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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트엘 갔다가 포장한 콩국을 팔길래 사왔습니다. 여름 별미 콩국수를 해먹을 요량이었죠. 요즘 웬만한 식당에선 5,000원, 6,000원 하지요. 서소문의 이름난 콩국수 집은 무려 8,000원이나 한답니다. 옛날 시장바닥에서 콩국에 술술 말아먹던 콩국수가 식당가에선 이미 콩국수는 서민의 음식은 아닌 듯 합니다.
아무튼지간에 집에서 먹더라도 뭔가 제대로 폼을 내서 먹기로 하고 달걀을 삶습니다.
하나만 삶기는 워해서 나중에 뭐라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먹어도 좋으니 몇 개 더 삶아봅니다. 면에 올리는 계란은 푹~ 완숙을 해야지요. 뭐 키친 타올을 물에 적셔 순식간에 삶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시가닝 익숙해지질 않아 자꾸 냄비를 태우길래 그냥 속편하게 물로만 삶습니다. ^^
모 식품전문회사에서 나온 콩국물은 1인분 포장단위로 마트가가 1,700원. 저렴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요즘 식당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진 않군요. 콩국내기도 번거로우니 말이에요. 면을 삶기 전에 차가워지라고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면을 삶는 방법은 다들 아시겠지만 펄펄 끓여 찬물을 한 번 넣고 다시 끓이기를 2~3회 반복한 후 찬물에 치대면 탱탱한 면발이 되지요. 거기에 미리 썰어놓은 오이와 계란 반쪽을 얹어놓고 깨소금을 뿌려둡니다. 보기에 그럴듯하죠?
그리고 냉동실에 두었던 콩국물을 잘 섞어 그릇에 붓습니다. 콩국물이 제대로 걸죽하네요. 얼음을 준비해두었다가 같이 넣어도 좋겠습니다.
소금 간을 하고 국물에 말아 한 입 가득 물어 씹어보니 웬만한 식당 콩국수가 부럽지 않군요. 맛이 좋습니다. 오늘 날도 쩅쩅한데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 원가가 한 2,000원 조금 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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