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영화를 보러 갔다

하몽 하몽 [Jamon Jamon 1992] 비가스 루나,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반응형

 

스페인 에로영화 [하몽하몽]은 1992년작입니다.

하몽이란 돼지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말린 햄이구요,

앞다리 말린 것을 따로 팔레타(Paleta)라고 하는데요, 하몽이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끝내주는 여자, 즐기고 싶은 여자, 섹시한 여자를 은어로 표현할 때 하몽이라고 하는데요, 하몽 하몽의 영문제목은 A Tale of Ham and Passion. 햄과 욕정 이야기입니다.

국내엔 1994년 2월 개봉을 했습니다.

내용만 보면 그냥 막장입니다만, 당시 많은 많은 영화제에서 후보에 오르고 수상을 한 것을 보면, 단순한 에로영화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이 작품이 스페인의 아카데미라는 고야상에 6개부문 후보에 오르구요,

 

감독상(비가스 루나),

여우주연상(페넬로페 크루즈),

남우주연상(하비에르 바르뎀)

대본상, 음향상, 작품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비롯해서 6개의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단순한 에로영화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1993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비가스 루나)

1993 스페인 영화작가회 남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

1993 Sant Jordi Awards 남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

1993 스페인 배우조합 남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

1993 Turia Awards 최우수 스페인영화상 (비가스 루나)

1993 Turia Awards 남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

 

근데 제 정서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스페인의 이국적인 에로영화 정도..로 밖에는 인식이 안 되네요. 뭐 계층 갈등이나, 얽혀있는 관계도는 사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설정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에는 어려우나, 당시에 스페인의 어지러운 정치 현실을 주인공들의 얽혀있는 관계로 표현했다는 그런 언급을 들은 바가 있었는데요, 지금 그 근거를 찾아보기가 어렵구요, 1990년대 초의 스페인의 정치상황은 오랜 분리독립주의자들의 테러와 이를 두고 찬반의 세력들이 얽히고 섥혀 있는 그런 어지러운 때였다고 합니다. 뭐 정치가 어지럽지 않는 나라는 별로 없는 거 같아요.

 

 

하몽을 들고 있는 비가스 루나

비가스 루나(1946~2013)라는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스페인의 다른 에로 거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나 이탈리아의 틴토 브라스와는 또 다른 작품색을 가진 에로드라마 영화를 많이 찎은 감독입니다. 페드로는 뭔가 파격적이고 비현실적인 감수성을 보여주는 반면, 틴토는 오로지 에로틱에 주완점을 둔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하면 비가스 루나는 과장은 있지만 현실적인 드라마가 있는 에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몽하몽]과 [골든볼], 그리고 [달과 꼭지] 이 세 개의 작품을 비가스 루나의 ‘이베리아의 자화상’ 3부작이라고 합니다. 황금공은 제가 보지 못했네요. 세 작품이 모두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입니다.

하몽 하몽 Jamon, jamon(1992) -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

골든볼 Huevas de oro(1993) - 산 세바스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달과 꼭지 Teta y la luna, La(1994) - 베네치아영화제 각본상

 

 

 

 

여자 주인공인 페넬로페 크루즈는 하몽하몽이 영화 데뷔작입니다. 1974년생이니까 이 작품을 16세 때 촬영하였습니다. 개봉은 좀 있다 하니까요. 스페인의 미성년자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요, 사뭇 충격적이기도 하네요.

본명은 페넬로페 크루즈 산체즈 (Penélope Cruz Sánchez)로 애칭이 ‘페’입니다. 몰랐는데 여기 같이 출연한 하비에르 바르뎀과 2010년 결혼 했네요.

 

 

 

 

흥미로운 사실은 1997년 스페인 영화인 [open your eyes(Abre los ojos)]와 이를 리메이크한 2001년의 헐리우드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같은 배역의 여주인공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이 영화의 남주인공이었던 탐 크루즈와 3,4년 동거를 했습니다.

 

남편인 하비에르 바르뎀은 오스카상을 탄 첫 번째 스페인 배우였구요, 그 두 번째는 페넬로페 크루즈라고 합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2008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구요, 이후로 2001년과 2011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2009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구요, 2007년 여우주연상과, 2010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같이 출연했구요, 그가 좋아하는 감독인 우디 알렌이 연출했습니다. 이게 원제랑 한글 제목이 많이 다르네요!

부부는 이외에도 사랑은 건강을 심하게 해친다(1996), 라이브 플레시(1997), 디오스(2001), 카운슬러(2013), 에스코바르(2017), 누구나 아는 비밀(2018) 등에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2004년 톰 크루즈의 영화 [콜래트럴]에 출연한 바가 있네요.

 

 

 

 

 

내용을 보시면요,

페네로페 크루즈가 하몽하몽에서 연기한 실비아는 지역의 속옷회사에서 일을 하는 공원이구요. 아버지는 주정쟁이에 닭차를 운전하는 데 같이 살지는 않아요. 엄마는 술도 팔고 몸도 파는 동네 술집을 운영합니다.

실비아는 남자를 사귀는데, 그 남자가 공장의 사장 아들 호세입니다. 금수저죠. 근데 남친 호세의 엄마는 동네에 창녀로 소문난 여자의 딸을 사귀는 것에 못마땅한 나머지, 하몽 배달을 하며 속옷 모델도 하고 투우사를 꿈꾸는 동네 약간은 양아치 같은 라울에게 이 둘 사이를 훼방 놓기를 사주합니다. 그러다 라울과 관계를 한 호세엄마가 라울에게 홀딱 빠지죠. 그리고 계속된 라울의 접근에 실비아의 마음은 흔들리고, 우유부단한 호세로부터 마음이 멀어집니다.

이에 삐치고 열 받은 호세는 실비아의 엄마를 찾아가 몸으로 달래줄 것을 요구하구요, 호세의 엄마는 라울을 놓치기 싫어하고... 폭주하는 호세가 라울을 죽이러... 뭐 첨부터 죽이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혼내주러 하몽 창고에 가자 엄마와 함께 있는 라울을 발견하고 둘은 하몽을 들고 칼싸움 하듯이 서로를 두들겨 팹니다. 실비아는 이를 말리러 호세의 아버지를 찾지만 그 역시 실비아의 아름다움에 빠져 실수를 하죠. 어쨌든 이 여섯 명의 남녀의 어지러운 애정관계는 호세의 죽음으로 파국을 맞게 됩니다.

 

 

라스트 신 촬영 후

 

죽음의 결정적인 요인은 라울과의 싸움이었지만... 우유부단한 호세를 두고 거짓으로 접근했던 라울을 선택한 실비아, 딸과 사귀는 것을 알면서도 호세의 접근을 물리치지 못한 실비아의 엄마, 아들 호세와 실비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던 호세의 엄마, 물질에 고용되어 두 연인의 사이를 갈라놓고 그 상대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주했던 여인과도 관계를 가진 라울, 이 모든 상황을 예감했으면서도 멀찌감치 지켜보면서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 실비아를 탐했던 호세의 아버지... 과연 누구의 죄가 가장 클까요?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PluXE3gWk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