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름달

돈나물에도 꽃은 피고... 아마도 '돌나물'이 표준어인 듯한 돈나물... 이젠 세어서 나물로 무쳐 먹기엔 별로일 것 같다. 새로 산 렌즈를 시험하느라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마당을 돌아댕기다 무심코 셔터를 눌렀는데, 그렇게 뜯어먹고도 남은 자리엔 여전히 돈나물이 가득했다. 어라! 당연한 일이겠지만, 돈나물에도 꽃이 피네? 생각지도 못한 돈나물꽃을 보니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재밌기도... 귀엽기도... 하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만,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이름도 모르는 꽃이 피니 참 좋아하신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핀 꽃은 외로워보이지 않아서 더 좋다. 홀로 핀 꽃도 주위에 친구가 만발하니... 거미줄은 좀 거슬리지만... 아, 새로 산 렌즈는 초점 맞추기가 너무 어려운 걸... 500미리 국산 반사렌즈에 완전 수.. 더보기
추석, 보름달 그리고 아내 예전에 소보루빵이라고 곰보빵이 있었다. 또 보름달이란 빵도 있었고... 그 두 가지빵을 적당히 섞어놓으면 사진과 같은 달이 생길 것 같다. 이미 자랄만큼 자라서 이제 늙을 일만 남은 나이의 남자는 추석이 즐겁지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명절 전날 오랜만에 만난 사촌형제들과 즐겁게 놀며 술도 마시고 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제 식구들 챙기기에 바쁘고 차례를 지내자 마자 처가집 가기에 바쁘다.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으며, 아내의 피곤한 투정을 받아내야하는 동시대를 사는 남편들과도 다르지 않다. 다행이지만, 결혼 후 몇 번의 명절을 보낸 아내는 이젠 이력이 생겼는지,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인 이번 추석 별다른 투정을 하지않아 고맙다. 달덩이 같은 얼굴을 가진 아내가 고마워 내일은 휴가를 냈다. 모레 글피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