시는가?


물론 안다. 예전에 자주 봤다. 요즘 거 머시냐 헤딩하는 뉴스 잘 보고 있다.


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그건 딴 집 거다. 그럼 딴지관광청은?


... 음 딱 한 번 봤다. 미안하다.


이런, 우라질리아!... 이따 끝나고 8 만 4 천원짜리 정기구독상품권을 판매하겠다. 꼭 사라.. 안 그럼 2 차는 님이 쏘는 걸루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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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이야기
 


일하는 건 어떤가? 노상 돌아댕기는 일인 거 같은데...


재밌다. 이 일을 음식이 좋아 참여했는지 기획이 좋아 참여했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냥 재밌다. 취재를 주로 열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는데 그런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재밌다. 언젠가는 버스를 탔는데 조그만 아이가 자기보다 나이만 많으면 자리를 양보해주는 거다. 물론 나한테도 말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음.. 예전에는 고기를 좋아했다. 근데 <식객> 하면서 달라졌다. 지금은 가능한 한 줄일려고 한다.


왜에~?


<소고기 전쟁> 때 일이다. 운이 좋게도 고기를 다루는 곳을 취재할 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민감하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그런 정도로 그것은 험한 일이었고, 분할되고 토막나는 고기 덩어리를 보면 아마도 누구든지 고기가 먹고싶지 않을 것이다. 도축장에서 소와 돼지는 정반대이다. 소는 아예 체념한 듯 순순히 들어간다. 소를 죽이는 사람도 그런 소의 커다랗고 순한 눈을 안본다고 한다. 반면 돼지는 최대한 저항을 한다. 전기충격을 받고도 발광을 하고 난리다. 그만큼 돼지는 자기의 죽음에 대해서 극도의 공포를 안고 죽음을 당한다. 그런 고기를 사람은 먹는 것이다. 그것은 그나마 위생적으로 가공이 되는 곳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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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위생과 비위생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어찌보면 다분히 감상적일 수 있다. 사람들은님이 고기를 좋아했듯이 많이들 좋아하고 안먹고 살기에는 문제가 많다. 채식주의자들이 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논리로 설득할 수는 없다.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하고 그들의 손에 많은 가축들이 죽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현실 아닌가?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알고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들은 무심코 애초에 고기란 처음부터 삼겹살처럼, 꽃등심처럼 생긴 걸루 인식하지는 않는가? 실제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정에도 그 사실을 숨긴다고도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알아줬으면 한다.


맞다. 요즘은 고기도 흔하다보니... 군대에서 돼지잡던 일이 생각난다. 그건 그렇구, 그럼 싫어하는 음식은 뭔가?


싫어한다기보다 개고기를 안 먹는다. 먹을 수는 있다. 근데 안 먹는다.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개고기.. 나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안 먹는다고는 안 한다. 울나라에서 아직까지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한 난제 중의 하나인데, 왜 안먹는가? 난 개인적으로 그것도 우리의 식문화라고 생각하는데...


내 스스로 애견인이나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남아있어서인데.. 예전에 미국에 어학연수를 가려고 할 때였는데, 아버지께서 몸보신이나 하라고 사주셨다. 첨에 모르고 먹었는데 개고기란 말에 뱃속에서 애완견이 짓는 듯한 충동을 느꼈다. 물론 애완견을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의 충격이 가시지 않아 지금은 먹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안먹을 뿐이지 문화로는 인정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아주 디테일한 레시피 정보도 알고 있다. 기회되면 함봐라 기가 막힌다.


<식객>은 허영만 선생님만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는 없는데.. 개인적으로 <식객>에서 가장 맘에 드는 에피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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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이야기>, <식사의 고통>.. 식사의 고통은 개인적으로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신림동 쪽 취재를 했는데, 참 재미있는 곳이었다. 어디서나 빈부의 격차는 있듯이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돈 있는 사람은 낮은 다니기 편한 동네에 있고 돈없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나이별, 계층별로 분포도 다양했다. 신림동에서 고시공부하던 사람들은 고시패스하거나 결국 다시 돌아온다. 고시준비를 다시 하던 고시생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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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들지 않는 에피소드는?


맘에 들지 않다기 보다는 의도한 바대로 그려지지 않은 게 있다. <어머니의 쌀> 편인데, 선생님도 '어깨에 힘' 이 너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스스로 자평하신다. 선생님이 직접 농민운동 단체와 함께 걷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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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다치셨나? 왜 힘이 많이 들어 갔나?


농담 따먹기 할려면 본격적으로 하자. 몰루 할래? 쌈치기? 옜다. 걸어라...


알았다. 의식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려고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소재선정과 발굴기준은 무엇인가?


제철음식이 기본이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기획하고 자료수집하고 스케쥴 잡고 취재들어가고 연재하고... 소재지나 음식점 정보 등은 각종 잡지나 방송프로그램, 신문, 인터넷 등 갖은 자료를 다 뒤진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정보를 많이 얻는다.


취재시 인터뷰나 대상지를 수배하고 찾아야 할 텐데 어떻게 찾는가?


주로 중국집 배달원이나 수퍼 주인들을 통해서 많이 알아낸다. 그들은 지역정보의 집합체이다. 물론 그들의 업무나 사명 등에는 방해가 되고 쫌 죄송스럽지만 그들을 이용하면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그렇구나. 취재시 쓰는 카메라는?


이거다. 올림푸스 카메디아 3020z... 이 일을 하면서 선생님께 디지탈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했더니 두 말 없이 그래 그럼 사라.. 해서 산 거다. 도끼도 맞을 뻔하고 취재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카메라다. 이젠 기변도 해야는데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쉽다.


지금은 판매도 안하는 거 같다. 허허.. 내게도 그런 놈이 하나 있는데.. 그맘 이해하겠다. 관광청 독자들을 위해 맛있는 맛집을 추천한다면?


글쎄.. 맛있는 집이라... 선생님도 그러시지만 음식은 영화랑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나서 너 재밌었니? 나오는 사람마다 대충의 말은 비슷하더라도 느낌은 다 다르다. 기자 한테 묻겠다. 기자는 <8 월의 크리스마스> 재밌었나?


못봤다. 그거 말고 <로드무비>는 어떤가?


ㅡ.ㅡ;; 그건 내가 못봤다. 어쨌든.. 음식도 마찬가지다. 실제 들어간 재료는 한 가지일지라도 느끼는 맛은 다 제각각이다. 결국 주관적인 판단이 음식의 맛이다. 그러므로 선생님과 내가 생각하는 것은 최고의 맛은 어머니의 손맛,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사랑과 정성 등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물리적으로 계랑하고 점수를 매기며 가늠할 수가 있겠는가. 당부한다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조리한 사람의 정성과 손길을 제대로 알고 드시라는 거다. 머.. 그래도 추천한다면.. 비원 근처에 있는 <순라길> 가봐라. 홍어회만 하는 집인데, 맛있다. 막걸리 한 잔에... 캬하.. 무엇보다도 반찬도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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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토크 free talk

 


여행 많이 다니나? 아, 노상 다니는 구나... 외국여행은 다녀봤나? 어디 어디 다녀봤나?


미국가서 두 달동안 자동차 빌려서 여행했다. 태국도 가보고, 일본, 캐나다.. 그 정도.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곳은?


미국. 정치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볼 게 많고 가볼 만 하다. 주와 주 사이도 참 다르고... 미국 가면 꼭 자동차 여행을 권한다. 정말 자동차의 나라이다. 반면 사람이 좋은 나라는 단연 캐나다이다. 사람들이 참 선하고 착하다.


조선일보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것도 물어보나?


후리토크니깐...


나 신방과 나왔다. 난 조선일보는 빼먹지 않고 다 읽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싫지만 그런 존재는 인정한다. 그래서 같은 과 친구들에게 욕은 먹지만, 그들의 시선과 사고는 내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글쎄.. 어느 신문이든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근접한 사실은 있겠지만 정작에 진실은 어느 놈도 아니라고 본다. 개중 제일 위험한 신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소설가 이모씨랑 최근 총선전 한나라당 마이크 잡은 전모씨 나오면 짜증난다.


모 하긴 우리도 조선일보 본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일단 들어야 하니깐... 개인적으론 별 생각은 없지만 돈 아까와 안 본다. 아시다시피 우덜은 인터넷으로 먹고 산다. 그에 비하면 님은 온통 우리식 표현으로 보자면 오프라인인데... 인터넷을 어떻게 보고 있나?


모 나라고 무슨 원시인인가? 보시다시피 디카도 쓰고 핸드폰으로 연락하지 않았나? 인터넷 도움을 많이 받는다. 주로 자료, 정보를 검색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는다.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좋기는 한데, 익명성을 이용 막말을 너무 한다. 그런 말에 우리들은 오랜 상처를 입는다. 선생님 역시 그렇다. 오죽하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게시판 리플은 보지 말라고... 그만큼 비난성 악플은 작가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당연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이라면 다 받아들이겠지만 근거 없는 비난이나 감정적인 어휘의 남발은 한 번 생각하고 했으면 좋겠다.


근데 님은 먹고 살 만한가?


첨에 이 일 한다 그럴 때 친구들이 말렸다. 작가로 데뷔한 사람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굶어죽으려고 미쳤냐... 그랬다. 선생님도 어쩔지 모르니깐 각오를 하고 시작하라고 하셨다. 근데 지금은 다행히도 <식객>이 반응이 좋아서 친구들 버는 만큼 번다. 먹고는 산다.


흠.. 선생님한테 자리 하나 더 없는지 알아봐주라.. 음, 인생의 목표랄까..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음.. 내 생각에는 <식객>은 이미 시작했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잘 마치고 싶다. 허영만 선생님도 <식객>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일생의 대작으로 만들어드리고 싶다. 무사히 잘 끝난다면 젊은 사람이 할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도시를 떠나 시골 내려가서 한가한 곳에서 집짓고 글쓰고 사진찍으면서 그러면서 살고 싶다. 천천히 느리게 살고 싶다.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시골에 다니면 참 여유롭고 시골사람들 만나면 참 느긋하고 선하고 아름답다. 그리 급할 것도 없고... 그러다 서울만 오면 왠지 모르게 바빠진다. 정신없이 시간만 후딱후딱 지난다.


맞다맞다.. 나도 비슷하다. 나도 언젠가는 시골로 내려갈 꿈을 가지고 있다.


고향이 어디나?


천안이다.


아, 천안. 거기는 별다른 음식이 없는 것 같다. 호두과자가 유명한 거 빼고는.. 병천에 순대먹으러 갔다가 실망만 하고 왔다. 너무 상업화된 것 같다.


맞다. 나도 가면 그저 어머니가 끓여주는 청국장이다. 그게 최고다.


대신에 유관순기념관 근처에 황토 할머니가 사신다고해서 가봤는데 좋았다. 집을 황토로만 지어서 사시는데 기자도 함 가봐라.


알았다. 고맙다. 인터뷰는 곧잘하는가?


별로 나서기를 좋아 안해서... 대개의 인터뷰는 선생님이 하시고 내게 들어오는 인터뷰는 여태 거절해왔다.


근데 왜 우리랑은 하냐? 물론 내 목소리가 좀 매력적이기는 하다마는.. 난 이미 아내가 있고, 가정이 있는 몸이다. 님이 여자라면 바람이라도 어떻게 피워...


지금 생각하니 거절할 걸 그랬다. 기자는 참 이상한 사람같다. 맥주 잘 마셨다.


아니 넝담도 못하남유.. 항간에 <맛의 달인>과의 표절 내지는 유사성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어떤 생각인가?


그때 참 선생님이나 나나 마음이 아팠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좀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에게도 계량화된 자료와 정보는 충분히 있다. 난 <맛의 달인>을 보면서 무슨 과학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들의 음식이야기는 그렇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정성과 손맛을 그리고 그 음식에 스며있는 우리들만의 감성적인 드라마를 그려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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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요즘 아주 많이 뜨고 있는 코드인데... 근데 오히려 그런 말들이 남발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맞다. 동감한다. 그래서 우리도 조심하고 있다. 실제로 내용 자체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나 감정에 호소가 되고 감동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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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요즘의 정치또한 이른 바 감성정치로 총선에 승부를 걸지 않았나? 이번총선을 어떻게 보는가? 한나라당이 의외로 선전하지 않았는가?


아니 머 이런 거까지... 동의한다. 박근혜 효과란 게 나타날 수 있었다는 게 참 기가 막힌다. 바람대로 되지는 않았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다수 국민의 선택아니겠는가? 다행인 것은 3 김시대의 마지막을 보았다는 것이 최고의 수확아니겠는가.


담배값이 천 원 오른다는데...


휴우... 끊어야(말끝을 흐림)... ㅜㅠ;;; 우리나라가 담배 인심이 좋은 편이다. 외국은 안그런데, 담배 빌리는 사람도 없고 근데 전에 캐나다엘 갔는데 한사람이 담배를 빌려달라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한 대 빌려줬는데, 그때 가격을 알아보니 한갑에 $10 나 가는 거였다. 캐나다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없이 깨끗한데 그 이유가 웬만한 꽁초들은 다 주워 핀다나... 나도 얻어피든지...


흠..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정리하자.. <식객>은 여태 우리나라 음식으로만 소재를 한정짓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 다른 것을 할 계획은 있는가?


물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고 우선 우리의 음식을 먼저 다루고 싶다. 그다음은 아마도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서 기회가 닿으면 외국음식도 하지않겠나...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 애인없다.


머냐.. 먼가 그럴 듯한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떤 여자를 원하냐?


별거 없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여자...


멀? 혹시 SM 이냐?


지랄리우스!!! 아까 말했잖냐. 등산, MTB...


알았다. 전국의 아니 전세계의 등산과 MTB 자전거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여태 깔린 사진과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 대쉬를 할 수 있게끔 메일주소를 이렇게(r2d2lee@hanmail.net) 공개해주겠다. 내가 보기엔 본 기자보다 멀쩡한 사람같다. 많이들 달려들어라. 그럼 이렇게 해서 오늘 인터뷰는 마치...


잠깐!


머냐?


그럴 듯한 말 하려구...


쯥... 나 차 끊긴다. 언넝하자.


우리가 음식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지나는 게 많다. 무방비하게 위험한 것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것들을 무심하게 섭취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유전자 변형 식품들... 원미동 기자가 차가 끊긴다고 하니 장황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알아보고 그러한 것들을 식탁에서 내몰아야 한다. 본인이 알기로는 사스니 광우병이니 하는 것들의 원인이 그러한 것들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조심할 것은 미국산 유전자변형 식품이며, 그것들을 먹고 자란 가축의 육류 역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니 잘 알아보고 드시라는 것. 또 한 가지 당부한다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만화는 하위 장르이다. 장르 자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많은 지식층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넓은 이해와 자유로운 표현이 보장되길 바라며 우리 만화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한다.


의미있는 말이었다. 정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어느 덧 우리들의 밥상은 남의 것들로 넘치고 있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그것들을 지켜주겠는가..  우리 밥상, 우리 만화, 우리가 이뻐해주고 지켜주자. 수고했다.


우리 2 차 안 가냐?


끝났다니깐~~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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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편집 각색한 것을 밝힙니다. 그리고 2 차는 안갔습니다.




 인터뷰 정리 원미동 / 사진촬영 양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