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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앙코르이야기

앙코르톰 안의 두 개의 테라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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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톰안에는 두 개의 테라스가 존재한다. 근데 이 '테라스'란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존재형태가 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얼핏 테라스는 그저 커다란 양옥집 혹은 근사한 양식집에서나 보는 집밖에 있는, 지면과 구분된 단층을 이루는 공간을 떠올리기가 십상이라 '코끼리 테라스' 혹은 '문둥왕 테라스'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도무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또는 이전에 미리 보아둔 사진을 보더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은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그 개념이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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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테라스는 앙코르톰의 중심인 바이욘 사원과 북문의 사이에 커다란 광장을 마주하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단이다. 쉽게 말해 왕의 사열대 정도로 보면 이해하기가 쉽겠다.

사진에서 보듯이 테라스는 인드라가 타고 다닌다는 머리가 셋달린 코끼리가 살아서 튀어나올뜻이 조각되어 있는 모습에서 이름을 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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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왕 테라스에서 바라본 코끼리 테라스. 사진이 작아 그 규모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않지만,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의 길이가 300미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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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아 알수 있는 것은, 우선 라테라이트 벽돌로 단을 쌓은 후 사암으로 조각을 만들어 외부 장식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단의 벽면에는 가루다와 사자상이 테라스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새겨져 있으며, 중간중간 광장쪽으로 튀어나온 테라스에는 사자상이 우뚝 서서 왕을 보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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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보면 코끼리의 옆면이 부조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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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를 다정하게 걷고 있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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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의 정중앙. 아마도 테라스의 용도는 이랬을 것 같다. 전장에 투입되는 병사들을 모아 출정명령을 하달하거나 승리로 돌아온 영웅들을 치하했을 것이다. 혹은 도시와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백성들에게 알릴 때 백성들을 테라스 앞에 불러모아 그 소식을 알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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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라테라이트 벽돌 사이에 자라난 작은 풀들이 묘한 색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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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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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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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중앙 사열대를 지키고 서 있는 사자상.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나가면 '승리의 문'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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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과의 통로가 되는 문. 이롤 통하여 왕이 출입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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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쪽에서 바라본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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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의 한쪽에 장식되어 있는 압사라 부조. 그리고 난간 끝에 머리가 7개 달린 나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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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를 떠받들 듯이 서있는 가루다와 사자들. 너무 닳아 누가 가루다이고 누가 사자인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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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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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의 얼굴에서 세월을 읽을 수가 있다. 가슴의 상처는 아마도 내전에 의한 총탄의 흔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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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테라스의 북쪽,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 문둥왕 테라스는 세밀한 부조가 포인트이다. 하지만 미처 그 숨겨진 부조를 제대로 찾지 못한 탓에 사진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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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외벽의 부조만을 담았다. 사진은 압사라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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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인물상은 투구 모양으로 보아 아수라(악신)으로 추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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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왕 테라스에는 그 단 중앙에 사진과 같은 인물상이 서있는데, 아니 사실은 앉아 있는데, 이 인물이 문둥왕으로 불렸던 자야바르만 7세로 추측하는 것에서 그 이름을 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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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바르만7세는 그 스스로가 문둥병 환자라는 이야기가 있어 도시의 곳곳에 병원을 설립하는 등의 정책을 폈다고 한다. 현재 씨엠립에는 자야바르만7세 아동병원이 설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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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환자라 손이 문드러진 것을 표현한 것인지 멀쩡한 것이 세월에 닳아서 그런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왕이 문둥병 환자라는 이야기를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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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곳에 있는 왕의 석상은 복제본이다. 원본은 현재 프놈펜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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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왕 테라스의 용도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왕의 화장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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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터와 바이욘 사원 중간에 위치한 바푸온 사원이다. 현재 프랑스에 의해 복원중이고 출입은 불가능하다. 바푸온 사원은 자야바르만7세가 앙코르톰을 건설하기 그 200년전부터 이곳에 있어왔다. 우다야딧야바르만2세가 시바신에세 바친 힌두사원으로 사진에서 보듯이 그 본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다만 그 형태를 둥근 산형의 사원으로 추측하고 있다.


앙궁터 쪽에 있는 삐미아나까스는 왕의 제단이다. 라젠드라바르만2세가 세운 사원으로 바푸온사원보다 조금 이전의 것으로 추측된다. 왕은 매일 밤, 신을 영접하기 위해 높은 계단을 올랐다고 한다. 신 앞에선 왕도 한낱 미물일 뿐이었을런지 모른다. 사지를 다 써서 올라야만 신을 맞이 할수 있었다. 사원에는 전설이 남아 있었으니 그 꼭대기에는 머리가 아홉개나 달이 뱀의 정령이 여인의 몸으로 있었다고 하며, 왕이 왕비나 후궁과 잠을 자려면 먼저 이 뱀여인과 자야만 했다고 한다. 만약 그것을 어겼을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전설이다. 그렇다면 왕은 님도 보고 뽕도 따기 위해 매일밤 이곳을 올랐다는 말이 되는가? 사실이야? 진짜야?


앙코르톰에는 이 밖에도 왕궁터와 승리의 문, 쁘리아 빨리라이, 끌리앙 등의 유적이 있다. 왕궁터는 둘러보았지만 나머지는 관광용으로는 그 규모가 작아서인지 더 이상의 관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혹은 본 여행상품의 일정에 들어있지 않은 탓이 클 것이다.


어찌 되었건 사원만 1,800개가 있다는 앙코르 지역에서 그나마 온전한 것만 돌아본다고 해도 들여야 할 날과 시간이 얼마인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대표 유적인 앙코르왓만이라도 제대로 보려한다면 며칠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여유있는 5일 일정으로 왔지만 지나온 것도 제대로 보지못한 형국에 일정내용에 없는 것을 찾아본다는 것은 공연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결국 여태 그래왔듯이 아쉬움만 남기고 앙코르톰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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