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미디어몹에 올렸던 내용이다. 당시 미디어다음에도 게시가 되어 나름 히트를 했던 내용인데, 여기엔 내용을 좀 수정하여 올려본다.
요즘 돼지고기값이 대박이다. 이미 100그램당 2,000원을 넘은 지는 오래되었고, 그나마 싼 게 뒷다리살 정도이다. 관우병에 소고기가 파리날리고, 조류독감에 닭고기가 죽을 쑬 때, 오로지 돼지고기만 날자 고도리를 외치며 홀로 기승이다. 이젠 만만하지만은 않은 돼지고기다. 근데 어찌하여 인기가 있을 때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인기가 없을 때는 떨어지지도 않는다. 산지에서는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는데 시장 소매가는 오를 줄만 알지 여간에서는 떨어지는 일이 없다. 이게 무신... 도깨비같은... 생각하면 다 유통업체들의 소행일 테지만 자꾸 열받을라그러니깐 여기서 뚝 끊고... 제목대로 진도를 나가보자.
1. 삼겹살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많이 찾는 고기가 삼겹살이다. 실제로 삼겹살도 돼지 한 마리 당 나오는 양이 많지는 않은 까닭에 수입되는 물량도 많은 고기가 삼겹살이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은 전세계 삼겹살의 블랙홀이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 정말이지 우리나라 사람들 삼겹살 너무 잘 먹는다. 전에 회사에서는 하도 먹어서 이제는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
고기는 역시 생고기를 구워 소금에 살짝 찍어먹는 맛이 쵝오! 위 사진은 어느 유원지에서 먹었던 생삽겹살.
하지만 냉동 삼겹살이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따로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재벌 구워먹는 고추장 삼겹살도 아주 맛있다. 아예 처음부터 고추장에 범벅을 한 삼겹살도 있는데 불판을 자주 바꿔야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는...
2. 목살
삼겹살에 이어 정육점과 음식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기가 되겠다. 두툼한 목살을 바로 불에 구워먹는 맛은 역시 좋다. 사진은 어느 유원지 가든에서 구워먹었던 생목살.
목살은 항정살과 가부리살 등 좀더 세분화되어 팔기도 하는데 이 또한 독특한 맛이 있어 알만한 사람들의 즐겨찾는 메뉴가 되어 있다.
목살은 껍데기와 같이 먹어도 좋다. 투명하게 구워낸 껍데기에 두툼한 목살을 얹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아래 사진은 마포 골목길의 목살과 껍데기 그리고 삼겹살 조각도 보인다.
3. 갈비
돼지고기 빅쓰리하면 빠질 수 없는 부위다. 사실 돼지고기는 생갈비로는 잘 먹지를 않고, 양념에 재워 숙성시켜 구워먹거나 찜갈비를 해먹는다. 돼지갈비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은 아무리 맛있는 소갈비라도 그것과는 또다른 맛을 주기에 인기가 많은 메뉴다. 위 사진은 어느 유원지의 고추장 갈비. 아래는 기냥 양념갈비.
요즘 패밀리레스토랑을 가면 어린 돼지의 갈비를 달콤한 양념에 구워낸 메뉴가 인기다. 또 고추장에 주물럭한 갈비구이나, 가정식 인기메뉴 갈비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폭삭 익어버린 무맛은 갈비찜이 주는 또다른 별미.
집에서 갈비를 먼저 삶아낸 후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려보았다. 어쩌면 돼지갈비강정?
북창동 장안가의 매운갈비찜.
4. 족발
족발 역시 삼겹살과 목살, 갈비에 비겨 둘째가라면 서운할 부위. 단지 이미 조리가 된 상태가 다른 생고기에 비해 단가가 높은 편지만 음식점에서 먹으면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요즘은 한약을 넣어 독특한 향이 나는 족발이 인기지요. 또 족발의 별미는 젤라틴 성분이 가득한 말캉말캉한 껍질의 맛이지요. 위 사진은 용산의 용호족발. 아래는 마포 공덕시장 족발골목의 궁중족발.
낙원동의 장군 족발
서소문 놀부만두 오향족발
5. 수육(보쌈)
수육은 사실 목살이나 삼겹살과 따로 말하기가 어렵지만, 조리의 방법이 문제다. 굴과 생율, 배 등으로 맛있게 양념한 보쌈김치에 싸먹는 그맛은 말할 수 없는 미각의 기쁨을 준다. 말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위사진은 집에서 삶아먹은 돼지수육.
묵은지와 홍어를 함께 싸먹는 맛 또한 별미중의 별미 아닌가? 종로 순라길 홍어삼합.
6. 갈매기살
돼지의 횡경막에 붙은 살로 쫄깃쫄깃한 맛이 강점인 갈매기살. 그냥 구워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살짝 후추와 마늘, 설탕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해서 구워먹는 맛도 좋다. 마포 부산갈매기.
삼겹살이나 목살에 비해 나오는 양이 적어 조금 더 비싼 편.
7. 뽈살
돼지의 눈덩이살로 역시 쫄깃한 맛이 장점으로 갈매기살보다는 연하다. 말랑말랑하고 쫀쫀한 맛으로 소주 안주로 지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신사동 돼지뽈집.
8. 껍데기
사실 껍질이라고 해야 맞지만, 뭐 대충 껍데기로 많이 통한다. 본인도 생껍데기는 잘 못먹고, 달콤쌉싸름한 양념에 숙성시킨 껍데기에 목살을 싸먹는 휘리릭뽕 퓨~전의 맛은 지금까지 나온 다른 여타의 돼지고기와는 또다른 맛이 있다. 마포 골목길과 더불어 내가 아는 한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껍데기를 먹을 수 있는 서부역 포데포 껍데기.
9. 곱창
기냥 구워먹는 소곱창과는 달리 매콤한 고추장 양념맛이 좋은 메뉴. 전골로도 많이 먹는 메뉴. 하지만 내 입맛엔 볶음이 더 났다
대구에 막창 골목이 있다는데 대구는 근처도 못가보고 한 때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돼지막창집에 들어 몇 번 먹어보았는데, 나름 소주안주로 좋았다. 놀란 대구막창.
10. 그밖에...
백만인의 영양식, 아니 사천만의 영양식 순대입. 동네 포장마차에서 한 접시 시켜먹으면서 소주 한 잔, 크... 뻑뻑한 간도 뜨뜻한 오뎅국물 한 잔이면 부드럽게 넘어간다. 머리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안주. 여기엔 또 막걸리가 딱. 사진은 집에서 볶아먹은 순대.
그리고 유통이나 여타 부속들이 있는데. 사실 이건 지대로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않기에... 생략... 순대에 대응하여 햄, 소시지 등이 있다.
여러 회사에서 굉장히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데, 요즘은 수제 소시지도 인기다. 여러 가지 다양한 맛과 향을 가미해서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마트 순대를 집에서 조리해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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