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 먹는 것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이어왔던 관광지에 이어 캄보디아 여행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먼저, 옵션으로 추가비용이 들었던 평양랭면관이다. 냉면 한 그릇 먹는데 뭐 옵션으로 몇십불을 내고 먹어야 하냐 하겠지만... 실상 가서 달랑 냉면 한 그릇만 먹고 오는 것은 어니었다는 사실... 캄보디아 말고도 중국의 상해나 북경에도 평양랭면집이 있으나 이번 경험으로 파는 곳마다 냉면맛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하긴 전주가도 식당마다 비빔밥이 다르고 콩나물해장국이 다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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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차장을 가진 평양랭면관의 전경이다. 낮에는 보시다시피 매우 한갖지다. 아마도 냉면을 먹으려는 현지인이나 교포들만이 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 같은 관광객은 옵션투어니 저녁에나 몰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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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쯤이었던가... 이만한 공간이 우측편으로 또 하나가 있으니 규모가 꽤나 큰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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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찬과 몇가지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같은 민족의 묘리로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지만 반가운 모양들이다. 맛은... 재료가 우리 땅의 것이 아닐 테니 어찌 집에서 먹는 맛과 같을 수 있을까... 아쉬운대로 타국에서는 먹어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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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캄보디아에서는 한식당을 자주 가서 우리 음식이 그다지 그립거나 하지는 않았다. 맛이 좀 다르다 뿐이지, 하루에 한끼 이상은 한식을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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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양껏 먹을 수 있게 사발로 밥은 준다. 하지만 뭐 요리가 여러가지 있으니 오리려 주객이 전도되어 밥은 찬으로 먹게 되었다. 즉 음식이 짜거나 하면 그걸 무마하기 위해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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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의 빈대떡은 맛은 어떨까... 사실 남한의 저기 어디 시장의 두텁고 기름진 빈대떡의 고소한 맛에 비하면 아주 수수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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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솔직히는 맛이 별로였다. 뼈가 쏙 빠질 정도로 푹 익히질 않아 나같은 사람에게 좋지가 않았다. 뻑뻑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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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걸 낙지볶음이라고 내오더라는... 이거 오징어잖아요? 그러니, 가이드가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답니다~ 그러더라는... ^^ 맛은 뭐 덜익은 떡볶이 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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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였더라 꿀떡이었나... 찹쌀로 만든 것 같았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 이게 젤루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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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북경에서 먹었던 평양랜명과는 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여기는 뭐가 많이 허술한 분위기다. 국물도 맹한 것이... 면발도 북경의 것과 비교하면 조금 얇은 듯. 고명을 얹은 내용에는 차이가 없지만 북경의 것이 훨씬 깔끔하고 먹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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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솔직히 기대만 못했다. 아니면 남한에서 먹는 평양냉면에 익숙한 탓인지 어색한 맛이었다. 지금 기억에는 북경에서 먹었던 평양랭면이 더 좋았던 것 같지만 그것도 내 입맛에는 남한의 익숙한 냉면에 비교 더 맛있다고는 할 수 없고 그저 다른 맛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허... 옵션투어로 고작 이 낯설은 랭면을 몇십불을 내었다면 그 돈이 참으로 아까울 일이다. 하지만 북경에서도 그랬듯이 이곳 역시 평양랭면관의 근무원들이 서빙과 공연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근데 랭면의 맛은 북경에 떨어졌지만 공연의 수준은 여기가 더 월등했다.

비슷한 레파토리의 공연이었지만, 무대가 넓어서 그런지 매우 역동적인 공연을 펼쳐주었다. 절도있는 몸동작이 다소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2인의 무용수가 팽이처럼 몸을 돌리는 장면에선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럼 동영상을 통하여 확인해보시라.





보시다시파 공연은 예상외로 만족감을 주었다. 이미 북경의 평양랭면관을 경험한 본인으로선 애초에 기대감이란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의 좌석이 절반도 다 들어차진 않았지만 대다수의 손님들은 대만족을 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광객들은 즐겁고 흥겨운 공연을 보여준 무대의 단원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고 했다.

이렇게 외국에 나와서니깐 느끼는 거지만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어렸을 적엔 그저 불쌍하게만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과 이렇게 대면한다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서울에선 탈북자 마주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닌가. 관광객과 관광식당의 종업원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지만, 전쟁과 이산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도 어떤 의미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염려스러운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치 않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행태이다. 주로 중년의 아저씨급 손님들의 경우 외국에 나왔다는 기분으로 술을 시켜먹고 취한 것까지는 좋으나(사실 그다지 많이 취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술값이 비싸기 때문에 적당히 취기만 도는 선에서 마신다.) 북한 처자들을 쓰다듬거나 빈농담을 건네는 일들이다. 그럴 때면 그들의 표정은 웃고는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난감함과 불편함, 거부감 등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따져 생각해 보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나와 외화벌이의 최전선에서 수고스러운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북한에 남아 있는 것보다 이렇게 해외에서 나와 외화벌이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한 여자이고 감정은 가진 인간이다. 손님들 주문 받고 서빙하랴, 때되면 무대 위에서 공연하랴 얼마나 힘들지 한번쯤은 생각해보면 그들의 노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수고했다고 따듯한 말 한마디 건내주고 박수 한번더 힘차게 쳐주는 마음만 가지면 좋을 것이다. 반면 그들은 너무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지나칠 수 있다. 관광을 온 것이라면 내 일정에 맞춰 충실하게 즐기면 된다. 그들 역시 그들에게 주어진 현실에 열심히 사는 것일 테니 말이다.    
 






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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