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기억을 먹는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인생의 감자탕, 혹은 감자국... 사실 감자탕엔 감자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가 않는다. 아마도 처음 감자탕을 먹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감자탕인데 왜 감자 대신 뼈가 이리 많을까? 하고 궁금해하기가 십상이다. 뭐 감자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감자탕이라 하는 것에 무리는 없을 것이고, 또 거기 들어간 뼈가 '감자뼈'라고 불리는 것이라는 소리도 있다. 여튼 돼지뼈가 잔뜩 들어간 그래서 그 뼈사이에 끼인 살이나 건더기를 쪽쪽 빨아먹는 재미와 맛이 있는 그 감자탕, 혹은 감자국에 대한 얘기를 해보련다. (그 조리 방법에 따라 보자면 감자'국'보다는 감자'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바 이후 감자탕으로 통일한다.) 나는 감자탕을 언제 처음 먹어보았을까... 생각을 해보건데, 대학교 이전엔 그런 음식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 듯하다. 어쩌면 '.. 더보기 비빔이냐 물이냐... 왜 그런 고민 있잖은가... 중국집 가서 짜장 먹을라 그러면 짬뽕이 먹고싶고 그래서 짬뽕 시킬라 그러면 짜장이 먹고 싶어지는... 그래서 나온 것이 짬짜면이지만... 사실 이마저도 잘 안 시켜먹고 여전히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기가 십상이다. 왜? 사실 짬짜면은 쫌 없어보인다. ^^;; 그런데 빈도를 보자면 짜장면인 단연 앞선다. 짬뽕의 얼큰한 맛은 짜장에서 느낄 수 없는 후끈함을 느끼게 하지만, 그 달작지근한 춘장과 고소한 돼지기름의 맛은 7대 3정도는 짜장면의 손을 들어주게 한다. 게다가 난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그래서 가끔은 짬뽕이 무섭다. 이러한 고민은 국수나 냉면에도 이어진다. 언제부터 생긴 습관인지는 모르지만 고기를 먹고나면 으레 냉면을 먹게 되는데, 짜장이냐 짬뽕이냐의 고민에 필적할 만.. 더보기 새콤한 비타민 C의 기억...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이었을 거다. 설명하자면 좀 늘어지지만 어쨌건 난 한 과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이었고, 당시는 학내 민주화의 기치가 하늘까지는 아니고 적어도 우리 학교 본관 천정은 뚫을 듯했다. 그렇다고 천정을 뚫을 수는 없으니, 학생회관에 있는 학생처를 점거하거나, 본관에 있는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기어코는 이사장 공관마저도 점거해버리는 등의 시리즈 점거농성으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고 다녔드랬다. 사실 나야 운동권이라기엔 사상이 한참 부족하고 앞서 말했듯이 '어쨌건'으로 학생회장 자리를 짊어지고 있던 유약한 자라, 이 암울한 시절이 언제 내 인생에서 빨리 지나갈려나... 하는 해도 소용없는 고민을 머리 한 켠에 숨겨두고, 구호 하나 제대로 앞서 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의 상황은 점점 우리에게.. 더보기 쏘세지는 맛있어~ 2 그렇다. 자장면은 '짜장면'이라야 맛있듯이, 소시지는 '쏘세지' 해야 맛있다. 어제 퇴근길에 쏘세지를 샀다. 아무래도 내 머릿속의 쏘세지는 프랑크나 비엔나, 스팸 같은 햄보다는 이 원통형의 쏘세지를 썰어 계란을 입혀 부쳐낸 이것이 진정 추억의 맛이다. 밥반찬이라곤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가 거의를 차지하던 내 유년의 맛있는 반찬이라면 단연 이 쏘세지가 1등일 것이다. 물론 김도 있고, 그저 계란후라이가 있을 테지만, 계란을 입힌 쏘세지를 당해낼 찬은 없다. 게다가 이놈을 도시락 반찬으로 가져가면 내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절도 안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메뉴다. 하긴 이놈만 가지고 밥은 먹는 것도 (물론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게 먹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김치도 먹어줘야 하고 어린 입맛에도 이.. 더보기 소시지는 맛있어~!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고 나서 비엔나 소시지를 한번 사다가 문어 모양으로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사실 그전에, 알던 주방장으로부터 그 방법은 익히 알고 한두번 해먹어 보았으나, 나중에 귀찮아서 혹은 비엔나 소시지를, 아니 소시지 자체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는 해먹고 말았다. 막상 해먹고 보니 우리나라 비엔나 소시지는 일본 것에 비해 많이 짧다는 느낌이다. 저렇게 세워놓으니 뭐 새끼 문어 쯤은 되어 보이지만, 실은 꽃에 더 가까워 보인다. 세워놓았더니 끄트머리가 검게 탔다. 일본은 비엔나 소시지가 일찍 대중화 되었던지 나같은 중년에겐 아마도 추억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이런 말랑말랑한 소시지보다는 그저 둥근 원통형의 밀가루 소시지가 익숙하다. 그것도 소풍날이나 되거나 어.. 더보기 어머니의 청국장 지난 성탄연휴 시골집을 찾았을 때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청국장. 어느집의 청국장이 이보다 맛이 좋을까. 본래 청국장이 충청도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부터 청국장을 많이 먹고 자랐다. 오히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보다 더 익숙한 음식이 청국장찌개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먹는 일은 별로 없었다. 된장국이거나 김치국이지 찌개를 먹는 일은 청국장보다 적었던 것 같다. 아무튼 청국장은 내겐 참 친숙한 음식이다. 그런데 이 친숙한 청국장을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내려간 뒤로는 자주 먹지 못하는 그리운 음식이 되어 버렸다. 물론 식당에서 사먹으면 그만이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세상 어떤 음식이 어머니의 손맛을 따라 가겠는가. 먹을 만한 청국장집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실 어머니의.. 더보기 아버지와 잔치국수 회사 부근 국수집의 잔치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내가 그리는 맛은 이와는 다르다. 난 잔치국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딱히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얘기하기 전에, 뭘 먹나... 고민 할 때면 생각 외의 메뉴이기에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길을 지나다 눈에 띄어 동행인이 먹자고 하거나, 포장마차에 들렀을 때 괜히 출출한 배를 채운다면 시켜먹을 뿐인 메뉴다. 또 비빔국수냐 잔치국수냐를 선택한다면 난 국물이 있는 잔치국수를 선호할 뿐이다. 그런 잔치국수가 아주 맛있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형의 결혼식날이었는데, 시내에서 예식을 했지만, 식장에는 오지 못한 동네 이웃들 대접한다고 집에서 국수를 준비했었다. 그야말로 잔치국수인 셈이었다. 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