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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배트맨-어둠의 기사] 잭니콜슨이여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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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나이트]는 크리스포퍼 놀란-크리스찬 베일이 만들어 낸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이랄 수 있다. 배트맨 영화의 장점은 주인공인 배트맨 외에 그에 버금가는 악당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이번 [다크나이트]에서 역시 아주 악랄하고 잔인한 악당 조커역에 故 히스 레저가, 배트맨을 대신할 고담시의 영웅이었다가 사랑을 잃은 슬픔으로 악당으로 급변한 투페이스역에 아론 애크하트 등이 출연을 한다. 여기에 배트맨과 투페이스 사이에 끼여있는 아름다운 여주인공으로 매기 질랜홀, 배트맨의 믿음직한 친구 집사역에 마이클 케인, 신의로 엮여있는 경찰청 고든 반장에 게리 올드만, 부루스 웨인 회사를 이끄는 모건 프리만 등 캐스팅의 스케일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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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으로 각인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 이후로 입나온 발 킬머나 버터맨 죠지 클루니는 내 생각으론 배트맨으론 어울리지 않았다. [배트맨 비긴즈]를 못본 나는 여전히 크리스토퍼 놀란과 날카로운 마스크를 가진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난 아직도 팀 버튼과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좋다. 그렇기에... 조커 역시 당연히 잭니콜슨이었다. 즉 나의 머리 속의 배트맨은 1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 '다크나이트'를 보고 완전히 깼다. 아쉽지만 팀 버튼과 마이클 키튼과 잭 니콜슨이여 이제 안녕이다. (하지만 그래도 당신들을 좋아한다.)

잭니콜슨의 조커는 악당이지만 그다지 악해보이지 않았다. 그는 코믹하고 또 잭니콜슨의 나이를 생각해서인지 비교적 얌전했다. 이상한 춤을 추며 까불기는 했지만,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지는 않았지 않은가?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이 조커였다. 더불어 2편에서의 캣우먼은 또 어땠는가, 팽귄은? 투페이스는? 리들러는? 악당이지만 그들의 코믹한 요소와 연출로 오히려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만화적 요소를 강조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까지 내가 겪었던 배트맨 시리즈는, 그래 '만화의 영화화'라는 포맷에서 그다지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갈수록 가족영화가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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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에 볼까 두렵다...


근데 '다크나이트'는 이전까지의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감상을 모두 깨버렸다. 뭐랄까 새로운 배트맨, 말로는 고담시라고 하지만 실제 뉴욕에 살고 있는 배트맨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즉, 심각한 정극을 한 편 보았다고나 할까? 배트맨이라는 수퍼영웅 영화가 아닌 암울한 [다이하드]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볼 때는 나중엔 나도 치를 떨 정도로 악랄하고 또 그가 지겨웠다. 아마도 영화 속의 한 경찰이었다면 손에 든 총의 방아쇠를 조커를 향해 당겼을 것처럼 말이다. 가상 속의 배트맨과 조커를 현실 속의 도시에 옮겨놓은 생각이 들었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보이지만 보는 사람은 전혀 익살스럽지 않은 그래서 더 섬뜩한 느낌이 드는 조커는, 정말이지 멱살을 잡고 스크린으로부터 끌고 내려와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을 정도였다. 배트맨 뿐만이 아니라 극장에 온 관객들이 최강의 악당을 제대로 만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히스레저의 유작이 되었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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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내용은 투페이스는 어떻게 태어나는가였다. 이에 대한 정보를 전혀 듣지 않는 나로선 그의 탄생이 나름 재미있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영웅이 악당으로 급변하는 모습에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원작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교묘하게 잘 엮어놨다.

한 가지 권고사항은 나처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전까지의 배트맨은 다 잊어주시라는 말씀... 왜냐하면, 배트맨은 이미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http://www.darkknightspecial.co.kr


그런데 이 영화에서 진관희를 봤다. 어디서 나오는지는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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