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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면서 일생에 한 번쯤은 무전여행이나 세계일주, 혹은 전국일주 등의 여행을 꿈꾸고는 한다. 아는 후배 녀석은 몇 년 전 전국일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달이라는 기간의 자전거여행을 떠났던 일이 있었다. 그렇게 훌쩍 어디론가 떠나는 마음의 여유도 갖지 못한 사람들로선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열린 공간을 가로지르며 부는 바람을 만나고, 푸른 산을 만나고, 초록빛 들을 만나고, 파란 호수를, 드넓은 바다를... 눈앞에 펼쳐지는 온갖 아름답게 펼쳐진 풍광에서 사람들은 감탄하고 또 안식을 느끼게 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서는 작은 설렘을 느끼게 되지만 이것 또한 여행이 주는 작은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렇게 떠난 여행에서 우리는 자신의 혹은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일이 많다. 이런 경험들이 때로는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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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모르더라도 위와 같은 선명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쿠바의 전설적인 혁명가인 체 게바라(그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이다. '체(che)'는 '이봐 친구'의 의미인 스페인어로 게바라 스스로 붙였다고 한다.)는 2회에 걸친 남미여행을 통해 안정된 의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거칠고 힘든 혁명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난한 민중들의 피폐한 삶은 결국 사회구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여 이러한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혁명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한 사람의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더 많은 민중을 살리는 길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이런 게바라가 그의 친구이자 선배인 알베르토와 함께 그의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 여행에서 기록한 게바라의 여행기를 원작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2004년 제작되어 국내에서 그해 11월에 개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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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영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공통된 꿈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던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서두는 게바라의 이와 같은 말로 시작한다. 나병을 전공하는 의대생이고, 아마추어 럭비선수이며, 천식환자인 에르네스토(게바라)는 자신보다 나이가 좀 있는 뚱보친구인 알베르토와 꿈에 그리던 남미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그 일정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파다고니아를 지나 칠레해협을 타고 안데스 산맥을 통해, 6,000Km를 거슬러 올라가 마추피추를 거쳐 페루의 아마존강 유역에 있는 산 파블로의 나환자촌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들은 가는 길에 여자 친구의 집에 들러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바로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낡은 모터사이클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엔 도보여행으로 바뀌게 된다. 고난과 피로 또 천식과 싸우면서 예정에 따른 장소를 거쳐 산 파블로의 나환자촌에 도착한 에르네스토는, 자본가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남미 민중의 피폐하고 척박한 삶과,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나환자들을 통해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Diarios de motocicleta]를 감독한 월터 셀러스(Walter Salles)는 1956년 생으로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 출신이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미국의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91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위대한 예술(A Grande Arte)]로 데뷔한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감독인데, 98년 [중앙역(Central Do Brasil)]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2005년 런던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일본영화 [검은 물 밑에서]의 미국 리메이크판 [다크 워터 (Dark Water)]를 지난 2005년에 제니퍼 코넬리 주연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파라다이스 (Lower City, Cidade Baixa, 2005)]를 제작하기도 했다. 2006년 영화 [Paris, I Love You]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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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게바라의 역을 맡았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Gael Garcia Bernal)은 1978년에 태어난 멕시코 태생의 배우다.

한때 나탈리 포트만과 사귄 적이 있는 가엘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생활을 했고, 영국에서 연기수업을 받았다.

그는 클라우스 킨스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마르셀로 마스트로이얀니 등을 존경하며, 에밀리 왓슨과 줄리엣 비노쉬를 좋아한다고 한다.
 
가엘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외에도 2002년 미니시리즈 [Fidel]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은 바가 있으며, [이투마마, 2001], [나쁜 교육, Bad Education, 2005], [The King, 2005],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바벨, Babel, 2006]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게바라의 친구로 모터사이클 '포데로사'의 주인인 알베르토 그라나도 역의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Rodrigo De la Serna)는 1976년 생으로 아르헨티나의 배우다.

그의 아내 또한 아르헨티나의 배우다. 그는 한 영화제에서 [모터사이클다이어리]에서 최우수신인상을 받기도 했는데, 참석하지 못해 게바라 역을 했던 가엘이 대신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게바라의 친구 역을 한 로드리고가 실제 게바라의 육촌 동생이라는 것이다. 게바라의 풀네임은 Ernesto Guevara de la Serna이다.

이후로 자신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 TV과 영화 출연을 계속하고 있다.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게바라의 치치나 역으로 나온 연인 미아 마에스트로(Mia Maestro)는 1978년에 태어난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으로 2001년 Stuff 와 맥심이 뽑은 가장 섹시한 여자로 뽑힐 정도로 미모를 뽐낼 만한 배우다.

미아는 18세 때 베를린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나 유학중 무용과 연기도 함께 공부한 덕인지 배우로서 직업을 갖게 되었으며, 축구와 스쿠바 다이빙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난 여름 재난 블록버스터인 [포세이돈]에 출연한 바 있으며, 미국의 인기 TV시리즈 [앨리어스 Alias]의 여러 에피소드에서얼굴을 비췄다.

이보다 먼저, 멕시코의 민중예술가인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그린 [프리다 Frida]에서 프리다의 동생 크리스티나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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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남미의 주요 장소를 스치듯이 보여준다. 브에노스 아이레스, 프리아스 호수, 칠레의 체무코, 로스 앙헬레스(Los Angeles), 발파라이소, 아따까마 사막, 추쿠이카마타 광산, 페루의 꾸스꼬, 마추 피추, 리마, 콜롬비아의 레티시아,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등등...




물론 그곳들은 이름난 관광지나 명승지가 아니다. 민중들의 피폐한 삶과 고단한 노동이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현장으로 넓게 펼쳐진 풍광에도 여행자 게바라의 시선에는 그것이 전혀 아름답지 못하다. 더욱이 그들은 관광을 떠난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우리들까지 가슴을 쓸어내리는 감정의 고통을 느낄 것까진 필요 없다. 우리는 그저 남미의 전설적인 혁명가 게바라의 젊은 시절의 방랑과 고뇌, 그리고 그가 그 삶은 선택한 이유를 엿보고 있을 뿐이다. 물론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많은 빈민들이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남미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원시성과 페루의 고대 잉카문명의 흔적 그리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주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실제 그가 갔던 곳을 따라 간다면 아마도 많은 여행객들과 부딪치기 십상일 것이다.

고대 잉카문명의 고적 마추 피추를 살펴본 게바라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이 이렇게 그리울 수 있을까요?"

아마도 누구든 그곳을 찾는다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물론 마추 피추를 가본 적은 없지만, 내가 앙코르왓에서 느꼈던 감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한때 위대했던 문명이 남겨준 유적에서 느껴지는 것은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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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에 대한 전기영화로 2008년 5월 칸영화제에서 [게릴라 Guerrilla(체 Che)]라는 영화가 공개되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을 맡았고, 베네치오 델 토로가 게바라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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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홈페이지인 http://www.motorcyclediariesmovie.com/에 방문을 하시면 영화를 통해 들었던 강렬한 라틴기타 선율의 사운드트랙을 다시 들을 수 있다.




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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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0 15: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체 게바라에 대한 전기영화로 올헤 2008년 5월 칸영화제에서 [게릴라 Guerrilla(체 Che)]라는 영화가 공개되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을 맡았고, 베네치오 델 토로가 게바라 역을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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