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신내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은평뉴타운 쪽에서 일을 하는 친구라 연신매에서 만나는 게 딱이죠.
일전에 이 친구랑 족발을 먹은 적이 있는데
오늘도 족발이네요.
뭐 그것도 벌써 몇달전이니... 좋습니다.
일단 가게가 깔끔하고 새로 단장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사실 진짜루 개장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아낌없이 다 주는 돼지들의 희생에 고마워 해야 할 것입니다.
고맙다 돼지들아~ (욕 하는 거 아님)
가게 안 역시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이거 뭐 사진만 보면 누가 족발집이라 하겠습니까!
그냥 뭐 새로 생긴 퓨전술집?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의자 안은 비워져 있어 외투 등 소지품을 넣을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생 가게라 개업 축하 화환의 리본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구요.
'맛있으면 살 안쪄는 개뿔 우리는 살이 찌더라도 그냥 먹는 거야, 행복하니깐'
이라고 적혀있군요. 동감합니다.
맛있으면 일단 먹고 보는 거죠!
메뉴판은 알아서 챙겨 확인하시구요.
친구가 오기 전에 알아서 주문해주는 센스!!
족발보쌈 반반 메뉴를 주문해봅니다.
매운 걸 좋아하지만 땀이 많이 나서요...
리고 소주 한 병... 친구는 술을 거의 안 마시기 떄문에
오늘은 소주 한 병이면 충분하겠네요.
고기가 도착하기 전 먼저 생채소와 소스류...
이것은 일종의 전채일까요?
근데 양념이 강하고 톡 쏘는 것이 고추냉이나 겨자가 들어 있는듯 하군요.
좀 이따 고기랑 같이 먹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칼칼하고 뜨거운 콩나물국이 나와
차가운 뱃속을 일단 먼저 뎁혀줍니다.
친구도 아주 만족스러워하는군요.
윤기 좌르르르 흐르는 족발의 자태를 보세요.
쩐득쩐득 쭈르르르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릴 것 같네요.
가지런하게 누워있는 보쌈 수육과 갓 담은 배추 겉절이입니다.
그 맛을 익히 아는지라 입에 침이 고이네요.
그럼 이제부터 먹기 시작!
먼저 깻잎에 족발고기 하나 올려
쌈장에 마늘 찍어 올려
한입!
다음은 보쌈고기 한 점에 간간한 배추 겉절이 김치 하나 올려 한입!
고기가 아주 잘 삶아져서는
쌈장이나 겉절이 김치에 아주 잘 녹아들어갑니다.
까탈스런 친구도 아주 만족해하며 먹고 있네요.
여태 먹어본 족발집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에... 보통 족발이 쫀쫀하고 씹는 맛이 좋은 족발이 있는가 하면
부들부들해서 입안에 넣고 씹자마자 흐물흐물 녹아들어가는 족발이 있죠.
전자도 맛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후자가 좋습니다.
이 집이 그런 집이죠.
계속해서 먹어봅니다.
앞전에 깻잎이었으니, 이번엔 상추쌈으로...
개인적으로 깻잎을 더 좋아합니다.
아까 첨에 나온 콩나물과 함께...
에... 맛이 없진 않지만...
쏘는 맛은 좋은데 단맛이 저랑은 안 맞네요...
양배추..와 함께...
이 역시 앞전의 콩나물과 흡사합니다.
요 두 가지는 그냥 중간중간 입가심 용으로 먹어야겠어요.
역시 고기엔 쌈장!
청양고추는 덤으로 좋은 맛!
소주 한 잔 안 할 수 없습니다.
이 맛을 몰라주는 의진쓰 친구는 너무해!
술도 같이 마셔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맛이 좋지요~
족발을 뜯어먹는 맛이라는데...
이가 성하질 않아서요...
어찌어찌 뜯어 먹었습니다.
쫀쫀하고 짭잘하고 달달하고...
우리가 요떄쯤, 고기가 절반 정도 나갈 때쯤 먹어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뭐냐면 말이죠...
그렇습니다.
쟁반국수거나 막국수거나... 쫀쫀한 면발에 또 고기 한번 말아줘야 안되겠습니까?
근데 고기랑 먹으니 간이 좀 삼삼해지네요.
싱겁게 드시는 분이 아니라면 면은 따로 먹어야겠어요~
뭐 쌈장을 더 넣으시든 알아서 즐기시길~
어찌어찌 아자씨 둘이서 족발과 보쌈 고기를 한 접시 씩 다 먹어버리고 뼈만 남았네요.
배도 부르고 이도 션찮아서요... 그래도 대충 뜯어먹었어요.
'반반'에 '쟁반국수 소'자면 3인 정도는 그럭저럭 앉 삼아 먹을 수 있겠습니다.
아자씨 둘이 아주 배가 불러서 난리도 아니었든요.
게다가 하나는 술도 안 먹고 고기만 먹었어요.
어쨌든 오늘도 이렇게 연신내 맛집 하나 가보족발로 배터지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가찹게 사시거든 한가할 때 들러 포장을 하시든 드시든 하여도 좋을 만한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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