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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의 일이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종로에서 만났다. 만나면 으레 술을 마시기 마련, 작년부터 왠지 족발이 몸에서 땡긴다. 보통은 내가 우기질 않는데 입보다도 몸에서 족발을 부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미리 알아본 족발집을 향해서 가게 되었다.
본래 가자고 작정한 집은 인사동 경인미술관 옆에 있다는 제주머시기 족발집이었다. 헌데 처음 간 곳인데다 경인미술관을 가본 친구들도 가본 지가 오래되어 지리가 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해서도 결국엔 못찾아... 2지망이었던 낙원동 부근의 장군족발집으로 향했다.
장군족발도 처음엔 못찾아 두리번 거리다 친구가 먹자는 내장탕을 먹을 뻔 했으나 약간 뜸을 들여 결국엔 찾아내었다.
족발에 반찬이랄 게 뭐 있겠냐만... 그래도 대충 요런 모양의 찬거리가 나온다.
돼지고기엔 새우젓이 빠질 수 없다. 천생연분 절대 궁합이니깐.
야채샐러드는 뭐 그닥 특별할 거 없는... 하지만 약간 느끼하다싶으면 아삭아삭 씹어먹으면 좋다.
뜨듯하게 데운 콩나물국을 줍니다. 콩나물국은 아주 차게 해서 먹어도 맛있어요. 통나물국은 떨어지면 계속 달라는 대로 나옵니다.
역시 뜨듯하게 열이 올라오는 돼지족발. 처음 먹어본 족발은 차게 식은 족발이었습니다만, 그래서 껍질도 쫀득쫀득 쫀디기 같았죠. 하지만 이미 말랑말랑 족발이 대세인지... 배달 족발 말고는 거의가 껍질이 젤리같다.
속살은 연하고 맛있다. 장군족발은 잡내없고 깔끔한 맛을 준다. 별다른 맛이 섞이지 않아 담백하고 맛이 좋다. 쌈을 쌀 필요도 없이 새우젓만 찍어먹어도 고소하고 짭조롬한 맛이 소주 한 잔이 그냥 원샷!
첫족발집을 찾느라 헤매서 친구들에게 미안했지만 다행히도 이곳 족발 맛이 좋았다. 여태 다녀본 족발집과 비교 빠지지 않는 맛이다. 썰어놓은 고기의 두께도 적절하다. 너무 얇으면 개수는 많아도 씹는 맛이 덜하다. 약간은 두툼하게 씹히는 게 치감에도 좋고 껍질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사실 족발은 껍질의 맛이다. 젤라틴이 담뿍 담긴 돼지족발은 미용식에도 인기지만, 가끔 무릅이 삐걱거릴 때가 있어 족발을 곧잘 찾는다. 물론 바로 효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담백한 속살에 비해 껍질은 양념이 배어있어 달달하고 짭잘하다. 새우젓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좋다. 너무 짜면 또 안좋다. 뼈에 달린 껍질과 연골을 발라먹는 재미 족발의 빠질 수 없는 묘미다.
언제 다시 가봐야는데... 찾아가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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