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와도 같은 춤영화 플래시댄스입니다. 근데 뭐 사실 전광석화는 아니구요.
굳이 이해하자면 '빛나는 춤', '멋진 춤' 정도의 의미로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만.
하도 봐서 이젠 새롭지도 멋지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아무튼 뭐 이런 춤 장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보여주는 춤이 바로 '플래시댄스'라 할 것입니다.
번쩍이는 빛나는 즉흥적인 춤? 막춤? 아무튼 그렇습니다.
피츠버그의 한 철강회사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알렉스는 밤이면 업소에서 현란하고
섹시한 춤을 추는 댄서입니다.
이를 알게 된 회사의 보스 닉은 자꾸자꾸 찔러보다가 결국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알렉스는 발레를 하고 싶어 하지만
정식으로 배우 적이 없어
지역 발레단 오디션에 서류
심사에 접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접수를 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닉은 친구를 통해
서류심사를 통과하게 도와줍니다.
근데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알렉스는
기분이 상해서 오디션을 관두려고 합니다.
그러다 그녀에게 발레의 꿈을 안겨준
이웃 할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오디션 장에 나갑니다.
여기서 그녀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춤을 추고 오디션장을 나옵니다.
밖에는 그녀의 사랑 닉이 기다리고 있지요.
줄거리 참 짧죠. 한 줄 요약하자면...
낮에 용접 일도 하는 밤무대 댄서가 동네 발레단 오디션을 봤다.
입니다. 아무래도 춤 영화라 춤 장면이 많구요. 이야기는 뭐 별 내용 없습니다.
여러 개의 뮤직비디오를 붙여놓은 듯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개봉 당시 평은 좋지 않았어요. 대신 많은 OST 곡들이 좋아서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얻어 영화가 덩달아 떠버리는 행운을 얻게 되었죠. 발매 첫 주에 70만장이 팔려버렸대요.
https://www.youtube.com/watch?v=bfuZX8eshko
주제곡인 Flashdance... What A Feeling은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탔을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Fame과 함께 Irene Cara의 대표곡이 되었지요.
이 외에도 Donna Summer의 Romeo, Michael Sembello의 Maniac 등이 히트했구요.
Karen Kamon의 Manhunt, Joe Esposito의 Lady,Lady,Lady, Helen St. John이 연주한 Love Theme 등 그 밖의 곡들도 아주 좋습니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앨범이죠.
OST앨범에 들어있지는 않지만, 영화 속에선 82년 히트곡인 Joan Jett and the Blackhearts의 I love rock'n roll이랑 Laura Branigan의 Gloria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제니퍼가 그저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요, 그게 제니퍼의 집에서 가져온 거랍니다. 근데 촬영 당시 제니퍼의 머리가 꽤 크죠. 풍성한 머리카락 때문에... 그래서 그 머리가 거침없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하기 위해 가위로 목부분을 잘라낸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왼쪽 어깨까지 드러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린 마더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로 영화에서처럼 밤무대 댄서 출신으로 오디션을 통해 무용학교에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주연인 알렉스 오웬스 역에 제안이 갔던 배우는 보 데렉, 다릴 한나, 헤더 록클레어, 테이텀 오닐, 데브라 윙어, 홀리 헌터, 앤디 맥도웰, 재니스 디킨슨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데브라 윙어는 ‘애정의 조건’ 주연으로 뽑혀 있었고, 홀리 헌터는 대본이 맘에 안 들었다네요.
오디션을 본 배우는 제이미 리 커티스, 브리짓 폰다, 멜라니 그리피스, 마리엘 헤밍웨이, 헬렌 헌트, 제니퍼 제이슨 리, 케이시 나지미, 미셸 파이퍼 등이 있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여배우 레슬리 윙, 데미 무어, 제니퍼 빌즈를 두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물었답니다. 누구랑 자고 싶어요? 그랬더니 제니퍼 빌즈가 뽑혔다는군요.
*미국의 분장 락밴드 키스의 베이시스트 진 시몬즈에게 남주의 역이 제안되었으나 키스에서의 악마 이미지가 강해서 거절했다고... 뭐 그걸 스스로 인정까지 하느라고 말이죠.
알 파치노는 대부나 스카페이스에서의 갱단 이미지가 강해서 거절했다고 하네요.
그밖에 남주인 닉 헐리 역에 제안이 갔던 배우는 피어스 브로스넌, 로버트 드 니로, 리차드 기어, 멜 깁슨, 탐 행크스, 잭 니콜슨, 조 페시, 존 트라볼타, 버트 레이놀즈 등이 있습니다. 근데 몇 명은 아버지 뻘 아닌가요?
남주인 닉 헐리 역에 케빈 코스트너 등이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극중 여주의 나이는 18살이었는데요, 촬영 시 제니퍼의 나이와 같았습니다. 그때 남주의 나이는 제니퍼의 두 배인 36이었습니다. 극중에 알렉스가 담배를 비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본 남주인 닉은 18살은 아직 담배를 피울 나이는 아니라고 혼을 냅니다. 근데 잠은 같이 자냐? 잠만 잤냐?
근데 남주가 누구죠?
마이클 누리 Michael Nouri 라는 배우로 국내엔 그다지 알려진 얼굴은 아닙니다.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대박작의 주연급은 아닌지라. 그나마 알려진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죠. 그래서 걍 넘어갑니다.
*음악 감독으로 필 콜린스에게 제안이 갔지만 그는 거절했네요. 84년에 제프 브리지스와 레이첼 워드의 Against All Odds의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 감독에는 브라이언 드 팔마가 하기로 했었으나, 스카페이스 연출을 이유로 본 작을 포기했습니다. 더 플라이의 데이빗 크로넨버그에게도 제안이 있었습니다. 근데 본작의 감독인 애드리안 라인도 두 번이나 거절했었대요.
자 그럼 본 작의 주인공인 제니퍼 빌즈에 대하여 알아 보죠.
1963년 12월 19일 미국 일리노이즈 시카고 출신입니다. 본 영화인 플래시댄스로 신데렐라가 되었지만, 이후 후속작이 흥행에 성공한 것이 거의 없고, 최근 2004년부터 시작한 미드 [엘 워드 The L Word]에 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니퍼 빌즈가 흑인 아버지를 두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아버지는 수퍼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었구요.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아일랜드계 백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에겐 두 명의 남자 형제가 있구요. 배다른 흑인 형제가 서너 명 더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제니퍼가 10살 때 사망했습니다. 어머니는 81년 재혼 하였구요.
혼혈이라는 사실이 어렸을 적의 그녀에게 아무래도 어떤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남과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을 해서 늘 겉돌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녀는 13살부터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하기 시작했어요. 키가 컸기 때문에 가게 사장님에게는 16살이라고 했대요.
제니퍼가 배우를 꿈꾸게 된 두 가지 사건이 있는데요. 그것은 고등학교 때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란 뮤지컬에 참여했던 것과 스테픈울프 극장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본 ‘길리엇의 향유’라는 연극 때문이었답니다.
아무튼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미국문학을 전공합니다.
1980년 마이 보디가드라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1983년 본 작인 플래시댄스의 히로인으로 출연을 하여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합니다만,
사실 영화가 잘 되어서라기보다 OST가 잘 되어서 영화가 따라서 잘 된 케이스였습니다.
이후로 운이 없었던지 히트한 영화가 별로 없었어요. 폴리스의 리더 스팅과 함께 했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The Bride]는 제니퍼 빌즈의 차기작으로 이슈가 되었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에게 제안이 갔던 알려진 영화를 보면, 조엘 슈마허의 St. Elmo's Fire, 프린스의 퍼플 레인, 이 두 작품은 학업을 이유로 거절했다네요.
팀 버튼의 배트맨 2에서 캣우먼 역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구요. 그 전에 찍은 영화가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한 ‘뱀파이어의 키스’였습니다. 국내에선 개봉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1996년 개봉한 [4rooms] 정도가 그나마 알려진 작품이네요. 2006년 사라 미셀 겔러가 출연한 [그루지2]에서 조연으로 나왔습니다.
드라마에선 여성 동성연애자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더 엘워드의 성공으로 시카고 코드, 프루프 등의 미드에도 주연으로 활약하였습니다.
재밌는 얘기는 [X-파일]의 스컬리가 될 뻔 했는데요. 멀더 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예일대 동창이라네요. 데이비드는 그녀를 스컬리 역에 추천했다네요.
제니퍼는 엘리자베스 버클리, 제니퍼 제이슨 리, 조디 포스터, 퀀틴 타란티노, 스티브 부세미 등과 친하답니다. 쿵푸, 산수, 킥복싱을 배웠구요, 살사와 발레, 벨리 댄싱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 3종 경기 선수로 뛰었다는군요.
다음은 본작을 살린 음악 감독 조르주 모로더 Giorgio Moroder 입니다. 80년대 영화음악을 주름잡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1940년 4월 26일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입니다.
15세 때 처음 기타에 입문하면서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었으며, 신디사이저를 만나 새로운 음악세계를 탐구하였고, 댄스음악 판을 뒤흔들어놓은 도나썸머의 I feel love를 만들었습니다.
알려진 영화 음악작품으로는 [플래시댄스] 말고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Thief of Hearts], [탑건], [오버 더 탑] 등이 있구요. 이중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플래시댄스, 탑건 등으로 아카데미음악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88올림픽 주제가를 작곡한 사람이 바로 이 양반이라는 말씀. 90년 조국인 이탈리아 월드컵 주제가도 작곡하였구요, 그보다 앞서 84년 LA 올림픽 주제가도 작곡했답니다. 뭐 대단한 작곡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은 감독인 애드리안 라인 Adrian Lyne. 1941년 3월 4일 영국 잉글랜드 캠브릿지셔 출신입니다. 본래 광고 감독이었는데요, 이 작품 이전에도 영화계에서 손짓이 왔었답니다.
장편 데뷔작은 조디 포스터 주연의 Foxes(국내명은 뉴욕야사네요). 바로 다음이 플래시댄스입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에로명작 킴 베이싱어와 미키루크의 [나인하프윜스], 에로틱 스릴러 마이클 더글라스와 글렌 클로즈의 [위험한 정사], 팀 로빈스의 [야곱의 사다리], 데미무어와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밀한 유혹], 제레미 아이언스와 멜라니 그리피스의 [로리타], 리차드 기어와 다이안 레인의 [언페이스풀] 등을 찍었습니다. 광고업계 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미를 잘 표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7Uiw-v8NRo
알렉스의 동료 언니 댄서로 나오는 배우 중 신시아 로즈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이 배우는 가무가 능한 배우로 본 작 외에 [스태잉 얼라이브], 이 영화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감독했구요, 존 트라볼타와 함께 출연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더티 댄싱]에서 패트릭 스웨이즈의 동료로 출연합니다.
1982년 토토의 히트곡 [로재나]의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신시아로즈를 볼 수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가수로도 활동을 했어요. '애니모션'이라는 밴드에서 여자 보컬이었습니다. 당시 히트했던 곡으로 '옵세'션이란 노래가 있어요. 이들의 음반 작업에 리차드막스가 참여를 했습니다. 이때 7살이나 많은 신시아에게 반한 리차드막스가 자꾸자꾸 들이대서 89년 결혼에 골인하지요. 그리하여 나온 명곡이 89년 '라잇 히어 웨이팅', 94년 '나우 앤 포에버' 등이죠. 하지만 2014년 둘은 이혼했습니다.
아무튼지 플래시댄스가 리차드막스와도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
https://www.youtube.com/watch?v=WR3hyGSUoj0
플래시댄스에는 제니퍼 빌즈를 대신하여 세 명의 댄서가 춤 연기를 대역합니다.
한 사람은 마린 자한이란 프랑스 출신 댄서구요, 또 사람은 샤론 섀피로라는 체조 선수구요, 또 한 사람은 크레이지 레그라 불리는 힙합 댄서입니다.
마린 자한은 제니퍼 빌즈의 밤무대 춤을 대역했구요. 오디션 춤은 세 사람의 합작품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다른 사람이 보입니다.
전체적인 춤은 댄서인 마린 자한이, 그리고 공중도약 부분은 샤론 섀피로가 그리고 백스핀 동작은 힙합 댄서인 크레이지 레그가 대역을 했답니다.
크레이지 레그는 영화 중 길거리 댄서로도 출연을 합니다. 근데 여러 명이 나와서 누가 누군지는 모르겠네요.
마린 자한은 다이안 레인의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영화의 바의 폴 댄서로도 출연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JspmvJr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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